세계가 K-POP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글로벌 K-POP팬들이 대한민국 창원에 모여 화려한 밤을 장식하며 K-POP의 위상을 확인했다.
19일 저녁 경남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2014 K-POP 월드 페스티벌 인 창원(이하 K-POP 월드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K-POP 월드 페스티벌’은 전 세계 K-POP팬들의 축제로 K-POP 대표 아티스트들과 팬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는 전 세계 61개국 12만 명이 참여하여 8,000대 1로 최종 선발된 15개 팀이 무대에 올라 경합을 펼쳤다.
본선에 오른 참가팀의 국적은 미국, 러시아, 체코, 아일랜드, 멕시코, 칠레, 이스라엘, 라오스, 몽골 등 다양했다. 이들은 소녀시대, 태양, 에일리, 2NE1 등 대표 K-POP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노래를 커버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으로는 콘텐츠사업주간 송재현, KBS2 ‘뮤직뱅크’ 김호상 CP, 방시혁 프로듀서, 가수 김조한, 안무가 배상미가 맡아 참가자들을 평가했다.
K-POP을 대표하는 축제답게 오프닝은 태권도 퍼포먼스팀 K-타이거즈와 전 참가자가 함께 퍼포먼스를 꾸몄다. K-타이거즈의 고난도 테크닉과 함께 도복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엑소, 포미닛 등 대표 K-POP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본 공연에서 실제 가수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핀란드에서 온 팀은 7명 중 여성 멤버가 5명임에도 방탄소년단의 ‘상남자’를 완벽하게 커버했으며, B.A.P의 ‘원샷’을 선보인 영국팀도 여성 멤버가 6명이었다. 이들은 한국어로 된 빠른 랩까지 소화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참가자나 미국에서 온 팀, 몽골 로이킴 등 유창한 한국어 발음으로 감정 전달이 필요한 발라드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포르투갈에서 온 참가자 Filipa Cardoso는 자신이 직접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2NE1의 ‘론리’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태양 ‘링가링가’를 선보인 칠레팀은 덤블링 등 고난도 퍼포먼스로 경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센스를 자랑하는 팀도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온 GGC Crew는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를 커버하면서 무대 후반부 태극기가 그려진 부채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도 환호로 화답했다. 라오스팀이 엑소 ‘중독’을 선보일 때 관객들은 ‘중독’ 응원법을 외치며 축제를 즐겼다. 발라드 무대에서는 야광봉의 넘실대는 물결이,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질 때는 떼창도 함께 곁들여졌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도 잊지 않았다.
엑소케이, 블락비, B.A.P, 아이유, 씨스타, 에이핑크 등 대표 K-POP 아티스트들의 축하무대에서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관객들은 차진 경상도 사투리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축하가수로 창원을 찾은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는 씨엔블루 강민혁, 가수 조항리와 함께 행사의 진행을 맡아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고향인 부산인 정은지는 사투리로 소감을 표현해달란 말에 “환장하네”라고 재치 있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엑소케이의 무대로 모든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됐다. 인기상으로는 태양의 ‘링가링가’를 부른 칠레팀과 다비치 ‘괜찮아, 사랑이야’를 이스라엘 참가자가 수상했다. 우수상으로는 로이킴 ‘서울의 달’을 부른 몽골 훈남 참가자, 체코에서 온 f(x) 커버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에일리 ‘보여줄게’를 퍼포먼스와 함께 완벽하게 소화한 일본팀, 방탄소년단 ‘상남자’를 커버한 핀란드팀이 수상했다.
영광의 대상은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를 부채춤과 함께 의미 있는 퍼포먼스로 표현한 아일랜드팀이 거머쥐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뛸 듯이 기뻐하며 뛰쳐나왔다. 아일랜드팀 “믿을 수가 없다. 정말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수상자와 비수상자가 나뉘었지만, 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빛이 역력했다. 무대에 서 있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K-POP에 대한 사랑과 열정 하나만으로 이들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아닌 창원에 모였다. K-POP은 더 이상 한국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 입이 아플 정도로 또 확인했다.
글=창원.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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