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에 이르기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27년 만에 연기 인생에 결실을 맺은 앤디 서키스의 사연이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얼굴없는 명배우, 앤디 서키스’ 편에서는 모션 캡처 연기의 일인자로 꼽히는 앤디 서키스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젊은 시절 앤디 서키스는 작은 키에 다소 험상궂은 얼굴의 소유자. 그에게 주어진 일은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이 전부였다. 그러던 그에게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다. 그게 바로 ‘반지의 제왕’ 골룸이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독특한 골룸 연기를 선보인 그는 당당히 오디션을 통과했다. 골룸의 기괴한 목소리, 웅크린 모습, 얼굴 생김새 등 모두 앤디가 창조해 낸 것. ‘반지의 개봉’ 당시 가장 주목받은 캐릭터는 단연 골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했다. 여전히 단역요청에 불과했던 것. 그러던 중 피터 잭슨으로부터 다시 제안이 왔다. 바로 영화 ‘킹콩’의 킹콩 역이다. 피터 잭슨은 “당신만큼 모션캡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없다”며 킹콩 역을 제안했던 것. 앤디 서키스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가서 두 달 동안 고릴라 연구했다. 17가지 발성법을 공부했고, 다양한 몸짓과 행동으로 완벽에 가까운 고릴라 연기 선보였다.

‘킹콩’ 이후 앤디 서키스는 조금씩 이름을 알리게 됐고, 배우로서 정체성도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앤디 서키스는 “앞으론 모션캡처 연기에 대해 더 공부할 생각이에요. 이 방면에서 최고가 될 생각이에요”라고 정체성을 확립했고, 관련 책까지 낼 수 있었다.

이후 2011년 ‘혹성탈출’에서 시저 역 맡아 생애 최고 연기인 앤디 서키스는 아카데미 수상은 아니지만, 비르투오소 상을 수상했다. 그는 “보통 연기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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