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생’

17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TV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원작인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수많은 마니아 층을 양산시킨 바 있다.

화제의 원작이 드라마로 재탄생 된다는 소식에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집중시킨 ‘미생’은 등장인물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획기간만 2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이번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원작과의 차별화 “캐릭터의 향연”

윤태호 작가는 이번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는 아직 미생’을 통해 “드라마에서는 만화의 가치나 재미를 강요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보다 가족적인, 청춘적인 이야기를 담아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드라마 ‘미생’ 제작진은 원작 웹툰의 담담한 서사적 구조나 묵직한 감동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데에는 부침이 있었다고 전한다. 각색에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던 정윤정 작가는 “드라마의 본질적 갈등 요소를 녹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입히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웹툰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에서의 캐릭터로 완전히 재창조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배우를 섭외할 때 외적인 싱크로보다 내면과 닮아있는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연급에서부터 단역에 이르기까지 섭외에 공을 많이 들였고 약 60여 명에 달하는 모든 배역들에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 몰입도 높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

지난 15일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드라마 ‘미생’의 첫 화 내부 시사가 진행됐다. 약 50여 명의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시사회에서는 대다수의 임직원들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 가장 큰 이유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꼽았다.

특히 임시완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시완은 드라마 관련 인터뷰를 통해 “과거 미생이었을 때의 모습을 많이 이입해 연기했다”고 밝힌 만큼, 과거 내면의 모습까지 남김 없이 보여준 혼신의 연기력을 통해 실제 장그래가 드라마에 나타난 듯한 실감나는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

한편 시사회에 참석했던 임직원들은 “강소라의 강렬한 등장은 원작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성민의 충혈된 눈은 원작 만화를 오마주한 듯 하다”, “실제 직장인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90분간 진행되는 러닝타임 동안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등의 반응으로 극찬하기도 했다

# 직장인만 공감?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종합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드라마 속 이야기는 ‘전문직’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의사, 변호사 등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평범할 수 있지만 비범하고 무료할 수 있지만 생생한 우리들의 일상을 드라마 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오상식 과장 역을 맡은 이성민은 “직장인들을 볼 때 일상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역할에 뛰어들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직장인들에게 일종의 경외심을 느끼기도 했다. 매제가 해외사업팀에서 근무하는데 이제는 대화가 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촬영과 현실 생활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윤정 작가는 각색을 거치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그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정립하면서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은 직장인들의 가족들조차 남편이, 아들이 왜 그렇게 술을 마시고 오는지, 야근이 왜 그렇게 많은지 등 가족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계도를 넓혀 보았다”고 밝혔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왔을 거친 길, 자신의 과거일 수도 현재 모습일 수도 있는 ‘미생’의 생존기가 시청자들에게 강하고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최초 요르단 로케

드라마 ‘미생’팀은 프롤로그 장면을 위해 국내 최초로 요르단 현지 촬영에 도전했다. 이국적인 색채가 가득한 요르단의 수도 암만 시내와 세계 7대 불가사의 페트라와 협곡,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인 와디럼 사막 등 장엄한 광경들이 극의 초반을 수놓게 된다. 이는 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상사맨의 환타지를 이국적 색채로 담아내려 한 것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생’들에게 바치는 제작진의 선물이 될 예정.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촬영 기법과 티테일한 현장 묘사는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기게 될 것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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