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그룹 소녀시대 제시카의 퇴출에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SM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 봄 제시카가 개인적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SM 측은 “제시카의 갑작스런 이야기에도 당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은 소녀시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발표 시점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카 본인의 시각으로 금일 새벽에 글이 게재됐다”며 “향후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녀시대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인 바 있어 이번 제시카의 퇴출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 소녀시대는 멤버 윤아를 시작으로 수영, 티파니, 태연 등 멤버들의 핑크빛 열애설이 연이으며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오해와 실수 등으로 인한 구설수가 연이은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멤버 태연이 같은 소속사 후배인 엑소의 백현과 열애 사실이 공개돼 한 차례 구설수에 시달렸다. 태연과 백현이 SNS 등에 올린 게시글이 둘 사이의 열애를 이미 암시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팬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이에 태연과 백현은 팬들에 대한 사과와 심경을 고백하며 오해를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4월에는 제시카가 한 행사에 지각하면서 태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시카는 당초 약속된 시각 보다 30분 가량 지각했지만 서두르거나 미안한 기색 없이 여유롭게 포토월에 올랐다. 행사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포토 타임 전 관계자가 미용실 문제로 늦었다고 설명했을 뿐 도착 후 별다른 사과의 제스처를 보이지 않아 태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날 클라라는 서울 명동에서 진행된 사인회에 지각했으나 명동 입구에 도착 후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300m 가량을 뛰는 투혼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두 사람의 지각 대처 태도가 비교되면서 제시카에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3월에는 효연이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효연은 한 지인 A씨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위치한 지인의 집 2층에서 장난을 쳤고 효연이 손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A씨의 눈 부위를 맞았다.
이후 A씨는 효연을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했고, 두 사람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자체를 해프닝 수준으로 보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소속사 또한 “상대방과 바로 오해를 풀었고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제시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웨이보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제시카는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고 덧붙였다.
한글과 영문으로 쓰여진 이 글에 초반 많은 누리꾼들은 해킹이라 생각했다. 제시카의 계정이 누군가의 해킹을 당했다는 것. 하지만 제시카의 웨이보에는 “당신들은 내가 사랑하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내 진실을 알 가치가 있다. 난 깊은 슬픔을 느꼈고 내가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당신들은 이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는 영문의 댓글이 첨부됐다.
하지만 같은날 오전 소녀시대 멤버들은 팬미팅인 ‘걸스 제너레이션 퍼스트 팬 파티(Girls’ Generation 1st Fan Party)’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심천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날 출국장에는 제시카가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멤버들은 굳은 표정을 보여 퇴출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결국 8인조 체제 전환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향후 소녀시대와 제시카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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