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유승우
기억하는가? ‘슈퍼스타K4’에 한 소년이 등장했다. 바가지 머리에 하얀 피부가 귀여운 소년이었다. 앉아서 기타를 치려고 했다. 심사위원 이승철의 “튜닝 좀 해. 기타”라는 지적에도 생글생글 웃었다. 모두가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던 순간 그 소년은 노래를 불렀다. 곡 제목도 자신만큼 독특한 ‘석봉아’였다. 하지만 소년은 얇은 듯한 미성의 목소리로 거침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얘 좀 봐라?”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유승우는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유승우는 지난해 정식으로 데뷔한 뒤 이번에는 자신이 만든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유승우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 했고 타이틀까지 ‘유승우’다. 유승우 그 자체다. 스무살을 앞두고 있는 소년 유승우는 그렇게 10대의 성장을 알렸다.

Q. 어느덧 고3이다. 활동하느라 학교 다니느라 바쁠 것 같다.
유승우 : 공연과 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 스케줄 없는 날 틈틈이 학교에 가고 있다. 수시 원서도 넣었다. 하하.

Q. 이번 정규 앨범 타이틀은 ‘유승우’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온다는 것은 자신감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
유승우 : 별 뜻 없이 정한 앨범명이다. 그래도 틀린 것은 없다. 이전과 다르게 처음으로 나의 음악을 했고 내가 만든 앨범이다. 사실 눈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것 봐라? 유승우. 이 어린놈 보소”라는 시선이 있진 않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성실하게 한 음악이기에 원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Q. 원하는 음악이라…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이전 앨범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유승우 : 음… 굳이 따지자면 이전 앨범이 2%였다면 이번 앨범은 95%? 하하. 이전 앨범에 대한 애정이 적은 것이 아니라 이번 앨범에 그만큼 많은 애정을 담았다는 뜻이다. 내가 만들었지 않았나!

Q. 타이틀곡은 ‘나 말고 모두 다’다. 정한 이유가 있나?
유승우 : 모두 내가 만든 노래기에 타이틀을 정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 중 ‘나 말고 모두 다’를 정한 이유는 제일 쉽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쉽게 생각날 수 있는 노래라 생각했다. 가사도 재밌고.

Q. 이번 앨범에는 베스티 혜연과 함께한 듀엣곡 ‘권태기-연인송’도 있다. 혜연과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나.
유승우 : 프로듀서 형이 혜연 누나와 친하다. 프로듀서 형이 “어울릴 것 같다. 해보자”고 제안하셨다. 또 혜연 누나 회사에서도 쿨하게 제안에 응해주셨다. 잘 나온 것 같다. 이 곡이 앨범 중 가장 대중적이라 생각해왔는데 아이돌인 혜연 누나가 해주셔서 좋았다.

Q. 달달한 곡인데 혜연과 듀엣곡을 함께 하며 에피소드는 없었나?
유승우 :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잘 못 본다. 그래서 누나 눈을 잘 못봤다. 하하. 곡 후반부에는 질투하거나 권태기를 지난 연인의 대화가 등장한다. 난 권태기를 겪어본 적도 없고 연애를 한 적도 없고… 되게 부끄러웠다. 헤헤. 일부러 가리고 그랬다.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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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 소개를 부탁한다. 어떤 곡이 ‘유승우’라는 이름 안에 담겼는지?
유승우 : 먼저 인트로는 소니 녹음기와 하모니카, 그리고 기타만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녹음한 것인데 제일 자연스러운 것을 수록했다. ‘나 말고 모두 다’는 그날 오후 세네시 쯤 머리에 생각하고 있다가 오후 아홉시 쯤에 녹음기에 담았다. 나는 항상 뭐가 생각나면 핸드폰 녹음기에녹음한다. ‘아름다운 노래’는 ‘슈퍼주니어의 키스더 라디오’에 가기 전에 15분 정도 걸려서 썼다. 대부분 곡은 편곡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러브(LOVE)’는 즉흥적으로 썼다. 한번 네 개의 코드로 써볼까 해서 그를 활용해 만든 곡이다.

‘밤이 아까워서’는 ‘별이 빛나는 밤에’의 주제가기도 하다. ‘별이 빛나는 밤에’가 끝나고 새벽 한시였나 집에 돌아오는데 달도 떠있고 가로등 불빛도 노란색이었다. 그런 불을 보면서 ‘밤이 아까운 것 같다.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권태기-연인송’은 본가가 있는 성환에 갔다가 만든 노래다. 인트로를 짓다가 듀엣곡을 한번 쓰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었다. 코드가 예쁘다. ‘학창시절’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연을 했는데 그 앞에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부러웠다. 최근 가수가 된 후 학교에 대한 추억이 없어서 그리운 노래를 썼다. ‘아프지 마요’는 무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님이 자주 아프셔서 건강하시라는 의미에서 쓴 곡이다. 성환에 내려가 보니 그동안 수술했던 것도 말씀해주지 않으셨다. 어머니께서 앓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고 무겁다. 마지막 트랙은 비판적이고 마이너 풍이다. 아마 ‘석봉아’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좋아하실 것이다. 5번 트랙의 밴드 버전으로 편곡에 떠드는 소리, 물건 치우는 소리 등을 넣었다.

Q. 연애를 한 적이 없는 모태솔로라 했는데 사랑에 관련된 노래를 많이 만들었다.
유승우 : 아직 사랑을 하지 않지만 짝사랑 경험도 있고 나름 그려지는 사랑의 그림도 있다. 드라마, 영화도 있고! 매니저 형도 있다. 사랑을 하고 계신 분들께 물어볼 수도 있고 주변에 소재가 많다. 드라마를 보면 가지를 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최근 종영한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볼 때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다. 뭐 그래도 내가 직접 겪어보면 더 잘 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히히. 지난해에도 고3이 되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대학교에 가면 달라지지 않을까? 가끔 주변에서 “대학 가도 별 것 없어~”라고 하시는데… (별 것 없어요. 정말! 하하)

Q. 그렇다면 유승우가 꿈꾸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유승우 : 그냥 고즈넉하고 평범하게… 순수한 모습 아닐까. 연인과 함께 클럽에 가고 그런 모습은 아직 원하지 않는다. 춤을 좋아하는 분들은 다르시겠지만 아직 스무살이 안돼서 클럽도 안가봤다.

Q. 그러고 보니 아직도 열여덟, 고등학교 3학년인데 ‘슈퍼스타K4’에 나온 것까지 생각하면 왠지 오랜 시간이 흐른 느낌이다.
유승우 : 아직도 나를 ‘슈퍼스타K4’ 아기로 보는 분들도 많으시다. 하하. 악동뮤지션 찬혁이, 기타리스트 (정)성하랑 친한데 모두 어릴 때 알려지다 보니 많은 분들이 우리를 늘 어리게 보시더라.

Q. 유승우를 이야기 할 때 ‘슈퍼스타K4’를 빼놓을 수 없다. 워낙 그 때 인상도 강했고 지금의 유승우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 아니었나. ‘슈퍼스타K4’ 동기들과 연락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유승우 : 형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지낸다. 요즘 에디킴 형을 음악방송에서 매번 본다. 정준영 형, 로이킴 형도 연락하고!

Q. 유승우에게 있어서 ‘슈퍼스타K4’는 어떤 의미일까?
유승우 : ‘슈퍼스타K4’는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한데… 한 마디로 오래된 팬이다. ‘슈퍼스타K4’가 나를 만들어 주지 않았나. 팬이 가수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슈퍼스타K4’는 나의 시작을 만들어줬다. 또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니 덕도 많이 봤다. 어떤 면으로는 벗고 싶을 수 있는 수식어이긴 하다. ‘오디션 출신 가수’로 불리기보다는 ‘여러분이 정말 좋아하는 가수’, ‘멋있는 가수’로 불리고 싶다.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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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수 유승우가 아닌 고등학교 3학년 유승우의 일상은 어떤가?
유승우 :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하고 논다. 음악도 하고. 하하. 친구들은 “수지 누나 봤어?”라고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묻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진짜 예쁘시지!!!”라고 답한다. 성환에 있는 친구들과 PC방에도 가고 노래방에도 간다. 피파가 그렇게 재밌더라.

Q. 유승우 하면 기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기타와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유승우 : 기타를 하게 된지 3년 정도 됐다. 중학교 3학년이 끝난 뒤 고등학교 과를 정할 때 고민이 많았다. 가수는 어릴 때부터 막연한 꿈이었다. 그래서 악기라도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 돈을 모아 기타를 샀다. ‘슈퍼스타K4’ 때 들고 나간 기타가 그것이다. 친구들과 기타를 치며 “이게 쥐(G)야?”라고 말하며 재밌었다. 재미를 느끼며 연습하니 빨리 늘었던 것 같다.

Q.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유승우 : 김창완 선배님이다. 선배님의 사는 모습을 닮고 싶다. 왠지 사람 냄새가 나고 편안하며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선배님을 보면 여유가 있으신 것 같다.

Q. 유승우에게는 어쿠스틱한 음악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유승우 : 장르적으로는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어쿠스틱 컨트리 포크 중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컨트리와 힙합 등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음악 하는 애’라고 생각해주셨음 좋겠다.

Q. 혹시 듀엣을 하고 싶은 상대가 있나?
유승우 : 음… 블락비 지코 형과 투개월 김예림 누나와 함께 하고 싶은 곡이 있다. (개인적 친분이 있나?) 그냥 지나가다가 뵌 적은 있다. 하하. TV를 보던 도중 나오시는데 너무 잘하신다고 느꼈다.

Q. 이번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유승우 : 요즘은 타이틀곡만 알려지고 묻히거나 2주 만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규 앨범을 들고 나왔으니 ‘앨범’이란 의미가 많이 각인됐으면 좋겠다. 가수와 팬의 소통도 중요하니 노래를 들어주신 뒤 평가해주셨음 좋겠다. 내가 방송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지만 앨범을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헤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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