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간비행’ 이재준, ‘족구왕’ 안재홍.
독립영화계 투톱 이재준과 안재홍이 충무로를 이끌어갈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이재준과 안재홍은 각각 독립영화 ‘야간비행’과 ‘족구왕’에서 거친 반항아와 슈퍼 복학생으로 분해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이재준은 첫 영화 데뷔작 ‘야간비행’에서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거칠게 행동하는 거친 반항아 기웅 역을 맡았다. 속으로는 진정한 친구 없이 혼자가 되어야만 했던 깊은 외로움과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를 찾아 헤매며 늘 그리움과 슬픔을 품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고등학생이다. 이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경험했고,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와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송희일 감독은 이재준을 두고 “이재준의 아이라인(눈빛과 눈매)이 좋다. 언젠가 우리 관객 모두는 이재준을 알 날이 올 것”이라고 호평했다. 188cm의 큰 키에 상남자와 소년 같은 모습이 공존하는 마스크까지 고루 갖춘 이재준의 행보에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재홍은 첫 장편 주연을 맡은 영화 ‘족구왕’에서 슈퍼 복학생 홍만섭 역을 맡았다. 대학교에서 제일가는 퀸카를 사로잡기 위해 애쓰며 족구를 사랑하는 홍만섭은 취업이라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개인주의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단합이 중요한 족구를 전파, 인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여러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다져온 안재홍은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는 물론 그동안 드물었던 한국 코미디 배우의 계보를 이을 적자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다.
‘88만원 세대를 위한 소림축구’라는 호칭처럼, 캠퍼스 영화의 부활을 이끈 작품으로 평가 받는 ‘족구왕’은 대학가의 현실을 날카롭고 예리하게 풍자하며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개봉 7일 만에 관객수 1만 명을 넘기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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