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시티 캐릭터 포스터
‘수익이 누락된 거 아니야?’처음에는 박스오피스 기록이 잘못 된 줄 알았다. 설마… 기대를 모았던 ‘씬 시티: 다크 히어로의 부활’(이하 ‘씬 시티2’)이 8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데뷔했다. 조셉 고든-레빗, 에바 그린, 제시카 알바,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조슈 브롤린 등 초호화 캐스팅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숫자다. 영화 자체가 정말 어둠의 도시 속으로 사라져 버린 듯하다.
# 관객도 시장도 변했는데, 영화만 그대로?
25일 미국박스오피스모조닷컴 집계에 따르면 ‘씬 시티2’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647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2,910만 달러를 기록했던 1편 오프닝의 4분의 1도 안 되는 성적일 뿐 아니라, 함께 개봉한 소규모 영화들에게도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평단과 관객의 평가도 호의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뒷심을 발휘하기에도 어려워 보인다.
2014. 8. 22-24 북미박스오피스
이 영화의 흥행참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0여년의 시간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분패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2005년 1편이 개봉할 당시에만 해도 스타일리시하고 획기적인 영상혁명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러한 장점들이 이젠 더 이상 이슈를 끌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관객도 변하고 시장도 변했는데, 영화만 그대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에서의 흥행 참패가 국내흥행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참고로 ‘씬 시티2’는 다가오는 9월 국내 팬들을 만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역주행이 놀라워
‘씬 시티2’의 흥행 ‘폭망’ 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역주행이다. 개봉 4주차를 맞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신작영화들의 저조한 성적을 틈타 1위에 다시 올랐다. 물론 좋은 영화이고 이것을 관객들이 알아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말 동안 1,763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누적수익은 2억 5,188만 달러. 이는 올해 개봉작 중 흥행 3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현재 1위를 기록 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누적 2억 5,976만 달러)와는 불과 800만 달러 차이다. 조만간 흥행 정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
2014년 북미 흥행 성적(출처. 북미박스오피스모조)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닌자터틀’이 2위로 한 계단 내려온 가운데 신작 영화 ‘이프 아이 스테이’와 ‘원 더 게임 스탠드 톨’ 이 3위와 5위에 자리했다. ‘이프 아이 스테이’는 ‘킥애스’로 유명한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1,635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타격은 없지만, 모조가 예측한 성적에는 살짝 못 미친다. 게일 포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교통사로로 가족들을 모두 잃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웬 더 게임 스탠드 톨’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다. 9년 전, 고교 농구팀의 감동실화를 그린 ‘코치 카터’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토머스 카터의 영화지만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국내 개봉을 앞둔 ‘루시’는 미국에서는 퇴장을 준비 중이다. 같은 기간 353만 달러를 기록하며 10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제작비 대비 3배에 달하는 1억 1,377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퇴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보인다.
# 돌아오는 주말 ‘군도’ 북미 출격
돌아오는 주말에는 북미극장가를 흔들만한 영화가 없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하는 ‘노벰버 맨’이 그나마 크다면 큰 편. 한국관객들이 주목할 만한 영화는 ‘군도’다. ‘군도’는 ‘변호인’ ‘도둑들’ 등을 북미에 배급한 웰고USA(Well Go USA)의 배급망을 통해 북미 관객들을 만난다. 소규모 개봉이겠지만, 잘 달려주길!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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