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트로트의 연인’ 방송 화면 캡처

KBS2 ‘트로트의 연인’ 16회 2014년 8월 12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최춘희(정은지) 엄마의 목소리를 빼앗은 범인이 장준현(지현우)의 엄마 화순(지수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춘희와 준현의 사랑은 흔들린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준현은 1년 만에 ‘한류 스타’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트로트의 여왕’이 된 춘희와 재회한다. ‘장준현 무대 사고’의 범인이 자신임을 시인한 박수인(이세영)은 춘희와 준현의 선처로 출소하고, 화순까지 춘희와 명식(강남길)에게 무릎을 꿇고 죄를 고하면서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는다.

리뷰
“‘음악의 신’ 장준현과 만나려면 ‘트로트의 여왕’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어? 네가 기다리는 게 아니고 내가 기다려주는 거야.” 춘희와 자신을 둘러싼 악연의 실체를 알아챈 준현은 희대의 명대사(?)를 남기며 미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1년 만에 ‘한류 스타’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준현은 춘희와 재회한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도 20년이 훌쩍 지난 뒤에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 권선징악, 16회를 내달려온 ‘트로트의 연인’이 전하려던 이야기이다.

‘트로트’라는 참신한 소재와 대비적으로 ‘트로트의 연인’이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은 사실 너무나도 진부했다. 앞서 한차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기억 상실’이라는 설정도 그러했지만, 최종회에 이르러서야 두 주인공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그리고 심성이 고운 춘희 덕분에 모든 악역이 스스로 자신의 뉘우쳤다는 점도 여기에 한몫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풀어낸 ‘트로트의 연인’에는 어떠한 종류의 극적 긴장감도 담기지 못했다. 끝내 해피엔딩을 맞은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다소 공허함마저 느껴졌던 이유다.

한 가지 성과가 있다면 ‘음악’을 단순히 소재가 아닌 ‘이야기’로 바꿔 풀어내려 한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배우들의 호연일 것이다. ‘트로트의 연인’의 곳곳에서는 음악과 드라마의 접점을 찾는 노력의 흔적이 남아있다. 상황에 맞는 선곡과 이를 소화해낸 주연 배우들의 가창은 단순히 일반적인 OST와는 확연히 달랐다.

제대 후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지현우도 반가웠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정은지다. 지난 2012년 ‘응답하라 1997’를 통해 연기자로 거듭난 정은지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뒤따랐다. 그간 맡은 캐릭터의 변화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로트의 연인’은 여러모로 정은지에게 꼭 맞는 옷이었음이 틀림없다. 극 중 가수 역할을 맡는다는 점도 그랬고, 어딘가 전작의 느낌이 묻어나는 통통 튀는 캐릭터도 ‘정은지’스럽게 그려졌다. 결과적으로 정은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걸그룹이라는 이름에 다소 묻혀있던 자신의 가창 능력을 드러내는 한편, ‘사투리 연기’뿐 이라는 대중의 시선에 일격을 가했다.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냈다는 것은 배우 자체의 능력이다. ‘트로트의 연인’으로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오는 데 성공한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해본다.

수다 포인트
- “‘음악의 신’을 만나려면 ‘트로트의 여왕’은 돼야 하지 않겠어?” 준현의 대사에서 “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는 명대사를 남긴 ‘꽃남’ 지후 선배가 떠오릅니다.
- ‘트로트의 연인’ 속 진짜 주인공은 별(유은미)이가 아닐지요.
- 작품 속에 등장한 음악들 모아서 꼭 OST 앨범으로 내주세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트로트의 연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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