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아

수많은 루머에 휩싸였던 배우 이지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이지아는 지난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본명과 실제나이부터 대중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서태지와의 비밀결혼 생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정우성과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MC 이경규는 우선 이지아가 ‘힐링캠프’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이지아는 “처음에 힐링캠프 나가기로 했을때 ‘이지아 그얘기 하나?’ 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그 부분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니다” 라며 “보따리 풀어놓듯 지나간 얘기를 우르르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얘기 해본적이 없기에 힘들었는데, 이제는 적어도 나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아는 “이지아는 예명이며 김지아로 개명했다. 그전의 이름은 김상은이었다” 라고 밝혔고 “나이는 송창의씨와 동갑”이라고 밝히며 멋쩍은 듯 웃었다.

이지아는 어떻게 ‘그’를 만나게 되었냐는 MC 이경규의 질문에 “그 당시에 팬이 아니었던 사람은 없었겠지만 나는 열렬한 편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지아는 “당시 미국 LA 유학 중이었는데 많은 가수들이 왔던 합동 위문공연에 서태지가 왔었다”며 그 곳에어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아는 “그래서 그 이후에 큰 비밀을 안게 되었다. 감당하기 힘든 비밀이었다”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계속해서 이지아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감춘다는 것은 추측할 수 있는 힘듦이 아니다. 정말 힘들었고 인내도 많았다.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다.”고 밝혔고 MC들은 ‘정말 힘들었겠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방송 중반 MC는 이지아에게 “과거가 밝혀진 당시 어땠느냐”고 질문했고 이지아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친한 언니랑 식사 중 과거가 밝혀졌다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며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극한 감정이었다. 녹아내리는 감정이 들었다. 내 인생 전부를 다 해서 지켜온 비밀이 세상에 알려진다는 것을 잊고싶었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이지아는 “열흘동안 벽만 보며 정신병원에 있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가능하더라”며 “시간 개념도 없었고 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지아는 과거를 숨기기 위해 해왔던 노력들이 밝혀질 때 죽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지아는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정우성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지아는 드라마 종영 후 떠난 파리 여행을 통해 사랑을 키우면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지아는 자신의 고백을 들은 정우성이 “‘나도 10년 넘게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게 뭐 어떠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지아는 “보도가 나간 뒤에도 우린 잘 만났다. 하지만 많은 루머와 억측이 쌓이면서 헤어졌고 잘 한 결정이다”라고 결별에 대해 심경을 밝히며 “그 분이 건승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과거가 드러나면서 은둔했던 이지아는 김수현 작가가 짚필한 SBS 드라마 ‘세번 결혼한 여자’를 통해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었다. 이날 그녀는 김수현 작가와의 일화를 고백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지아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대본 리딩 당시 김수현 작가를 처음 봤는데 매 문장마다 지적을 당했다”며 “그 때는 정말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나는 안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극 중반부 쯤 회식에 김수현 작가가 참석했다. 그 날 나에게 ‘지아야, 고생했다’고 하시더라”며 “그 순간 내 가슴 속에 울리는 게 정말 컸다. 그래서 ‘선생님,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했더니 ‘이 나이가 되면 다 보여’ 하시더라. 그 순간을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지아는 “‘세결여’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강박을 극복하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밝히며, “출연 이후 세상을 좀 더 넓고 크게 바라보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이지아가 헐리우드에서 3개의 작품 계약에 성공하며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음이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후 이지아의 솔직함과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내는 시청자들이 있는가하면, 본인 위주의 이야기보다는 서태지와 정우성의 이야기에 집중돼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랫동안 비밀에 감춰져 있었던 이지아였기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시청자들은 “어린나이에 사랑하고 부모님과 연락 끊고 7년 동안 살았다니, 이지아도 정말 힘들었겠다”, “‘힐링캠프’에서 이지아의 이야기를 듣고 팬이 됐다”, “어떻게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있을까”, “담담하게 얘기했지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지아를 응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기 얘기를 하러 나온게 아니라 대중에게 자기 얘기를 하는 자신을 보여주려고 나온 것 같았다”, “뭔가 소설책 읽듯이 어디서 외워온 것 처럼 느껴졌다”, “정우성, 서태지 얘기 빼면 정작 본인 얘기는 별로 없었다”, “솔직한 것 같았지만 결국 다 아는 얘기만 하고 간 것 같다” 등의 반응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힐링캠프’는 전국 일일 시청률 7.9%(닐슨코리아)를 기록, 지난 4일 방송분(6.9%)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나타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는 6.1%, MBC 다큐스페셜 ‘아베의 전쟁, 시민의 전쟁’은 2.8%를 각각 기록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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