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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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다고요? 진화했어요!”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외모로 데뷔하는 가수 박보람이 남긴 소감이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출연하며 TOP8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다.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와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와 함께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한 가창력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생방송 미션에서 부른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은 음원차트 상위권에도 올랐다.

박보람은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지만, 데뷔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7일 정식 데뷔곡 ‘예뻐졌다’를 발표하는 박보람은 몸무게 30kg 이상을 감량했고, 어느덧 스무살 넘은 성인이 되었다. 달라진 외모 덕분에 박보람은 데뷔 전에도 연일 실시간 검색어를 자랑하며 화제 몰이 중이다. 4년 동안 변한 건 외모뿐만 아니다. 박보람은 4년 동안 작사, 작곡, 연기 등을 배우며 자신을 단련했다. 그 결과, 외모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도 성장했다. 데뷔곡 ‘예뻐졌다’는 ‘슈퍼스타K2’에서 박보람을 성장시킨 발라드가 아니다. 박보람은 이번 데뷔곡으로 미디엄템포라는 새로운 장르, 춤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무려 10벌의 옷을 갈아입을 만큼 노력을 들였다. ‘슈퍼스타K2’ 이후 4년, 모든 것이 예뻐진 박보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Q. ‘슈퍼스타K2(이하 슈스케2)’ 이후 4년 만에 데뷔다. 소감이 어떤가?
박보람 : 긴장된다기보다 궁금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보는 시선과 무대 위에 섰을 때 내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정말 많이 연습했다. 항상 발라드만 불렀는데 이번에 미디엄템포에 도전하면서 춤까지 추니까 나에게는 나름대로 파격변신이다.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설렌다.

Q. 데뷔 전부터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말 어떻게 다이어트를 한 것인가?
박보람 : 비법은 없다. 안 먹어야 되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되고… 하하. 죽을 만큼 운동하고, 죽지 않을 만큼 먹었다. ‘예뻐졌다’ 가사에 바나나랑 계란 두 개라는 말이 나오는데 프로듀서님이 내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다. 바나나, 계란, 닭가슴살 등등 다이어트하면 떠오르는 음식들로 식단을 꾸렸다.

Q. 흔히 여자들은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지 않나. 어떻게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욕구를 참았나?
박보람 : 처음에 10kg를 빼고 다시 20kg 찌는 요요현상이 왔다. 중간에 지쳐 포기했을 때도 있었다. 데뷔를 해야 하니까 꿈을 위해서 멋진 모습으로 데뷔하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Q.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어떤 운동을 했나?
박보람 : 내가 성격이 남자 같다. 좀비 영화 좋아하고, 피파 게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한다. 그래서 몸 쓰는 운동을 열심히 했다. 킥복싱, 크로스핏 등에 도전했다.

Q. 외모뿐만 아니라 음악 스타일도 달라졌다. ‘슈스케2’에서 불렀던 ‘세월이 가면’을 비롯해 발라드가 박보람의 색깔로 많이 알려졌고, 대부분 ‘슈스케’ 출신들은 자신들의 색깔을 지닌 채 데뷔했다. 왜 변신했나?
박보람 : 내 색깔을 뺐다기보다 더 입힌 것 같다. 진화시켰다고 해야 하나. 외모도 달라졌으니까 실력도 달라진 것을 보여주고 싶다.

Q. 춤도 춘다고. 하하.
박보람 : 생각보다 잘 한다. 하하. 민망하지 않을 정도? 안무가 깔짝거리지 않고 춤추는 정도다. 동선이 계속 바뀌는데 노래 부르면서 춤 춰야 되고, 걸어 다니면서 노래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 아이돌 그룹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Q.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춤추는 체력은 확실하지 않을까? 하하.
박보람 : 그 체력은 그 체력이다. 하하. 살을 빼고 나니 다시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를 더 해야 한다. 찌는 걸 허용하지 못하니 더 힘든 것 같기도 하다. 대신 복근 운동을 하니까 뱃심이 강해졌다. 목에도 지방이 끼나 보다. 목소리도 조금 바뀌고 정말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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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년 동안 많은 내공을 쌓은 것 같다.
박보람 : 노래 이외에도 연기, 기타를 배웠고, 작곡도 하고 작사도 했다. 보컬적으로는 디테일을 연습했다. 예전에는 그냥 감정적으로만 노래를 해서 기성가수 같다거나 무겁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론도 배워보고 많이 달라졌다. 가벼워졌다. 내 나이를 찾은 듯하다. 그래서 리듬 있는 노래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Q. 데뷔곡 ‘예뻐졌다’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계기는?
박보람 : 노래는 정말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인데 가사를 쓰기 전부터 가사는 셌으면 좋겠다고 기획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다이어트 이야기를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Q. 본인의 이야기라 재미있게 불렀을 것 같다.
박보람 : 감정 전달이 쉬웠다. 내 이야기니까 이런 가사에서는 이런 감정으로 부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사랑 이야기를 부르면 한 번 더 걸러서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겪었던 심정을 바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 좋았다. 녹음하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라며 의견도 낼 수 있었다.

Q. 다이어트로 데뷔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면서 화제를 부르고 있다. 신기할 것 같다. 데뷔 이후 성적도 기대하고 있나?
박보람 :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했다. ‘슈스케2’의 여파가 컸구나… 주위 사람들이 잘 될 것 같다고 하는데 데뷔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좋다. 물론 잘되면 좋지만, 음원차트 순위보다 4년 만에 나와서 내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하고, 데뷔 자체에 더 의미가 있다.

Q. 허각, 존박 등 ‘슈스케2’ 출신들은 이미 가요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조언 같은 것은 없었나?
박보람 : 조언? 전혀 안 해준다. 하하. “너 알아서 잘해”, “알면서 뭐 물어”가 반응이다. ‘슈스케2’ 단체 카톡창이 있는데 그냥 수다 떠느라 바쁘다. 허각 오빠는 처음 나에게 무조건 발라드를 해야 한다고 해놓고 내가 외적으로 변하니까 잘될 것 같다고 말을 바꾸더라. 하하. 허각 오빠도 예전에는 발라드만 하고 싶어 했는데 ‘1440’ 같이 다양한 노래를 부른 후에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존박은 냉면 사랑이 정말 무섭다. 우리는 다 가족 같다. 각이랑 지수 오빠는 친오빠가 질투할 정도로 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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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박보람 :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싶다. 1위가 됐든 신인상을 받든… TV에 자주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내 노래를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Q. 이제 데뷔지만, ‘슈스케2’ 직후 일진설도 있었고 마음고생도 했다.
박보람 : 일진이 아니라 친한 친구도 많았고, 놀기 좋아하는 친구도 많았었던 것이었다. 이제는 그냥 나를 성격 좋은 아이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슈스케2’ 때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덕분에 이제 웬만한 댓글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하하.

Q. 댓글을 챙겨보는 것인가. 가장 힘이 되는 댓글은 무엇이었나?
박보람 : ‘오래 기다렸다’, ‘박보람 노래 실력은 이미 다 알지 않나’, ‘노래를 들으니 힘이 된다’ 등 댓글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4년 동안 힘이 됐던 건, 그 사람들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작은 말 한 마디 응원이 힘이었다.

Q. ‘슈스케2’ 때와 4년이 지난 지금을 생각하니 달라진 점이 있나?
박보람 : 옛날에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오디션을 지원했다. 어릴 때라 다 맞춰 주는 대로 했다. 다 준비된 상태에서 노래 부르고 대접을 받았는데 이제 정식으로 데뷔를 하니 그때 내가 많은 걸 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겸손해야 되는 것을 알고, 4년 동안 올바른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배운 것 같다. 만약 ‘슈스케2’ 직후 그 상태로 데뷔했으면 지금 이런 모습, 이런 노래를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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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곡 ‘예뻐졌다’로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나?
박보람 : ‘얘가 저런 것도 할 줄 알아?’,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아?’, ‘내가 생각했던 애가 아닌데 다른 사람 같다’, ‘준비 많이 했구나’ 등등… 4년이란 시간이 헛되게 보낸 게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Q. 데뷔곡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박보람 : 10점 만점에 9점? 1점은… 배가 너무 고프다. 하하. 비주얼이 중요한 노래니까 예뻐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1점은 다이어트 스트레스 때문에 깎았다. 이번 활동 끝나고 다음 노래를 준비할 때는 2~3kg 찔 것 같다. 헤헤

Q. ‘슈스케2’ 시절 박보람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번 곡을 홍보한다면!
박보람 : 여자들이 좋아하는 노래일 것이다. 다이어트 하는 분들도 많은데 내 실제 경험이기도 하니 공감을 많이 살 것이다. 운동할 때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

Q. 가수로서 꿈은 무엇인가?
박보람 : 5~6년 뒤에 내가 선배가 됐을 때 인터뷰하는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로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만큼 열심히 해야 되고 다양한 모습 보여드려야겠지만.

Q. 5년 뒤에 더 나아진 모습을 위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자.
박보람 : 보람아, 너는 뭐든지 평균은 하는데 악기나 춤이든지 모두 끈기 있게 했으면 좋겠다. 끝을 좀 봤으면 좋겠다. 안되면 포기하는 게 너무 많아. 끝을 안보는 성격을 고치길 바라.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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