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명량
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명량’, 놀라운 흥행은 어디까지

‘명량’의 어마어마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죄다 새로 쓰고 있는 ‘명량’은 6일까지 누적 731만 5,237명을 불러 모았다. 지난 7월 30일 개봉했으니 700만 돌파까지 단 8일 걸린 셈이다. 6일 하루 동안 1,221개(6,788회) 상영관에서 70만 2,015명을 동원했다. 스크린 독과점으로만 이 같은 흥행을 설명하기엔 한참 부족해 보인다. 놀랍다는 말밖엔 설명할 길이 없다.

오전 9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명량’은 66.5%의 예매율로 단독 질주를 펼치고 있다. 예매 관객 수만도 33만 명이다. 2주 연속 1위는 당연해 보인다. 그보다 더욱 관건은 개봉 2주 만에 1,000만 돌파 가능성이다. 약 270만 관객을 더 모으는 것, 현재로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 ‘꿈의 숫자’ ‘하늘이 내린 숫자’ 등으로 1,000만 흥행을 얘기하지만, ‘명량’에겐 이마저도 쉬워 보일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도 6일 ‘명량’을 관람했다.

‘군도’ ‘명량’ ‘해적’ ‘해무’ 등 일찌감치 올 여름 한국 영화 ‘빅4’로 꼽혔다. 또 1주일 격차로 개봉,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명량’은 ‘스페셜 원’이었다.

# ‘해적’,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해적 스틸 이미지
해적 스틸 이미지
‘해적’은 6일 개봉 첫 날 786개(3,970회) 상영관에서 27만 3,103명(누적 30만 8,440명)을 불러 모았다. 좌석점유율도 43.2%로 높은 편이다. ‘명량’의 가공할 만한 흥행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작품은 ‘해적’이었으나 개봉 첫 날 성적만 놓고 보면, 나름 선전했다. 사실상 현재로서 ‘명량’의 기세를 넘어선다는 건 어려운 일. ‘명량’의 흥행 메이트로 장기 흥행을 모색하는 게 현명하다. 그 어떤 영화보다 ‘웃기다’는 확실한 매력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그 기반은 마련했다. 예매율도 14.2%로 많이 끌어 올린 상황이다.

# ‘군도’, 500만 문턱에서 털썩

개봉 첫 주 흥행 성적만 놓고 봤을 때, ‘군도’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하락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6일 하루 동안 246개(543회) 상영관에서 고작 1만 8,922명 동원에 그쳤다.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누적 관객 수는 466만 2,470명이다. 상영관수, 상영횟수 등을 봤을 때 더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그래도 500만 흥행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사실상 이마저도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예매율은 불과 0.8%로 존재감을 잃었다.

# ‘드래곤 길들이기2’, 전편의 기록을 넘어라
드래곤 길들이기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는 ‘해적’의 등장과 함께 3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했지만, 꾸준히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6일까지 240만 1,651명을 모으며 전편의 기록에 한발 다가섰다. 극장가 전쟁터 속에서도 자신이 갈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가족 관객들이 몰리는 주말 강세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주말 전편의 기록(26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명탐정 코난:이차원의 저격수’, 우린 탄탄한 마니아의 힘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차원의 저격수’는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된 작품으로 나름의 틈새를 공략한다. 6일 개봉 첫 날 232개(479회) 상영관에서 2만 3,643명(누적 2만 4,868명)을 모아 5위로 데뷔했다. 3,9%의 예매율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간 국내 개봉됐던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그렇듯, 이번 작품 역시 자신만의 흥행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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