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이 생전에 가수를 꿈 꿨던 단원고 세월호 피해 학생 고(故) 이보미 양의 꿈을 이루어 준다.

여러 방송을 통해 짧게 소개됐던 이보미 양 생전의 마지막 리허설 당시의 노래 ‘거위의 꿈’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다듬어 김장훈과의 듀엣곡으로 승화시켰다. 또 뮤직비디오도 함께 만들어 24일 시청앞광장에서 열릴 세월호 100일 추모공연에서 선보인다.

이는 한 달여전 김장훈이 안산합동분향소를 찾았을때 보미 양의 아버지인 이주철 씨가 김장훈을 찾아와 딸의 생전에 못다 이룬꿈을 이루어 주기를 소망했고, 김장훈이 보름 정도의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김장훈은 “부탁을 허락한 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만일 이 노래와 뮤비를 만들면 오히려 보미 양의 가족들이 더 슬픔에 빠지고 더 눈물 속에 살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이었다”며 “일단 작업을 해보겠노라고 말씀드리고 녹음을 하면서 이 노래가 보미의 가족들에게, 또 다른 유가족들에게 슬픔보다는 위안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노래를 하면서 절망과 슬픔보다는 보미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과 위안이 들었고, 보미가 살아서 못이룬 꿈을 이루어준 보람과 하늘나라에서 행복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장훈은 “사실 이 노래는 나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니다. 많은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먼저 보미 양의 리허설 녹음에서 보미 양의 목소리만 뽑아내고 여러가지 기술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은 신해철 씨의 도움을 받았다. 본인의 6년 만의 신곡활동을 뒤로 하고 녹음실에서 열흘간 밤을 새워 작업해준 신해철 씨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 외에도 곡의 저작권자인 이적 씨, 김동률 씨, 반주 MR을 기꺼이 내어준 인순이 씨, 마스터링 등 기술적 지원에 먼저 기부를 제안한 성지훈 엔지니어, 뮤비를 만들어준 정구익 PD등 많은 지인들이 함께 이루어낸 아름다운 결과”라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가수들의 앨범같은 높은 질의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보미 양의 못 이룬 꿈을 이뤄주는 길이라는 의지를 갖고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공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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