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달변이라는 말, 상당히 유쾌하다는 말, 꾸밈없이 솔직하다는 말, 과거를 숨기려 전전긍긍하지도 실패에 대해 자기변명을 늘어놓지도 않는다는 말… 주지훈에 대해 전해들은 긍정의 이야기들은 차고 넘쳤다. 그래서였다. 주지훈을 만나러 가며 묻고 싶은 게 많았던 것은. 그리고 기대한 것 이상으로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고, 주관이 뚜렷하고, 연기에 대해 치열한 주지훈의 진심에 여러 번 마음을 빼앗겼다.

정상의 자리에서 땅으로 떨어졌던 주지훈은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자신을 다그치고 고처세우며 영화 ‘좋은 친구들’에 당도했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필모에 강렬한 인장 하나를 박았다. 주지훈의 새로운 도약은 이미 시작됐다.

Q. 몸이 많이 아팠다고 들었다.
주지훈:
차기작 ‘간신’ 때문에 두 달째 닭 가슴살과 고구마만 먹으며 살을 빼는 중이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미디어데이’ 일정이 잡혀서 참석했다. 눈앞에 펼쳐진 음식의 유혹을 참기란… 결국 먹었다가 체했다. 갑작스럽게 많은 음식이 들어가니까 위가 놀란 것 같다

Q. 맛있게는 먹었나? 다이어트 생각에,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겠다.
주지훈:
왜, 참고 참으면서 조금씩 집어 먹는 거 있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마음 편히 먹을 걸. 하하하.

Q. 모델 활동 할 때는 음식 유혹을 어떻게 참았나.
주지훈:
약간 재수 없는 말인데, 그때는 아무리 먹어도 안 쪘다. 모델 활동할 때 체중이 62kg, 지금은 78kg이다. ‘좋은 친구들’때는 캐릭터 때문에 82kg까지 일부러 찌운 거고. 지금은 운동을 통해 체지방률을 반 정도 떨어뜨렸다.

Q. 운동은 즐기는 편인가.
주지훈:
아니다.(웃음) 심지어 당구도 안친다. 고3때 좌석버스 바퀴에 다리를 깔렸다. 그때 이후 몸 밸런스가 깨졌다. 점프도 잘 안 된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운동과 멀어졌다.

Q. 저런, 사고는 어쩌다가.
주지훈:
친구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다가 그렇게 됐다. 아, 폭주족 그런 건 아니다.(웃음) 오토바이 면허증을 가진 친구였는데, 집에까지 태워주겠다고 해서 탔다가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Q 큰 사고의 순간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던가.
주지훈:
나는 큰 일 앞에서 이성적으로 변하는 스타일이다. 버스 바퀴가 내 다리 위를 지나가는 걸 보면서 ‘아, 사고가 났구나!’ 인지하고는 일단 신호를 확인했다. 상황 파악 후, 일어나서 한 발로 깽깽 뛰어서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속으로는 흥분 하겠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런 순간, 차분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

Q. 나이가… 올해 서른셋이다.
주지훈:
어린 나이는 아니다. 신체적으로는 확실히 변한 게 느껴진다. 얼마 전에 자켓을 벗어서 침대에 던지는 씬을 찍다가 허리에 담이 왔다. ‘몸이 예전 같지 않구나.’ 싶었다. 이전엔 없던 불편함들이 생긴다.

Q 스물여섯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를 찍었다. 당시 연기한 영화 속 진혁의 나이가 서른둘!셋. 현재 당신의 나이다. 지금 다시 ‘앤티크’를 찍으면 어떨 것 같나.
주지훈:
와, 끝내주지. 훨씬 리얼할 거다. 다른 파트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 연기하기도 편할 테고. 그땐 내가 모르는 30대를 연기하는 위해 그 부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런데 지금 한다면 적어도 그 파트에는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땡겨 와서 분산투자 할 수 있다.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Q. 그때는 경험해 보지 않은 30대에 어떻게 접근했나.
주지훈: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 사실 내가 생긴 것과 달리 사물을 대하는 관점이나 생활방식이 상당히 ‘올드’하다. 연출하는 선생님들도 나와 대화하다가 깜짝깜짝 놀라신다. “네가 82년생이야? 72년생 아니고?” 이러실 정도다. 애늙은이 기질이 있다. 스무 살 때부터 동네 슈퍼 앞 평상에서 편하게 술 마시고 그랬다. 아버지 친구 분들과도 자주 어울렸다. 남한산성 계곡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12시간씩 술을 마시곤 했다.

Q. 어른들과의 대화, 잘 통하나?
주지훈:
통한다. 얼마나 웃긴대. 마음을 열고 보면 세상에 어울리지 못할 사람은 없다. 예외가 있다면 ‘척’하는 사람들. 전략적으로 뭔가를 아는 척 하는 사람들, 지적 허영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안 간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스스로에게 자신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척’하는 것 같다.


Q. ‘지적 허영심’이 말고, ‘지적 호기심’에 대해 말해보자. 주지훈은 호기심이 강한 편인가.
주지훈:
쓸데없이뭔가를 알고 싶어 하는 건 있다. 그래서 애초에 손을 안 대려고 한다. 나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 이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그런데 또 지고 싶지도 않다. 뭔 소리냐 하겠지만 정말 그렇다. 지지 않으려면 이 게임에 관심이 없어도 최소한의 노력과 집중을 해 줘야한다. 그래서 애초에 시작을 안 하려는 거다. 어떻게 보면 내 인생관, 연기관과도 닮아 있는데, 나는 동전의 앞뒤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전이 앞에서 뒤로 넘어가려면 굉장히 수많은 점들과 많은 각도들을 지나가야 한다. 연기도 그렇고, 인터뷰도 그렇다. 모든 것들이 탁탁탁 나뉘어 있는 게 아니어서 내겐 인터뷰도 연기도 쉽지 않다.

Q.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지훈이 연기를 잘 했다/못 했다’ 식의 단정 짓는 듯한 평가들이 나온다.
주지훈:
그래서 재미있을 때가 많다. 꾼들은 잘한다고 하는데 대중들이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꾼들이 별로라고 하는데 대중들은 너무 좋다고 할 때가 있다.

Q. 그런 작품, 뭐가 있지?
주지훈:
음…뭐가 있을까.

Q.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경우…주
지훈:
그 작품은 호불호가 강했다. 드라마 ‘다섯 손가락’도 그렇고. ‘다섯 손가락’의 경우 연기력을 떠나서, 작품 자체에 막장 코드가 있어서 예술성을 지향하는 꾼들의 경우 그리 좋게 보지 않았다. 그런데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실제 시청률은 12%였지만, 체감 시청률은 20%처럼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반면 꾼들이 좋아해 줬던 ‘마왕’의 경우 시청률은 낮았다. 그런 괴리감이 있다.

Q 예측할 수 없다는 것. 그게 영화나 드라마의 흥미로운 점이기도 하다.
주지훈:
그래서 웃긴 경우가 많다. 가령, 작품을 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배우와 제작진이라도, 작품이 흥행하면 웃으면서 본다. 인생사가 다 그렇지, 뭐. 하하하.


Q. 하하. 실패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게 영화다. 세계적인 거장도 졸작을 언제든지 찍을 수 있으니. 반대의 경우도 있고.
주지훈: 맞다.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예술가들, 특히 혼자만의 시간에 침전해서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삶을 비관할 때 기득권을 비난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하고,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재화가 필요하다. 재화를 얻으려면 결국 기득권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고. ‘나는 곧 죽어도 자유로운 예술을 할 거야’라고 하지만, 사실 기득권인 몇 명이 “이 작품 죽이는데” 하고 인정을 해줘야 그때부터 그 예술작품은 세상에 알려지고 값어치가 올라간다. 세상은 정말 아이러니 투성이다.

Q. 당신을 잘은 모르지만 ‘좋은 친구들’의 인철(주지훈)을 보면서, 정말 당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지훈:
‘결혼전야’ 때도, ‘키친’ 때도, ‘엔티크’ 때도 그런 얘길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분 좋게 생각한다. 그런데 더러 비슷한 연유로 ‘주지훈이 연기를 못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건 너무 주지훈 같아. 그냥 편하게 연기했겠네’라는 게 이유다. 그런 시선에 나는 반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내가 이제껏 연기한 캐릭터 사이의 그 간극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Q. 달달한 ‘궁’, 다크한 ‘마왕’, 퀴어코드의 ‘앤티크’, 저예산 ‘키친’, 코믹 ‘나는 왕이로소이다’…그러고 보니 상당히 다양한 도전을 해 왔다.
주지훈:
그건 정말 노력한 거다. 칭찬해 줄 필요는 없다. 다만, 쉽게 연기했을 거라고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얼마 전에 누군가가 굉장히 모순적인 말을 했다. ‘주지훈이 연기를 잘하지는 않으나, 화면 장악력이 엄청나다. 그리고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낸다’고. 그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신 건지는 아는데, 사실 그게 연기다! 하나의 퍼즐을 완벽하게 끼워 맞추는 것도 연기지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 내는 것 같은 것도 연기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 나오는 대단한 배우들을 보면,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호해 보일 때가 있지 않나.

Q.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떤 배우를 좋아하나.
주지훈:
폭이 넓다. 주성치도 좋아하고, 숀 펜도 좋아하고, 조셉 고든 레빗과 톰 하디도 너무 좋아한다. 좋은 배우들은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에게도 내게 맞는 옷이 있기 때문에, 롤을 정해서 따라하려 하지는 않는다.

Q. 당신에게 어떤 옷이 맞는지 인지하고 있다는 건가.
주지훈:
음. 고민하며 찾아가는 중이다. 형들을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으면 다들 콧방귀를 끼면서 그런다. “배우는 마흔부터야!” “마흔부터가 진짜 시작이야!”라고.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니까. 하하.


Q. 고민을 털어놓는 대상은?
주지훈:
그나마 깊게 얘기하는 건 (신)하균이 형, (임)원희 형. 이번 ‘좋은 친구들’의 지성이 형도 있고. 지성이 형도 머지않아 마흔이다. 그래서 우리가 자주 놀렸다. ‘마흔이 형’이라고.

Q. 하하하.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
주지훈:
요즘은 다들 너무 팽팽하셔서 감이 안 온다. 지금 원빈 선배가 서른여덟인가? (송)승헌이 형이 서른아홉, (차)승원 형도 마흔 중반이다. 정말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대중 배우이니, 대중을 아예 무시하고 갈 수는 없다.

Q. 대중들의 반응, 찾아보나?
주지훈:
SNS를 못해서, 잘 찾아보지 않는다. 그래도 팬사이트나, 디시 갤러리에 팬들이 올리는 글은 본다. 왜냐하면 내 팬들은 굉장히 냉정하거든. 절대 찬양만 하지 않는다. 내 성향을 알기 때문인지. 욕하는 기사도 정리해서 다 올린다. 하하하.

Q. 훌륭한 팬들이다.(웃음) 10여 년 전, 주지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주지훈은 운 없는 배우’라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다.
주지훈:
인생은 결국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다. 엄청난 갑부라고 해서, 행복할까? 아닐 거다. 어떤 실험에서 나온 결과인데,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서 이유 없이 만원을 주면 모두가 행복해 한다. 그런데 10명을 잡아서 9명에게 만원을 돌리고, 10번째 사람에게 2만원을 주잖아? 그럼 앞의 9명이 모두 불행해진단다. 인간이 그렇다. 나는 인간은 굉장히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약하기 때문에 강해지는 게 또 인간인 것 같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운이 없다’는 건, ‘못한다’는 말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다. 그 말 자체가 어떤 것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못했다면 ‘운이 없다’는 말은 안 했을 거다. 나의 능력치는 그래도 좋게 봐 주니까, 그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것에서 나는 또 희망을 찾는다. 더 매진하는 거고.

Q. 운이 좋았던 때로 돌아가 보자. 데뷔와 동시에 드라마 주연으로 캐스팅 됐고 스크린까지 승승장구 했다. 당신 스스로 노력한 면이 분명 있었을 테지만 남들이 보기엔 초고속 승진으로 보이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런 상황들에서 주지훈을 추진하는 동력은 뭐였나. 부담감? 설렘? 혹은 주위 질투의 시선들?
주지훈:
팔자가 이상한 팔자인지, 항상 주위의 시선들과 싸워야 했다. 나는 모델 학원을 다닌 적도, 어떤 그룹에 속해 본 적도 없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욕하기 굉장히 쉬운 대상이었다.



Q. 무슨 의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주지훈:
내 데뷔가 GQ 12페이지 화보다. 유명모델학원 출신도 아니고,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애가 툭 튀어나와서 GQ 화보를 찍었으니 어땠겠나. 질투든 뭐든 여러 가지가 섞여서 다들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였다. ‘궁’ 캐스팅 당시 조그마한 회사 소속이었다. 그런 애가 덜컥 나와서 주연을 꿰차니까 말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후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건 당연한 거다. 검증된 게 없었으니, 그렇게 바라보는 게 당연했을 거다. 결국 나를 둘러싼 어떤 선입견들을 벗어나는 방법은, 내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었다. 신뢰를 줘야 했다. 다행히 요즘은 현장이 편하다. 내 필모에도 증거들이 쌓이다 보니, 스태프들이 이젠 나를 신뢰해 준다. 조언도 많이 해 주고. 요즘은 현장이 즐겁다.

Q. 지금은 큰 소속사에 들어갔다.
주지훈: 인생은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라니까.(웃음) 그런데 큰 소속사에 들어가니까 또 다른 선입견이 생겼다. 이젠 주지훈이 예전처럼 작은 영화는 안 찍을 거라든지, 상업성에 치우칠 거라든지. 그런데 보면 알지 않나. ‘좋은 친구들’이 그렇게 상업적인 영화는 아니다.

Q. 그래서 이번 ‘좋은 친구들’은 반갑다. 설정상 조금만 핀트가 나가면 억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인데, 그런이물감 없이 영화가 밀도감 있게 잘 나왔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주지훈: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알 수 없는 공감을 해 주신다. 마음이 통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그런 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 안에는 인철, 민수(이광수), 현태(지성 분)가 모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친구들을 만날 때의 나는 거침없고 터프한 인철이 같다. 반면 선배들 앞에서는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인수가 되고, 후배들 만날 때는 진중한 현태가 된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거다.

Q, 연출도, 연기도 많은 것들이 제 몫을 해 내고 있는 영화다.
주지훈:
남자 셋이 나오고 느와르 장르에 사건이 크다 보니까 남자 영화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다. 요즘 유행하는 ‘의리’라는 단어를 굳이 안 넣어도 되는 영화다. 사건이 아닌 관계에 집중했기에 남자든 여자든 모두 몰입할 수 있을 거다.

Q. 개인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흥행과 관계없이 당신이 작품 활동을 해 나가는데, 이 작품이 굉장히 큰 힘이 될 거란 예감이 있다. 이미 충분히 많은 걸 얻은 느낌이다.
주지훈:
흥행도잘 돼야 한다. 우리 (이)도윤이 형이 얼마나 고생 했는데.(웃음) 나는 도윤 형이 정말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형은 진짜 작가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도 많은데 형은 혼자의 힘으로 다 썼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 자칫 작위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리얼리티 있게 살려냈다. 흔치 않은 능력이다. 이번 작품이 잘 돼서 형이 다음 작품도 빨리 들어갔으면 좋겠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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