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명랑소녀 성공기’,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위부터)

장혁과 장나라의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명랑소녀 성공기’의 12년 후로 통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2002년작 SBS ‘명랑소녀 성공기’의 주인공 장혁과 장나라가 12년만에 재회해 화제 속에 출발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命中注定我)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외모, 재력, 애인까지 완벽하지만 30대에 단명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세를 잇는 것이 사명인 이건(장혁)과 로펌 계약직 서무직원인 평범녀 김미영(장나라)이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임신이라는 후 폭풍을 겪게 되는 로맨스를 그린다.

장혁과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각각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재벌 2세 한기태와 씩씩하고 야무진 소녀 차양순으로 분해 유쾌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장혁은 까칠하고 직설적인 남자 이건 역을, 장나라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누구에게도 소중하지 않은 포스트잇 같은 여자 김미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12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한층 깊어진 케미를 선보이며 ‘명랑소녀 성공기’의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첫 방송부터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재벌남과 평범녀의 어뚱한 만남과 사랑이 마치 ‘명랑소녀 성공기’를 다시 보는 듯해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기고 있다.

‘명랑소녀 성공기’는 사기꾼 부모가 동네 사람들 돈을 가지고 도망가는 바람에 빚쟁이에 시달리던 충청도 시골 소녀 차양순(장나라)이 빚 탕감을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재벌 2세 한기태(장혁)의 집에 도우미로 들어가게 되는 스토리를 그렸다. 그러던 중 기태가 회사에서 내쫓기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나지만 양순만은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키며 그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사랑도 깊어지게 됐다.

당시 장혁은 한기태 역할을 맡아 잘 나가던 재벌 2세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뒤 절망하는 모습, 또 양순의 도움을 받아 당당히 재기하는 과정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장나라 또한 맞춤옷을 입은 듯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제목처럼 차양순을 명랑소녀 그 자체로 표현해 냈다.

이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도 재벌 2세와 평범녀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명랑소녀 성공기’와 닮아 있다. 장혁은 카리스마와 유머를 적절히 조화시킨 연기로 허당스러운 재벌 2세 이건을 그려내고 있다. 장나라도 모두에게 만만한 ‘포스트 ? 걸’로 통하지만 심지가 굳고 착한 미영의 모습을 공감가게 연기하고 있다. 한기태, 차양순이 환생한 듯, 닮은 듯 다른 캐릭터가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장혁과 장나라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 호흡은 10여년의 경험과 연륜을 담아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키워가는 두 사람이 한은정과 류수영의 등장으로 방해를 받았다면, 이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왕지원과 최진혁이 미워할 수 없는 방해꾼 역할을 맡았다. 왕지원은 이건을 사랑하지만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 강세라 역할을, 최진혁은 미영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녀를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 다니엘을 맡았다. 두 사람은 미영과 건의 관계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혁과 장나라의 유쾌한 케미와 전체적인 틀이나 캐릭터 면에서 ‘명랑소녀 성공기’의 시즌2를 보는 듯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번 재회로 두 사람이 ‘명공랑소녀 성공기’를 잇는 성공을 이끌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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