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운 여름이다. 태풍 ‘너구리’가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며 올 여름 더위를 돋우고 있다. 그러던 중 시원한 소식이 들렸다. 공연의 제왕인 가수 이승철이 ‘나이야 가라’라는 독특한 타이틀의 콘서트로 대중을 찾아온 것이다. 데뷔 30주년을 앞둔 이승철은 지난해부터 여름 공연을 시작했다. 관객들이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에 여름 공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짜릿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이승철은 Mnet ‘슈퍼스타K6’의 심사를 맡았다. 그는 지난 2009년 첫 시즌부터 한 시즌도 빠짐없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렇게 이승철은 ‘나이야가라’라는 재밌는 타이틀처럼 나이를 떠나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식당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철은 자신의 여름에 대해 이야기했다.
“27년 동안 공연하며 한번도 비가 온 적이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비가 오더라고요. 재밌는 것은 비가 왔던 날 공연이 더 재밌었다는 관객들이 많았어요. 바닷가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올해부터는 비가와도 전혀 두렵지 않은 공연을 하기로. 관객들이 너무 좋아하시니 우비부터 시작해 물대포, 물펀치볼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효과를 펼칠 예정입니다.”
여름 특집인 썸머 콘서트인만큼 이승철은 이번 공연에서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를 개사한 ‘나이야 가라’, ‘해변으로 가요’, ‘제주도의 푸른밤’ 등 여름 노래를 자신만의 색으로 부른다. 엔딩은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사랑하나봐’가 장식한다. 이승철은 여름 노래와 함께 물폭탄을 콘서트의 키 포인트로 꼽으며 관객들이 기분 좋게 행복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콘서트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점은 콘서트 타이틀인 ‘나이야 가라’다.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를 의미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매 해 찾아오는 나이에 대한 일종의 반항을 뜻하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묘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항상 콘서트 제목은 제가 지어요. 하하. 어느 날 TV를 보고 있었는데 나이아가라 폭포가 나왔어요. 그 때 갑자기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 콘서트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콘서트입니다. ‘나이야 가라’는 젊은 세대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 모두 마음에 와닿는 단어에요. 그래서 그런지 반응도 좋더라고요. 조선희 사진작가도 ‘나이야 가라’가 너무 좋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이승철은 매년 세 개의 콘셉트로 공연을 진행한다. 봄 가을에는 정기 공연, 여름에는 썸머 콘서트,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펼쳐왔다. 매번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고민이라 토로한 이승철은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오는 2015년 콘서트 계획도 구체화했다. 그는 오는 2015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월드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어느덧 데뷔 30주년이 된 이승철은 지난해 6월 ‘마이 러브(My Love)’를 발매해 인기를 얻었다. ‘마이 러브’는 이승철의 이전 음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스타일이었다.
“‘마이 러브’에서 제 앨범 스타일이 바뀌었어요. 아무래도 트렌드한 분위기를 반영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마이 러브’ 앨범에서는 동아방송대 학생이나 신인 작곡가에게도 곡을 받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지금도 곡을 고르는데 늘 심사숙고하게 되죠. 올해 앨범 발매 계획은 없지만 탈북 청년 합창단과 함께 하는 ‘그날에’를 공개합니다. 그 곡은 ‘슈퍼스타K5’ 출신 네이브로 정원보라는 친구가 만들었습니다.”
이승철은 탈북 청년 합창단과 함께하는 ‘온(ON) 캠페인’을 펼치며 ‘그날에’를 공개한다. 이 곡은 오는 8월 15일 독도에서 공연되며 8월 말 경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인 UN 총회나 하버드 공연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에도 ‘슈퍼스타K6’의 심사를 맡았다. ‘슈퍼스타K6’은 지난 시즌처럼 벌써 150만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문을 두드렸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찾아가는 오디션을 표방하며 숨어있는 강자를 제작진이 직접 찾아간다.
“이번 시즌에서는 대학로나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를 찾기도 했어요. 감동을 담은 몇 팀이 있습니다. 신청도 안했던 이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들 중 실력이 속된 말로 장난 아닌 사람들이 있어요. 찾아가는 오디션을 시도하다 보니 성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친구,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친구,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인디밴드 친구 등 다양한 실력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시즌 6에 달하며 ‘슈퍼스타K6’은 심사위원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윤종신, 이효리, 싸이, 윤미래, 이하늘, 윤건, 엄정화 등 많은 스타들이 심사위원을 맡아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심사를 펼치기도 했다. 그 중 이승철은 독보적으로 5년 연속 심사위원 자리를 지켜왔다. 이승철 없는 ‘슈퍼스타K5’는 흔히 쓰이는 표현으로 팥 없는 붕어빵 같은 느낌이다. 사실 ‘슈퍼스타K’의 위기론이 등장하며 이번 시즌 심사위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었다. 그러던 중 가장 먼저 이승철은 심사위원 합류를 알렸다.
“음… 사실 시즌6 합류에 대해 고민은 했어요. 솔직히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제 앞에서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심사를 듣기 위해 참가한 친구들도 많다더라고요. 그들을 위해 심사위원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이승철은 윤종신을 가장 훌륭했던 심사위원으로 꼽았다. 이날 인터뷰 직후 윤종신의 ‘슈퍼스타K6’ 심사위원 합류가 알려져 그들의 조합이 더욱 기대됐다. 아직 이승철, 윤종신을 제외한 심사위원 석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이승철은 후배 가수 비를 희망 심사위원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월드 마켓을 경험해본 비인만큼 더 좋은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 기대하며 경험을 가장 우선적인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아마 첫 시즌이 아니라 이미 시즌6이기에 새로운 이가 심사위원으로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이 참여하는 ‘슈퍼스타K6’은 오는 8월 22일 첫 방송 된다. 이와 함께 이승철의 ‘나이야 가라’ 콘서트는 지난 5일 울산을 시작으로 12일 수원, 18~19일 서울, 26일 부산, 8월 2일 순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승철, 탈북 청년들과 희망찬 ‘그날’을 노래한다 (인터뷰②) 보러가기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진엔원뮤직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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