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호텔킹’ 26회 2014년 7월 6일 오후 10시 05분

다섯 줄 요약
차재완(이동욱)은 백미녀(김해숙)를 검찰에 고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사실을 안 로먼리(진태현)는 재완에게 어머니를 사랑한다며 고발하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 이에 재완은 미녀를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회장 자리에서 해임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재완은 미녀가 호텔을 부도내려 한다는 사실에 알고는 결국 미녀를 검찰에 고발하고 만다. 미녀가 검찰에 체포돼 끌려간 후 재완은 어지럽혀진 미녀의 사무실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충격을 받은 재완에게 모네(이다해)는 드디어 백미녀가 재완의 친엄마임을 밝힌다.

리뷰
모르긴 해도 차재완은 올해 나온 드라마 주인공 중 가장 비극적인 인물일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이다해)를 친동생으로 착각해서 괴로워했고, 그토록 미워했던 남자(이덕화)가 알고 보니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에 오열했고,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백미녀가 친모인 줄 모르고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복수를 위한 재완의 필사적인 노력의 끝에서 재완은 매번 스스로에게 복수를 당한다. 가혹한 운명이다.

얼핏 ‘호텔킹’은 자극적인 코드만 모아 놓은 막장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고전 ‘오이디푸스의 왕’도 근친상간, 출생의 비밀, 복수가 난무하는 희대의 막장스토리였다. 결국 막장을 결정짓는 요소는 자극적인 요소 ‘자체’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호텔킹’은 다행히 가볍지 않은 연출력과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 드라마 자체가 지닌 다크한 분위기가 결합해 ‘막장’의 중심에서는 한 발 비켜가 있다. 적어도 인물들의 감정선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입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란 얘기다. 사실 그러기도 쉽지 않다.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호텔킹’은 이제 재완의 운명을 더욱 가혹하게 흔들어 놓을 것이다. 항상 깨달음은 복수보다 한 발 늦게 온다. 이번 회에서도 재완의 깨달음은 그가 자신의 손으로 백미녀를 검찰로 보낸 후에야 찾아왔다. 재완이 친아들인 줄 모르고 폭주하고 있는 백미녀 역시 이러한 비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미녀는 자신이 던진 복수의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줄 모르고 비극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중이다.

여러 감정이 얽히고설킨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것은 ‘진실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미녀의 양아들로 등장한 로먼리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유독 눈길이 간다. 재완을 친형같이 따르지만, 그가 백미녀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엄마의 사랑을 빼앗길까 두려워 진실을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한다. 아모네 역시 과거의 진실이 자신과 재완의 사랑을 흔들어 버릴까 두려워 진실 앞에서 머뭇거린다. 결국 이 드라마는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다 포인트
- ‘호텔킹’만 오면 이동욱의 쌍꺼풀엔 겹이 생기고…피곤해 보이는 눈매가 재완 캐릭터엔 안성맞춤
- 26회 명장면은 베드신? 이동욱 씨가 ‘방송국에 길이 남을 베드신’이 나온다길래 눈여겨봤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 길이 남을 ‘(이동욱의) 갑바’를 보았습니다.
- 차재완-이중구(이덕화) 부자, SBS ‘룸메이트’에 동반 출연하셨더군요. 타사 방송극 예능에서 드라마 홍보하는 패기 좀 보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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