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 이방인’ 방송 화면 캡처
SBS ‘닥터 이방인’ 방송 화면 캡처
SBS ‘닥터 이방인’ 방송 화면 캡처

SBS ‘닥터 이방인’ 18회 2014년 7월 1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오준규(전국환)는 대결에서 승리한 한재준(박해진)에게 축하의 의미로 이사장 직무대행 자리를 선물로 주고, 축하연까지 열어준다. 총리 장석주(천호진)는 박훈(이종석)에게 비행기 티켓을 주며 어머니와 함께 떠나라고 하지만, 훈은 재희(진세연) 없이 떠날 수 없다며 거절한다. 대통령 홍찬성(김용건)은 집도의를 박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석주는 박훈의 어머니를 납치해 그에게 다시 메스를 잡도록 종용한다.

리뷰
위선이 넘쳐난다. 대통령 수술팀 선정을 위해 환자를 살리는 ‘의술’이 경쟁의 ‘기술’이 된 것도 문제지만, 종방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끌어온 재준과 훈의 대결 구도를 한순간에 내팽개치는 전개는 더 큰 문제다. 김치규(이재원)의 뒤늦은 애원에 훈은 ‘의사의 양심’을 택하며 재준에게 패배를 시인하지만, 글쎄. 이미 표류 중인 이야기를 붙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살려둘 리가 없었다. 그간 준규가 저지른 만행을 보자면 결과는 분명하다. 준규가 꿈꾸던 결말은 눈엣가시 같은 박훈의 죽음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변심은 ‘이방인’ 박훈을 다시 병원으로 인도한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였으나 이마저 마뜩잖다. 허허벌판에서 총을 겨눈 것도 모자라 때아닌 인질극이라니. 결과가 아닌 과정이 문제다.

20년간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재준이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자 이야기는 한 번 더 표류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사랑 타령 중인 두 여인의 점차 존재감을 희미해져가고, 한재준은 드디어 ‘이성훈’이 되어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하지만 그토록 중요한 기밀서류를 재준에게 맡기는 오상진(강태환)과 모두가 다 아는 ‘재준의 비밀’을 홀로 몰랐던 준규를 보면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는 속담만 떠오를 뿐이다.

준규는 심장을 움켜쥐고 쓰러졌지만, 아직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으려는 ‘복수의 화신’과 그저 제대로 살고 싶을 뿐인 ‘이방인’은 남은 시간 동안 갈등과 화합을 그려내야만 한다. 과연 이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 대한민국 드라마 속 악인들에게 묻습니다, 납치가 최선입니까.
- 준규 씨의 단말마에 ‘기황후’ 연철이 떠오른 1인.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닥터 이방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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