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 16회 2014년 6월 2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김석주(김명민) 변호사는 백두그룹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진진호(이병준) 회장의 소송을 맡기로 한다. 김석주가 상대해야 할 상대는 외국계 자본인 골드리치. 하지만 실질적인 상대는 차영우(김상중) 로펌이다. 결국 김석주와 차영우 로펌의 2차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마지막 회를 상기시키듯, 김석주는 치열한 승부의 끝에서 웃게 된다. 또 김석주는 유정선(채정안)과 재차 사랑을 확인했고, 아버지 김신일(최일화)과 관계도 완벽하게 회복했다.
리뷰
16회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개과천선’은 김석주와 차영우 로펌의 2라운드로 진행됐다. 실제 법정 대결 장면은 없었지만, 각각 자신의 입장에 맞게 법정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만으로도 법정 대결 이상의 짜릿함을 안겼다. 물론 마지막 회였기 때문에 김석주가 차영우 로펌을 상대로 이길 것이란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또 조기종영 탓인지, 차영우로펌의 새로운 에이스인 전지원(진이한)이나 열혈검사 이선희(김서형), 박상태(오정세) 등 몇몇 인물들의 존재감은 깨끗이 지워졌다.
그럼에도 ‘개과천선’의 마지막은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석주는 기억을 잃은 뒤로 계속해서 자신의 과거와 싸워왔던 셈이다. 다른 누군가를 변호하는 것, 그건 곧 자신이 만들어낸 과거의 산물에 맞서는 일과 같다. 진진호를 변호하는 것 역시 표면적으론 백두그룹을 외국계 자본인 골드리치와 차영우로펌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지만, 결국엔 자신의 과거를 수습하는 과정에 가깝다.
이처럼 김석주의 적은 다른 누구도 아닌 김석주 자신이었다. 더욱 흥미로운 건 그간 기업들이 노조를 합법적으로 탄압할 수 있도록 만든 이도 김석주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노조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확실한 건 앞으로 김석주는 자신의 과거를 하나씩 하나씩 원상태로 되돌려놓기 위해 노력할 거란 사실이다.
인생의 아이러니다. 극 중 김석주는 교통사고, 기억상실이라는 중요한 매개체가 있지만, 사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 아버지와 낚시를 떠남으로서 과거 트라우마마저 완벽하게 이겨낸 석주는 분명 전과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의 웃음이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다.
또 석주 개인의 변화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 변화는 주변 사람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방대 출신의 이지윤(박민영)은 석주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성장했고, 재벌가 집안의 유정선은 삶의 방향을 재정립한다. 사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끝을 맺는 건 아니다.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의 변화된 삶이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에 기분 좋은 끝맺음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수다포인트
-김석주 vs 차영우가 아닌 김석주 vs 진이한의 대결이 더 보고 싶었다구요.
-박상태와 이선희, 로맨스의 끝은 알려주셔야죠.
-조기종영이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기억에 오래 남기겠습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