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소원을 말해봐’와 SBS’사랑만 할래’(왼쪽부터)는 변화한 가족상 반영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재혼가정, 싱글맘, 입양가정 등 일일극이 변화한 가족상을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에 시대상을 반영, 이 시대 가족의 상처를 세밀하게 묘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현재 지상파 3사 방송사의 일일극 중 MBC ‘소원을 말해봐’는 주인공 한소원(오지은)과 그의 계모 이정숙(김미경)이 갖은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계모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이들 모녀를 친모녀보다 더 애틋한 관계로 묘사하고 있다.

SBS 일일극 ‘사랑만 할래’ 역시 주인공 김샛별(남보라)를 싱글맘으로 설정했다. 또 김우주(윤종훈) 홍미래(김예원)를 통해서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변화하는 가족상을 이해의 눈길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대다수 일일극들은 변화한 가족상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리얼리티와 공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택이다. 그렇지만 이런 가족 안의 상처를 주로 재벌2세로 설정된 완벽한 남자주인공을 통해 해결한다는 신데렐라 류 스토리는 여전히 반복된다는 점에서 전형성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소원을 말해봐’의 한소원은 결국 미국 식자재 유통회사 사장의 외아들, 강진희(기태영)와의 결혼을 통해 해피엔딩을 맞게 될 예정이며, ‘사랑만 할래’ 김샛별 역시 대기업 상무인 최재민(이규한)과 맺어질 예정이다.

KBS2 ‘뻐꾸기 둥지’는 여전히 일일극의 전형적 성격이 더 강한 드라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이화영(이채영)을 대리모로 설정한 KBS2 일일극 ‘뻐꾸기 둥지’는 전형적 복수극의 틀 속에서 이를 다소 자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프 오페라(Soap Opera)라고 불리는, 연속극 형태의 드라마는 타 장르에 비해 통속적이고 자극적이다. 일종의 장르적 특성 자체를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연속극 장르가 특히 많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한 편 쯤은 다른 길을 걷는 일일극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SBS KBS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