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4에서 이어짐) 처음엔 4인조 라인업을 구상했다. 2010년 4월 16일 최재혁이 카페 문을 닫은 저녁 11시가 넘은 한 밤중에 만나자 마자 간을 보자는 의미로 합주를 해봤다. 밴드 합이 맞는다는 확신에 뒤풀이로 서울 홍대 앞 청기와 주유소 뒤쪽의 횟집 광명수산에서 술잔을 마주치며 결의를 했다. 드림밴드 옐로우 몬스터즈가 탄생했던 순간이다. “처음엔 18크럭에서 보컬을 했던 비바소울의 박성용형을 보컬로 점찍어 4인조를 구상했지만 형이 활동을 너무 오래 쉬어 익숙한 3인조 라인업으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이용원)

세 사람은 매일 같이 한진영의 홍대 집에서 서로 만들어 놓은 곡을 추려 데모작업을 했다. 이용원은 껌엑스 시절부터 스피디한 곡 작업으로 유명하다. “매일하는 합주는 창작이자 라이브에서 선보일 실전연습입니다. 처음 고속 작업 방식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즐기고 있습니다.”(최재혁) 결성 3개월만인 7월에 초스피드로 정규 1집을 냈다. “당시 멜로디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완성된 곡은 없었습니다. 첫 곡인 ‘디스트럭션’을 재욱형에게 들려주고 밤에 만나 편곡을 완성했습니다. 1집은 원래 저와 진영형이 백 보컬을 하는 4인조 콘셉트였어요. 혼자 보컬을 감당하니 목이 다 쉬어버려 걱정이 되었지만 재고 따지지 말고 연습과 라이브를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이용원)


2010년에만 일주일에 4회 이상 년 200회가 넘는 무대에 오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1집은 올드레코드로 로고를 넣어 록스타뮤직의 나성식 사장에게 프로모션을 맡겼다. “1집에 회사 로고와 카페 로고를 넣은 것은 일종의 농담 같은 것이었죠. 앨범을 구입해서 카페로 가져오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는.(웃음)”(최재혁) 사실 올드레코드는 이용원이 껌액스 시벌부터 보유하고 있던 레이블 상호다. 그가 군제대후 껌액스 3집을 회사 대 회사로 라이센스 계약할 때 회사명이 필요해 만들어 놓았던 것. 1집은 앨범 발매 전부터 록페스티벌 무대에 초청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저희는 각자 곡을 만듭니다. 느낌이 없는 멜로디는 과감하게 빼고 서로 좋다하는 멜로디는 살리면서 최종 결정은 다수결로 합니다.”(이용원)

2011년 인디레이블 올드레코드(OLD RECORDS)를 설립했다. 1년 만에 첫 작품인 2집 ‘라이엇(Riot!)’을 발표했다. 펑크 록을 중심에 두고 팝 스타일의 ‘앵무새’, 멜로디가 아름다운 한진영의 ‘타임(Time)’, 최재혁이 꿈속에서 흥얼거린 멜로디를 옮겼다는 ‘끝인사’, 모던 록 스타일의 ‘차가운 비’ 같은 다채로운 질감의 곡들이 담아냈다. 2집 가사는 음악계와 음악 동료들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4월16일’은 직접 회사를 차리고 음악, 마케팅, 회계까지 스스로 해결하면서 지칠 때, 밴드 결성 때의 초심을 잊지 말자는 노래다. 2012년 발표한 미니앨범 ‘위 잇 유어 독(WE Eat Your Dog)’도 멜로디를 중시하는 음악적 지향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2013년 발표한 3집 ‘레드 플렉(RED FLAG)’은는 2014년 제 11회 한국대중음악상 록 부문 최우수 앨범과 노래를 휩쓸며 그동안 후보에만 머물렀던 무관의 아쉬움을 날렸다. 3집은 열정과 서정이라는 극과 극의 감정이완 패턴을 지향해 온 이들 음악의 정점을 보여준다. 총 12곡은 4부작 스토리텔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용원은 1집부터 1번곡이 나와야 2번곡으로 이어지는 곡을 순서대로 끌어가는 스타일이다. “첫 곡으로 쓴 ‘썩은 막걸리’는 곡이 길어 인트로에 넣는 게 부담스러워 2번 트랙에 배치했습니다.”(이용원) ‘레드 플렉’은 서사와 서정이 공존하는 명곡이다. ‘썩은 막걸리’는 간결한 직설적 메시지가 압권이다. ‘오 나의 그대여’와 ‘ALIBI’는 이들의 대중성을 증명하는 감성 발라드다.

“1집은 검정색인데 종이 질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2집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란색으로 갔고 3집은 빨간 색으로 변화를 주었지만 사실 저희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3집은 보컬과 기타 녹음할 때 우울증이 왔을 정도로 멘탈이나 체력적으로 힘들어 어떻게 진행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한진영) “시험 공부할 때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면 자신이 있듯 노력을 많이 했기에 곡 완성도에 대해 자신이 있었습니다. 노래를 만든 다음에 앨범 주제를 정했는데 저희 회사의 정신대로 한국음악문화에 대한 적기를 든 것이죠. 어떤 방해물이 와도 지금 이대로 있겠다는 의지입니다. 1~3집마다 팬들이 달라집니다. 빠져나가는 팬들까지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평단과 팬은 언제든 칼을 꽂을 것이란 걸 잘 알기에 무반응보다는 솔직하게 저희 음악에 대해 말씀해주는 게 더 좋습니다.”(최재혁)


“개인적으로는 1집 곡들이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3집은 생각한대로 나왔고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이 슬럼프인 것 같아요. 언제까지 좋은 노래가 나올지? 자식들에게 신경을 쓰다 보니 점점 기타가 멀어지는 것 같아요. 기타를 잡는 시간이 적어지니 곡도 나오지 않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앨범도 퀄리티를 만족하고 보증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서두르지는 않으렵니다. 뭐 하나가 꽂히면 곡은 금방금방 만들기에 차기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해보고 싶은 음악을 많이 해보려 합니다.”(이용원)

무관의 제왕에서 최고가 된 옐로우 몬스터즈는 한국 펑크록의 계보를 잇는 적자로 공증되었다. 매년 그래왔듯 이들은 금년에도 정규 앨범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일본 투세븐쓰리포 레코드 774four레코드와 정식 계약한 3집은 가을에 일본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이들은 급증하는 국내밴드들의 미국 페스티발 참여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낸다. “다들 한국밴드의 가능성을 보려주러 미국에 간다고 하는데 저희 생각은 다릅니다. 그저 놀러갔다는 느낌이랄까. 공연을 해서 미국에 진출한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고 현지에서 앨범을 발매한다든지 좀 더 구체적 프로모션이 있어야 합니다. 막무가내로 가기 보단 그런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미국 무대에도 한 번 덤벼보고 싶습니다.”(이용원)



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사진제공. 올드레코드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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