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소녀 성공기’, ‘개와 늑대의 시간’, ‘천국의 계단’(왼쪽부터)

과거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 커플들이 최근 연이어 상대역으로 재회,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지난 2006년 종영한 ‘마이걸’ 이후 8년만에 재회한 이동욱과 이다해가 MBC 주말극 ‘호텔킹’으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데 이어, 최근 장혁과 장나라, 이준기와 남상미, 권상우와 최지우까지 과거 화제작들의 주인공이 연달아 안방극장 재회를 알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02년작 SBS ‘명랑소녀 성공기’의 주인공 장혁과 장나라는 오즌 7월 첫 방송 예정인 MBC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무려 12년 만에 재회한다. 장혁과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각각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재벌 2세 한기태와 씩씩하고 야무진 소녀 차양순으로 분해 유쾌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命中注定我)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착한 게 유일한 개성인 ‘부실녀’와 후세를 잇지 못해 후계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초현실 완벽남’이 원치 않은 결혼으로 인해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사를 겪으며 운명 같은 사랑을 깨닫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번 작품에서 장혁은 까칠하고 직설적인 남자 이건 역을, 장나라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누구에게도 소중하지 않은 포스트잇 같은 여자 김미영 역을 맡는다. 12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한층 깊어진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돼 벌써부터 ‘명랑소녀 성공기’의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오는 25일 방송을 앞둔 KBS2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도 주연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애절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선 총잡이’조선 개화기를 배경으로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 박윤강이 영웅 총잡이로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드라마. 이준기가 맡은 박윤강은 조선의 마지막 검객으로 개화기 시대를 맞아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인물로 격동기의 조선과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기 위해 최강 로맨틱 총잡이로 거듭난다. 남상미가 언뜻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실상 호기심이 많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고 당찬 여인 정수인으로 분해 이준기와 호흡을 맞춘다.

2003년 큰 인기를 누렸던 SBS ‘천국의 계단’의 주인공 권상우와 최지우도 1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이 출연할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줄기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현재 방송 중인 ‘닥터 이방인’ 후속으로 7월 첫 방송 된다.

권상우는 빚더미에 밀려 벼랑 끝에 서게 되면서 아내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 차석훈을 연기한다. 최지우가 맡은 유세영은 젊은 나이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끄는 철의 여인이다. 홍콩 출장에서 우연히 차석훈 부부를 만나게 된 유세영은 두 사람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사랑을 믿지 않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11년 전 ‘천국의 계단’에서 애틋한 첫사랑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고, 시청률 30%를 돌파했던 이 드라마를 통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권상우와 최지우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명랑소녀 성공기’, ‘개와 늑대의 시간’, ‘천국의 계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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