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강난지공원에 ‘그린플러그드’가 남이섬에서 ‘레인보우 아일랜드’가 각각 개최되면서2014년 본격적인 여름 페스티벌 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작년보다 페스티벌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왔다. 이는 작년에 페스티벌 시장이 포화시장에 이르렀고, 올해 세월호 참사가 이어지면서 공연 취소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생 페스티벌이 계속 생겨나면서 페스티벌의 숫자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스티벌 수요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서 기존에 팬덤이 있던 페스티벌을 꾸준히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17일과 18일 조심스레 개최했던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경우 3만8,000명(연인원)의 인파가 몰리며 역대 최대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오늘부터 여름 페스티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러한 열기는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6~8월 주요 페스티벌 일정
그린플러그드 5월 31일~6월1일 난지한강공원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3 뮤직&캠핑 5월 31일~6월 1일 남이섬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6월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6월 21~22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겟 인 춘천 7월 4~6일 춘천 일대
사운드 페스티벌 7월 18~1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홍성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7월 25~27일 청운대학교 대운동장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8월 1~3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문화공원
시티브레이크 8월 9~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8월 8~10일 부산 삼락강변체육공원
슈퍼소닉 8월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나우 페스티벌 8월 15~16일 잠실 종합운동장
월드 DJ 페스티벌 8월 29~31일 양평강상체육공원
51플러스 페스티벌 등은 행사일 미정
※ 위 일정은 주최 측 사정으로 바뀔 수 있음



‘그린플러그드’ ‘레인보우 아일랜드’ 같은 날 개막
본래 5월 3일과 4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기로 예정됐었던 ‘그린플러그드’는 세월호 참사로 한 달 연기돼 5월 31일과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5회째를 맞는 ‘그린플러그드’ 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여름의 문턱에서 열리게 됐다. 총 97팀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에는 넬, 장기하와 얼굴들, 전인권밴드, 강산에, 몽니, 피해의식, 아시안체어샷, 써드스톤 등 실력파 록 밴드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난지한강공원 내 문스카이, 썬어스 그리고 윈드(수변무대) 등의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며 별도의 버스킹 무대도 운영된다. ‘그린플러그드’는 환경을 생각하는 페스티벌의 취지에 맞게 현장에는 서울환경연합을 비롯,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유엔난민기구 등의 환경·구호 단체들의 체험 프로그램들도 진행된다.

‘레인보우 아일랜드’도 오늘(31일)부터 6월 1일까지 남이섬에서 이틀간 열린다.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남이섬의 자연 풍광과 다양한 음악을 함께 즐기는 야외음악페스티벌. 본래 캠핑이 불가한 남이섬은 1년에 단 한 번 이번 행사를 통해서만 캠핑이 허용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에는 김창완 밴드, 장미여관, 페퍼톤스, 라이너스의 담요, 바버렛츠, 정기고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레인보우 아일랜드’에서는 출연하는 모든 뮤지션들이 관객들과 이벤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장미여관’의 ‘우유 빨리 마시기 대회’부터 ‘유승우’의 ‘림보 게임’, ‘음란 소년’의 ‘오빠는 이러려고 캠핑하는 거야’ 등의 레크레이션을 비롯해 ‘우크렐레 피크닉’의 ‘우쿨렐레 연주법 즉석 강연’, ‘소란’의 ‘드림빌 운동회’, ‘김창완 밴드’의 김창완이 전하는 ‘축배 연사’ 등 출연진들이 관객들과 함께 하는 독특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측은 “남이섬에서의 캠핑은 이번 행사를 통해 1년에 단 한 번만 유일하게 허용되는 만큼 티켓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사운드 페스티벌’
‘사운드홀릭 페스티벌’과 ‘사운드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페스티벌들이다. 6월 21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은 자우림, 글렌체크, 전기뱀장어 등이 소속된 인디레이블 사운드홀릭이 선보이는 축제다. 이 행사는 약 100여 팀이 3개의 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대형 페스티벌로 개최된다. 라인업 면면은 화려하다. 자우림, 크라잉넛, 노브레인, 장기하와 얼굴들, 불독맨션, 이승열, 3호선버터플라이, 데이브레이크 등을 비롯해 거장 봄여름가을겨울, 최근 리마스터 앨범을 발매한 노이즈가든 등 국내 다양한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사운드홀릭 측은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은 국내의 최고의 아티스트와 비주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드는 오디오 비주얼 페스티벌로 단순히 듣는 공연이 아닌 보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국내 컬쳐 신의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디렉터와의 작업을 통해 환상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는 진화된 페스티벌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운드 페스티벌’은 7월 18~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대중음악SOUND에서 기획한 ‘사운드 페스티벌’은 음악소비자의 취향을 다변화함으로써 음악시장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열린다. 여타 페스티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음악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첫 회 행사는 ‘우리 시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주제로 열리며 장필순, 요조, 한희정, 타루, 최고은, 민채, 프롬 등 여성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음악산업진흥 포럼 등이 부대 행사로 펼쳐진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색다른 페스티벌들
세계적인 DJ들이 참석하는 댄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는 6월 13~14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UMF 코리아’는 스크릴렉스, 티에스토, 칼 콕스 등 세계적인 DJ의 내한을 추진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에도 스티브 아오키, 폴 반 다이크, 시크 인디비쥬얼즈, 사샤 등 세계적인 DJ들이 모인다. 이와 함께 한국계 멤버들이 포함돼 빌보드차트 1위를 기록한 파이스트 무브먼트를 포함해 개그맨 박명수, DJ 난리부르스(이하늘), 제이 팍(박재범) 등이 함께 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국내 1세대 디제이 엉클을 비롯해 제레미 분, 디제이 코난, 러스트앤더스트, 러브엑스테레오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함께 한다.

음악과 바비큐를 함께 즐기는 ‘홍성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은 7월 25~27일 청운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한우와 한돈 등 축산업 기반 산업의 선두 지역으로 꼽히는 홍성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음악과 함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이색 페스티벌이다. 라인업은 JNH뮤직 소속의 말로, 전제덕, 박주원, 로스 아미고스, 플럭서스뮤직 소속의 어반자카파, 클래지콰이, 이승열, 안녕바다, 스몰오, 꽃잠프로젝트, 프롬 디 에어포트 등 레이블 파티 형식으로 열리는 것이 특징. 이외에도 김창완 밴드, 이상은, 마푸키키가 출연한다.

생태여행과 음악공연을 결합한 투어 형태의 페스티벌도 열린다. ‘겟 인 춘천’은 7월 4일부터 6일까지 춘천 일대의 자연을 즐기며 콘서트를 함께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페스티벌이다. 참가자들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로큰롤라디오, 청년들 모던다락방의 공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숲해설가의 안내로 산과 언덕, 강과 계곡을 따라 걷고, 춘천 원도심의 문화적 자취를 찾아 나서고 자연 속에서 언플러그드 공연을 즐기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여름 대형 록페는 4개로 압축
해외 라인업들이 대거 오는 여름 록페스티벌들은 작년에 비해 축소됐다. 작년에는 여름에 다섯 개 대형 록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취소됐으며,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열리지 못한다. 올해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슈퍼소닉’이 열리며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하는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 2014’(이하 나우 페스티벌)이 새로 합류했다.

8월 1~3일 사흘간 인천 송도 달빛축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펜타포트’는 1차 라인업으로 카사비안, 수어사이덜 텐덴시즈, 호러스 오렌지렌지, 보이스 라이크 걸스 등의 해외 뮤지션을 확정지었다. 국내 팀으로는 국내 헤비메탈의 거물 크래쉬를 비롯해 피아, 어반자카파, 디어 클라우드, 로맨틱펀치, 위아더나잇, 솔루션스 등 신구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돋보인다.

록의 전설 퀸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은 록페스티벌 ‘슈퍼소닉’은 피닉스, The 1975, 어 그레이트 빅 월드 등을 해외 라인업으로 확정했으며 올해 글래스턴베리에 나가는 국내 팀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국내 라인업으로 발표됐다. 8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티브레이크’는 헤비메탈의 거물 오지 오스본을 비롯해 리치 샘보라, 마룬 파이브, 후바스탱크, 로코프랑크, 코코뱃, 네이버후드를 해외 라인업으로 발표했다. 국내 라인업으로는 싸이와 함께 이적, 넬, 옐로우 몬스터즈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나우 페스티벌’은 레이디 가가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AIA 생명이 투자를 하고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과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YG가 함께 주관하는 ‘나우 페스티벌’은 8월 15~16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싸이, 빅뱅, 투애니원, 에픽하이, 악동뮤지션, 이하이, 위너 등 YG패밀 리가 총출동한다. 이와 함께 미국의 트웬티 원 파일럿츠, 스웨덴의 디제이 카제트, 갤럭시 익스프레스, 로큰롤라디오, 크레용팝 등 다양한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빅뱅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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