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싸이, 버즈, 트랜스픽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월드컵 시즌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가수들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내달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스클럽 붉은악마가 공식 응원가를 발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붉은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당시 음반에 참여한 안치환, 신해철, 윤도현 밴드, 크라잉넛, 레이지본 등 가수들도 월드컵 송을 통해 인기를 모았다.악마의 응원가 발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축구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면서 월드컵 응원가도

특히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은 쉬운 멜로디와 흥겨운 리듬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를 부른 YB(윤도현 밴드) 또한 팀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YB를 ‘월드컵’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가수로 등극하게 만든 ‘오 필승 코리아’에는 숨은 비화가 있다.

윤도현은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사실 ‘오 필승 코리아’는 YB 앨범에 있는 곡이 아니다”라며 ” “‘오 필승 코리아’는 어느 광고 CM송이다. 나는 아르바이트 비만 받고 가창만 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그 노래로 얻게 된 가장 큰 이득은 윤도현 밴드라는 이름을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수십만 명 앞에서 ‘오 필승 코리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른 노래도 부를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싸이가 가수 활동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월드컵 덕분이었다. 그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당시 ‘챔피언’과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을 각각 발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2009년 9월 SBS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했던 싸이는 ” 내년(2010년) 월드컵이 있더라. 나는 다사 다난하다가 월드컵이 되면 항상 제 자리에 있었다. 월드컵만 되면 돌아오는 남자, 하늘의 뜻인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월드컵 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챔피언’은 사실 2002년 하반기 등장한 노래라 따지고 보면 월드컵 기간에 히트한 것은 아니다. 당시 싸이는 대마초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후 2집을 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방송 출연 정지 상태였던 그는 2002 월드컵을 응원하고자 시청 거리응원에 나섰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던 지상파 리포터와 우연히 인터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 정지가 풀렸다. 이후 싸이는 수만명의 거리응원단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기세를 몰아 그해 9월 ‘챔피언’이 수록된 3집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2000년 결성돼 2002년 ‘내게 돌아와’로 데뷔한 트랜스픽션은 2006 독일 월드컵응원가 ‘승리를 위하여’, ‘승리의 함성’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 사랑을 받았다. ‘승리를 위하여’로 응원가 앨범에 참여하면서 많은 인기를 누린 트랜스픽션은 2010년 붉은악마 응원가에도 참여함으로서 월드컵 앨범 2회 연속으로 참여하는 행운을 얻었다. 트랜스픽션은 2010년 붉은악마의 공식 슬로건인 ‘The Shouts of Reds’를 제목으로 타이틀 곡을 만들었다.

또 최근 재결성을 선언한 그룹 버즈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를 불러 월드컵 응원송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레즈 고 투게더’는 버즈의 창작 응원곡으로, 유명 곡에 한국어 가사를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던 응원곡 사이에서 의미를 더했다.

월드컵 응원가가 그룹 재조명의 기회로 작용하면서 올해는 또 어떤 가수들의 응원가가 축구팬들의 열정을 불러 일으킬지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수 김바다와 정동하는 지난 1일 월드컵 응원가로 부른 듀엣곡 ‘승리하라, 대한민국’을 일찌감치 발표했다. ‘승리하라, 대한민국’은 축구 마니아인 무장르 뮤지션 비뮤티(VIMUTTI)가 작사·작곡 편곡했다. 격렬한 축구와 잘 어울리는 록사운드를 기반으로 김바다 정동하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걸그룹 피에스타와 공일오비(015B) 객원멤버들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 더프렌즈도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아이러브코리아(I Love Korea)’는 프로젝트 그룹 더프렌즈(김형중 이장우 조성민) 자작곡으로, 피에스타(재이, 린지, 예지, 혜미, 차오루)가 참여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했다. 이 곡은 붉은악마가 브라질 월드컵 공식 응원가 중 한 곡으로 선정해 주목을 받았다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 에일리도 월드컵 응원가에 도전장을 냈다. 에일리가 부른 ‘투혼가’는 붉은악마의 다섯 번째 응원앨범 ‘위 아더 레즈’(We are the reds)에 실렸다. 월드컵 응원가 ‘투혼가’는 에일리의 시원하고 파워풀한 보컬이 월드컵 응원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위 아더 레즈’는 에일리 월드컵 응원가 외에도 카팝-윤형빈, 딕펑스, AOA, 타이니지, 정준영-소울다이브, 트랜스픽션-걸스데이 민아, 로맨틱펀치, 브로큰 발렌타인까지 9팀의 가수가 부른 9곡의 창작 응원가가 수록됐다.

가수 김흥국도 최근 브라질월드컵 응원가 ‘쌈바 월드컵’을 발표했가. ‘쌈바 월드컵’은 김흥국을 비롯해 가수 남진, 박상민, 소찬휘, 이정, 대국남아, 사유리 등이 함께 참여했으며,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중이다.

한편 2014 브라질 월드컵은 6월13일 개막, 6개 대륙 32개국이 참가하며 우리나라는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 등과 H조에 속해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디컴퍼니, 트랜스픽션, 버즈 앨범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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