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후보자(작)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변호인’과 ‘소원’이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작품상, 감독상, 남녀 최우수연기상, 남녀 조연상, 남녀 신인상, 신인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녀 인기상, 공로상 등 총 13개 부문에 걸쳐 시상이 이뤄진다. 남풍(男風)이 거센 충무로인 만큼 남자부문 후보들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 남자 최우수 연기상: “3,000만 명을 울린 송강호냐 백상이 사랑하는 남자 하정우냐”

남자최우수연기상은 ‘연기의 신’들의 경합이다. ‘소원’의 설경구, ‘숨바꼭질’의 손현주, ‘변호인’의 송강호 ‘감시자들’의 정우성, ‘더 테러라이브’의 하정우가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펼친다.

영화인들이 가장 크게 배팅을 거는 수상자는 지난해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등 세 편의 영화로 3,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 모은 송강호다. 세 작품 모두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송강호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읽힌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변호인’에서 송강호는 송우석 역을 맡아 ‘역시 송강호’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평단과 관객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던 작품인 만큼, 수상에 기대가 모인다. 송강호는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와 영평상에서는 ‘관상’으로, 춘사영화상에서는 ‘변호인’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강호의 수상을 저지할 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백상이 사랑하는 남자 하정우다. 원톱으로 나선 ‘더 테러 라이브’에서 마포대교 폭발사고를 생중계하는 뉴스 앵커를 맡아 열연을 펼친 하정우는 영화의 흥행까지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한바 있다. 이미 세 차례나(2010, 2011, 2013) 백상예술대상 최우수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이력도 무시할 수 없다. 백상예술대상 수상 공약 이행을 위해 국토대장정까지 나섰던 배우인 만큼, 그가 수상을 할 경우 ‘하정우의 국토대장정 2탄’이 나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 남자 조연상 : “이정재, 강력하다 강력하다 강력하다”

이번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은 조연상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첫 영광의 주인공 자리를 두고 ‘변호인’의 곽도원, ‘관상’의 이정재와 김의성, ‘관능의 법칙’의 이경영, ‘용의자’의 조성하가 경합을 벌인다.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단연 이정재다. ‘관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양대군을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은 이정재는 이미 청룡영화상, 올해의 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2013년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제2의 연기 인생을 펼치고 있다. 남우주연상 부문으로 출격한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신세계‘의 황정민, ’7번방의 선물‘ 류승룡에게 트로피를 양보했지만, 인기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정재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변호인’의 곽도원에게도 적지 않은 시선이 모인다. ‘변호인’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고문관 차동영 역을 맡은 곽도원은 임시완을 강도 높은 고문으로 괴롭히는 한편, 송강호와 법정에서 강렬하게 대립하는 모습으로 관객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곽도원이 수상을 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남자 신인상: “그야말로 ★들의 전쟁!”

아마, 올해 가장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남자신인 연기상 부문일 게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친구2’ 김우빈,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여진구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 ‘변호인’의 임시완 등 ‘핫’안 배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벌써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김수현.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백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수현은 올해도 ‘별에서 온 그대’로 TV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것이 영화 신인상 부분 수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상이 ‘나눠주기’ 수상을 할 경우 TV와 영화 동시 수상은 어려울 수 있지만, ‘몰아주기’ 수상을 할 경우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은 영화와 TV부문 인기상 동시 석권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지난해 영평상, 영화기자가 뽑은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한 여진구와 ‘친구2’로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우빈의 수상이 유력한 후보다. 두 배우 모두 현재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기대주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 ‘변호인’의 임시완도 만만치 않다. 이준과 임시완 모두 ‘가수 출신 배우’라는 편견 속에서 자신만의 배우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준은 아이돌의 암묵적 금기였던 섹스와 욕설 등의 연기를 소화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임시완은 처절한 고문 연기를 선보이며 아이돌을 모르는 중장년층으로부터 “저, 신인 배우 누구냐?”는 찬사를 받은바 있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아중의 사회로 열리는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은 27일(오늘) 오후 6시 2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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