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안재현
예나 지금이나 남자에게 군대는 커다란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간다’지만,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에 근 2년에 가까운 시간을 외부와 단절된 채 보내야 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입영열차 안에서’, ‘이등병의 편지’ 등 군대 관련 노래들이 지금까지 노래방 인기차트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런 남자들의 보편적인 번뇌와 맥이 닿아있다.놀라운 사실 한 가지. 고등학교 교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지만, 사실 안재현은 올해 스물여덟 살이 된 ‘군필자’다. 지난 2월 종방한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반항 어린 눈빛으로 등장부터 이목을 사로잡은 안재현은 아니나 다를까, 작품이 끝남과 동시에 ‘핫’한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남자 연예인에게는 ‘군대’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더 크다. 뜨거운 20대를 숨 가쁘게 달려오며 차곡차곡 쌓은 인기가 2년간 유지되기에는 방송가 환경이 너무나도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입대를 앞둔 스타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뒤에야 도망치듯이 입대하거나 편하게 군 생활을 하려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다.
그런 와중에 이미 군 생활을 마친 뒤 당당히 ‘군필’이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에 출사표를 던진 남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 해군, 공군 등 출신 부대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군대’라는 단어를 던지자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 텐아시아에서는 당당히 군 복무를 마치고 연예계를 종횡무진으로 활보하고 있는 ‘군필 배우’들의 면면을 집중 탐구해봤다. 이제는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마음껏 질주할 일만 남은 군필 배우들, 그 두 번째 주자는 안재현이다.
사실 안재현은 배우이기 이전에 모델이었다. 지난 2009년 군 제대 이후 아시아 모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안재현은 모델로서는 다소 늦은 출발이었으나 최범석, 장광효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쇼에 서며 패션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에서 ‘꽃미남 택배맨’으로 등장했던 안재현
그런 그가 방송에 처음 등장한 작품은 바로 예능. 지난 2011년 종합편성채널 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에 ‘꽃미남 택배맨’으로 출연한 그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나름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팬층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이후 케이블채널 tvN ‘롤러코스터-닥치고! 꽃남’, MBC뮤직 ‘뮤직통통 마블링’ 등 예능 프로그램과 백아연의 ‘느린 노래’,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에 얼굴을 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그리고 지난해 12월, 안재현은 ‘별에서 온 그대’를 만났다. 천송이(전지현)의 동생 천윤재 역을 맡은 안재현이 김수현, 전지현, 박해진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극 중 수려한 외모의 일진이지만, 내면은 순수한 반전 매력남 천윤재 역을 맡은 안재현은 반항기 가득한 외모와 달리 누나만을 생각하는 의외의 귀여움을 드러내는 한편 매형 도민준(김수현)과 ‘매형-처남 케미’를 선보여 뭇 여성들을 마음을 한껏 흔들어놓았다. 개성있는 외모와 함께 첫 정극 도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안재현이 단숨에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동생 천윤재 역으로 출연한 안재현은 반항과 귀여움을 오가는 독특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린 안재현은 2014년 영화와 드라마로 한 번 더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안재현은 ‘별에서 온 그대’의 종방과 함께 영화 ‘패션왕’과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이름을 올려 그 인기를 입증했다. 안재현은 ‘패션왕’에서는 톱모델 원호 역을 맡아 배우 주원, 김성오, 박세영, 그룹 에프엑스의 설리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고 중국 영화 ‘웨딩바이블’에 유인나와 함께 캐스팅돼 차세대 한류 스타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또 오는 7일 첫 방송 되는 ‘너희들을 포위됐다’에서는 좀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베일에 싸인 형사 박태일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스타들 속에서 안재현이 한 번 더 특유의 케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입대를 앞둔 20대 남자 배우들의 수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2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안재현과 같은 ‘군필 배우’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스타’는 언제나 그렇게 탄생하는 법이니까.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별에서 온 그대’, 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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