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미운오리새끼’
지오디(god)의 색깔이 이번에도 통했다.8일 낮 12시, 9년 만에 발표된 지오디의 신곡 ‘미운오리새끼’는 멜론을 비롯해 엠넷닷컴, 벅스,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사이트 10곳에서 1위를 찍었다. 일체의 언론 홍보도 없이 이루어낸 쾌거다. 순전히 노래의 힘으로 이룬,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컴백인 셈이다.
지오디 메인보컬 김태우는 트위터에 “여러분도 반나절 후에 15년 전으로 돌아가봐요. 우리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내일 ‘미운 오리새끼’ 들으면서 함께 그때를 기억한다면 그것으로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비 올 때 들으니까 더 좋네요”라며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우의 말처럼 신곡 ‘미운오리새끼’는 과거의 지오디를 떠올리게 한다. 예전 지오디 히트곡들의 어법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 것이다. 친숙한 멜로디에 지오디를 기다린 팬들이 화답한 것이다. 의리를 넘어선 신뢰다.
지오디는 1999년 ‘어머님께’로 데뷔한 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등을 발표하며 국민그룹 반열에 올라선 대표적인 1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매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god의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지오디의 푸근한 음악 스타일은 1996년 H.O.T. 이후 공격적인 사운드, 전사의 이미지로 일관했던 아이돌음악의 관성을 바꿔놓을 정도였다.
지오디
지오디 이전의 아이돌그룹들이 빠른 비트와 사운드의 과잉이었다면, 지오디는 여유로운 비트와 미니멀한 사운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령 드럼과 베이스로 베이직을 깔고 스트링을 살짝 가미한 심플한 악곡으로 만들어진 곡이 사랑받았다. 지오디의 엄청난 인기를 견인한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등이 이런 스타일의 곡들이다. 이 곡들이 빅히트하면서 지오디는 H.O.T. 이후 가장 성공한 보이밴드가 됐다. 역시 미니멀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길’ ‘보통날’과 같은 곡들은 계속해서 지오디의 영광을 가능케 했다. 이 곡들은 박진영-방시혁-권태은으로 이어지는 당시 JYP 프로덕션팀이 만든 것들이다.이단옆차기가 만든 ‘미운오리새끼’는 위에서 언급한 기존 지오디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는 노래와 함께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반주트랙을 들어보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지오디는 굳이 트렌드를 쫓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고 예전의 팬들이 사랑해줬던 고유의 멋을 택했다. 여기에 예전과 변함없는 지오디 멤버들의 노래, 랩이 얹어지니 팬들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밖에. 화장기 없는 지오디의 모습이 통한 것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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