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값진 오늘이 쌓여 빛나는 미래가 완성되는 것처럼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것에 대한 기쁨을 아는 이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맞이하게 된다.Q. 비투비를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 데뷔곡 ‘비밀’부터 이후에 나온 ‘와우’ ‘두 번째 고백’ ‘스릴러’까지 그동안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는데, 이렇게 계속 변화를 줬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나?
2012년 ‘비밀’로 데뷔해 ‘와우’ ‘두 번째 고백’ ‘스릴러’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준 아이돌 그룹 비투비.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거쳤던 이들은 최근 네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뛰뛰빵빵’으로 케이블 및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1위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많은 대중들에게 딱 어울리는 옷을 입은 비투비의 매력이 통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이들이 보내온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뛰뛰빵빵’ 음원 진입 순위에 감사해 하던 순수함과 데뷔한 지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출발선에 섰다고 말하던 겸손함, 멤버들끼리 나누던 장난스러운 대화 속에 배어 있던 진한 우정과 믿음까지. 비투비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들이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들은 계속되었다.
민혁 : 다양한 콘셉트를 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멤버들 모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 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많이 했던 얘기다. (웃음) 진짜 얘기로 들어가면, 이 중에 하나가 크게 터졌다면 아마 그 콘셉트를 계속 밀고 갔을 거다. 그런데 큰 성과가 없었으니 일단은 색다른 모습,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드려야겠다 했던 거다.
프니엘 : 열심히 찾아다녔다!
Q.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활동을 마친 ‘뛰뛰빵빵’은 비투비만의 색을 찾은 곡이라고 할 수 있을까?
민혁 : 아, ‘뛰뛰빵빵’은 좀 다르다. ‘스릴러’까지 활동을 끝내 놓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확정을 지었다. 우리한테 가장 잘 맞는 옷이 무엇인가에 대한 파악을 끝냈는데, 그게 무대에서 신 나게 즐길 수 있었던 ‘와우’였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뛰뛰빵빵’으로 그런 색을 낸 거다.
Q. ‘뛰뛰빵빵’이 ‘와우’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민혁 : 그래서 ‘뛰뛰빵빵’이 우리에게 잘 어울렸던 거고, ‘잘한다’라는 소리도 들었던 것 같다.
은광 : 활동을 마무리하고 보니 이제 우리의 색이 좀 잡힌 것 같다. 비투비에게 큰 성과가 있었던 활동이었다.
Q. 비투비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색깔은 뭔가?
일훈, 현식 : 귀여운 악동!
창섭 : (의미심장하게) 피카소 같은 느낌.
Q. 아니, ‘피카소 같은 느낌’이란 건 어떤 의미인가?
창섭 :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현식 : 칼군무와도 조금 거리가 멀고.
민혁 : 틀에 박혀 있지 않지.
Q. 그러게, 비투비와 칼군무라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민혁 : 맞다. 일단 우리가 칼군무를 못 하고. (웃음) (은광 : 아니야, 안 하는 거야. 왜 못 해~) 만약 칼군무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우리가 뿜어내는 색들이 너무 강해서 안 했을 것 같다. 안무를 딱딱 맞추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다른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 라이브에 더 신경 쓰고, 제스처나 이런 거에 더 투자를 한다.
현식 :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해서 한 동작을 해도 다 조금씩 다르게 한다. (웃음)
성재 : 지금은 이런 것들을 우리의 장점으로 살리려고 한다. 그런데 칼군무가 불가능한 게, 일훈이 형이 안무를 자꾸 틀린다!
일동 : (폭소)
비투비 성재, 일훈(왼쪽부터)
Q. ‘‘뛰뛰빵빵’ 정일훈 실수 모음’ 영상도 있다.은광 : 와, 이번에 일훈이 진짜… (웃음)
민혁 : 일훈이가 많이 틀리고, 은광이는 춤을 배우면 혼자 다르게 춘다.
일훈 : (멤버들을 향해) 그게 자기 색깔이야! 나는 워낙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서 까먹는 거고, (웃음) 은광이 형은 자기 필을 충만하게 싣다 보니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달라 보일 수도 있는 거지.
은광 : 그런 건 굳이 말 안 해도 돼…
Q. 일훈은 ‘포장’ 전문이구나. 말을 예쁘게 한다!
일훈 : 내가 ‘포장’ 전문이다.
Q. 그 영상을 보기 전까진 일훈이 안무를 틀렸다는 걸 몰랐다.
일훈 : 내가 ‘포장’을 잘해서 그렇다. (웃음) 다양한 색깔이 섞여서 틀려도 안 틀린 것처럼 묻어갈 수 있었다. 다른 멤버들이 다 잘해줬기 때문이다.
Q. 팀으로서도 잘 해줬지만, 한 명 한 명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일동 : 감사하다!
Q. 게다가 ‘뛰뛰빵빵’으로 1위 후보에도 여러 차례 오르지 않았나.
민혁 : ‘뛰뛰빵빵’으로 3위를 4번 했다. 후보 화면에 우리 모습이 올라가 있으니깐 너무 신기했다.
현식 : 그때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1위 후보 발표할 때 항상 앞에 안 서고 뒤쪽에 있었는데, 이번에 앞쪽에 가서 서라고 마이크도 주고 그러더라. (웃음)
성재 : 일훈이 형이나 난 후보가 아니어도 카메라에 잡히는 걸 좋아해서 원래 앞에 서 있는다! 엔딩 올라갈 때쯤이면 다 떨어져 있어서 “형들 어디 있지?” 이러면서 막 찾는다.
일동 : (웃음)
Q. ‘뛰뛰빵빵’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도 그렇고, 확실히 비투비는 자유분방한 모습이 잘 어울린다. 여태까지 활동했던 노래 중에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
일동 : ‘와우’!
은광 :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민혁이가 ‘와우’ 컴백 무대 영상을 보여줬다. 어우, 괜찮더라. (웃음)
민혁 : ‘와우’로 한 번 더 활동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그때 당시에 우리 인지도에 비해 반응이 좋았다. 지금 보니 그럴 만했구나 싶었다. 오래간만에 우리가 한 걸 우리가 보는 건데, 멋있었다.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Q. 만약 지금 그 노래를 갖고 나왔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민혁 : 지금 ‘와우’로 나오면 1등이다.
프니엘 : 안무도 안 틀릴 수 있고! (웃음)
비투비 현식, 민혁(왼쪽부터)
Q. 데뷔 초기에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와우’의 음원 순위가 오른 걸 확인하던 은광과 민혁이 이런 말을 했다. 민혁은 “순위가 30위든 80위든 한 단계라도 오르면 좋아한다”라고 했고, 은광은 “사소한 거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민혁 : 아, 그때 했던 말들 다 생각난다. 너무 감사했기 때문에.
현식 : 이번 ‘뛰뛰빵빵’ 활동 때에도 그랬다. 순위가 조금만 올라가도 좋아했다.
성재 : (벅찬 듯) 아니, ‘뛰뛰빵빵’ 음원 차트 첫 진입이 10위였다!
Q. 감격스러웠겠다. 멤버들이 SNS에 ‘뛰뛰빵빵’ 음원 차트 첫 진입 순위를 캡쳐해서 올려놓았더라.
성재 : 그 날은 우리 모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은광 : ‘뛰뛰빵빵’은 10위였고, 앨범 수록곡이 다 50위권 안에 있었다.
민혁 : 이게 누군가에게는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지만, 우리는 100위권 안에 있는 것 자체가 항상 감사한 그룹이었기 때문에 첫 진입이 그렇게 나올 거란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 였다.
현식 : 순위를 확인한 날, 멤버들이랑 매니저 형들이랑 회사에 다 같이 있었는데, 모두 다 소리 질렀다.
민혁 : 리얼리티에서 했던 말처럼 그 마음은 그대로다.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솔직히 불안하기도 하다. 다음에 이렇게 안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많아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 더 잘 될 거다!
일동 : (박수)
Q. 지난 3월 21일이 데뷔 2주년이었다. 햇수로 3년 차 그룹이 되었는데, 비투비는 어디쯤 온 것 같나?
민혁 : 이제 출발선에 왔다. 그동안 많은 훈련을 거쳤고 마무리 훈련까지 끝냈다. 이기든 지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곳에 선 것 같다.
은광 : 지금까지 딱 맞는 신발을 골랐고, 체력도 길렀다.
현식 : 뛸 준비 다 됐고, 이길 자신도 있다.
Q. 데뷔한 지 햇수로 3년이지만, 출발선에 왔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게 ‘와우’와 ‘스릴러’ 사이의 공백기가 거의 1년이었다. 중간에 ‘두 번째 고백’이 있긴 했지만 활동이 짧았다. 그 시기를 이겨낸, 아니 그 시기를 잘 지나올 수 있었던 힘은 뭐였을까?
일훈 : 역시 멜로디(비투비 공식 팬클럽명) 덕분이 아니었을까. 사명감 같은 게 들었다. 우리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만큼 실망을 안겨드리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멤버들이 자기개발에 대한 욕심이 많다. 연기라든가 음악 작업이라든가 하는 것에 힘을 쏟다 보니 어느덧 ‘뛰뛰빵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까지 왔다.
민혁 : 지나고 보니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힘들 때도 진짜 많았다. 공백기가 길어질 때 다른 그룹은 꾸준히 활동하는 거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그럴 때 멤버들과 가족들, 멜로디,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버틴 것 같다. 연습 계속 하면서.
Q. 그런 시기야말로 누가 나를 진짜로 많이 사랑해주는지 알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민혁 : 맞다.‘두 번째 고백’을 2주 정도 짧게 활동하긴 했지만, 당시 1년간은 우리가 데뷔를 했는데도 안 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안 했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 뭔가 굉장히 애매했다. 활동을 하고 싶은데 안 하고 있고.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알게 된 것 같다. 누가 우리를 정말로 사랑해 주는지.
현식 : 멤버들이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가족들에게 내 마음을 말한다 해도 사실 잘 모르고.
Q.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끼리 공감대 형성과 의지가 많이 되지.
창섭 : 이건 조금 다른 얘긴데, 나도 멤버들이 제일 의지가 된다. 왜냐하면 비투비 안에서 가장 문제를 만드는 것 중에 하나가 나거든. (웃음) 만약 내가 맏형이었으면 벌써 (화내는 목소리로) “우아아아아” 이랬을 텐데, 다들 사랑으로 날 보살펴 주곤 했다. 원래 누군가를 잘 믿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도 잘 인정하고 싶어지지 않고, 또 감싸주고 싶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뭘 잘못할 때마다 내가 바로 인정하고 바로 미안하다고 하는 거 보면 멤버들에게 의지를 엄청 하는 것 같다.
Q. 아니, 대체 어떻게 했길래? (웃음)
창섭 : 전적이 화려하다. 연습생 때부터 뭔가를 무의식적으로 자꾸 만들어 내고 있다.
민혁 : 그런데 그게 창섭이인 것 같다. 그냥 귀엽다. 멤버들 모두 서로 사랑하니깐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것들이다.
일훈 : 큰 사고 치고 이런 게 아니니깐. 작은 실수 정도다.
비투비 일훈, 프니엘, 창섭(왼쪽부터)
Q. 멤버들끼리 정말 사이가 좋아 보인다. 이런 멤버들과 함께 그 시기를 잘 보냈기 때문에 지금의 ‘실력파’ 아이돌 비투비도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창섭 : (두 손을 아래로 모으며 애교스런 목소리로) 감사합니당~
성재 : 형, 뭐에요 갑자기.
창섭 : 갑자기 하고 싶었어. 메신저 이모티콘 있잖아. 몸 양옆에 하트 있고 눈웃음 짓고 있는 거!
일동 : (폭소)
Q. 특히, 다양한 방송에서 보여준 보컬 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컬라인에게 강한 인상을 받은 듯하다. 물론, 래퍼라인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은광 : 아무래도 랩보다는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테니 일단은 그걸 먼저 어필하고 싶었다. 보컬라인끼리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일훈 : 그런데 요샌 또 힙합이 강세라서. (웃음)
은광 : 래퍼들도 진짜 랩을 잘한다. 이제 빛을 발하지 않을까?
민혁 : (은광을 바라보며) 같이 어필해 주세요. (웃음)
일훈 : 드러날 원석들은 다 캐내어 지게 되어 있다. (일동 : 오!) (스스로에게 감탄한 듯) 머리를 염색했더니 좋은 말이 마구 나온다.
Q. 그렇다면 보컬라인이 서로에 대해 평가를 해 본다면?
민혁 : 냉정하게 장단점!
은광 : 본인들은 다 알고 있을 거다. 우리끼리 많이 얘기하기도 하니깐.
민혁 : 사실, 하도 오래 같이 있어서 서로 다 알지. 그러니깐 이참에 신랄하게 말해주기! (웃음)
은광 : 에이, 좋은 점만 얘기하는 걸로.
일훈 : 나는 래퍼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얘기해도) 괜찮나?
Q. 오, 말을 예쁘게 잘하는 일훈이 한 번 얘기해 보자.
일훈 : (목소리 가다듬으며) 내가 이 질문에 대해 정리를 하겠다! 은광이 형은… 아, 은광이 형은 나중에 해야겠다. 일단 현식이 형은 목소리에 중후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섹시하다. 게다가 본인의 ‘선배’ 이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을 자신의 후배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창섭이 형은 중성적인 섹시함을 지녔다. 뭔가 ‘샤’한 느낌, 부드럽고 어떤 노래든 잘 어울리는 카멜레온 같은 목소리다. 성재는 서정적이다. 들었을 때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팀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데도 불구하고 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것부터 취향이 좀 올드해서 그런지 더 깊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은광이 형의 장점은 흔들림 없는 가창력이다.
현식 : 그런데 요즘 좀 흔들린다!
일훈 : 그 말 때문에 마지막에 한 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팀 내에서 최고다. 고음이든 중저음이든 흔들림이 없다.
성재 : 은광이 형이 연습량도 많고 한 곡을 파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디에서든 그 노래를 듣고 있다.
은광 : 왜 그래… 갑자기 적응 안 되게. (웃음)
일훈 : 은광이 형이 노래를 체계적으로 잘 연구하고 공부한다. 감정도 되게 좋다. 어떤 느낌이건 자기감정이 노래에 잘 묻어나는데, 요즘 좀 걱정스러운 게 자꾸 노래가 흔들려서…
Q. 일훈이 자꾸 말끝을 흐리는데, 지금 흔들리는 이유가 게임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은광의 ‘롤(LOL)’ 사랑은 유명하지 않나.
은광 : 무엇을 하든지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깐…
민혁 : ‘롤’ 얘기한 지도 반년이 넘었다.
일훈 : 현식이 형이 옛날의 은광이 형이 그립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걱정한다.
프니엘 : ‘롤’이 여자친구라고 생각한다. “형, 안 외로워요?” 이러니깐 “아, ‘롤’이 내 여자친구야” 이랬다.
일훈 : 우스갯소리로 “저 형, 게임 속에 게임 여자 친구 있다”고 그랬다. (웃음) 목소리만 아는…
은광 :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일훈 : 장난이다. 어쨌든, 은광이 형의 장점은 흔들림이 없다는 거다.
Q. 막내 성재의 노래 실력도 잠깐 더 얘기해 보자. 어느 순간 확 늘었다. 데뷔 초에는 팀의 래퍼 겸 보컬 아니었나?
성재 : (자랑스럽다는 듯) 그렇죠? (웃음) 처음에 회사에 들어왔을 때엔 그냥 노래와 랩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노래에 좀 더 관심이 있었나 보다. 보컬라인 형들을 보면서 따라 하다 보니 노래 느는 속도도 빨랐던 것 같다. 랩은 이제 잘 못 한다.
민혁 : 초기 포지션에 대해서는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다. 활동하면서 보여 드리는 모습이 각자의 포지션이다.
Q. 그럼 이번에는 래퍼라인에 대한 칭찬도 들어보고 싶다.
일훈 : 대표로 은광이 형이 해야지!
은광 : 랩 톤과 스타일이 다른 게 좋다. 사실… 내가 랩을 잘 모른다. 그냥 멋있게 참 잘하더라.
일동 : (웃음)
일훈 : 민혁이 형이 옛날보다 래핑에 파워가 엄청강해졌다. 래퍼들도 그렇고 싱어들도, 자신이 어떻게 되고 싶다 하는 게 분명하게 생기면 실력이 늘지 않나. 둘 다 그런 점에 있어서 서서히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요새 (나는) 공부도 많이 하고, 현식이 형이랑 곡 작업도 많이 하고 있다.
은광 : 맨날 작업실에만 틀어박혀 있지.
창섭 : 내가 봤을 때 두 사람 랩의 장점은 가사에 있는 것 같다. 듣고 있으면 민혁이 형은 되게 센데, 중간중간에 상큼한 포인트가 있다. 통으로 들으면 엄청 멋있는데, 중간에 달콤한 맛을 심어 놓은 것처럼 민혁이 형만의 것이 있다. 노래를 들어보면 아마 다 아실 거다. 깜찍하다고 해야 하나? 이게 굉장한 무기인 것 같다. 그리고 일훈이는 반항하고 싶은 표현을 정말 잘 순화시켜서 한다. 들었을 때 ‘빠직’할 만한 내용이지만 그렇지 않게 재미있게 바꾼다. 그러니깐 일훈이가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거라면 민혁이 형은 중간중간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런 두 사람이 있으니 들을 맛이 난다.
은광 : 그리고 프니엘! 프니엘의 스눕독 영어 랩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깜짝 놀랐다.
일훈 : 래퍼라인끼리 모여서 작업을 한 게 있는데 그건 공개가 안 됐다. 거기서 프니엘 형이 영어로 랩을 ‘빠바바박’ 해 놨는데 진짜 멋있다.
현식 : 우리, 다음 앨범에 그거 실을까?
민혁 : 프니엘의 장점은 나중에 랩 유닛 같은 걸 하게 되면 그때 충분히 드러날 수 있을 것 같다. 일훈이나 나보다 훨씬 미성에 약간 아이 목소리 같은데, 그런 하이톤이라 좋다.
일훈 : ‘뛰뛰빵빵’에 실린 ‘헬로 멜로(Hello Mello)’에서도 개인적으로 프니엘 형 파트가 제일 마음에 든다.늘 ‘킬링파트’(노래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를 담당한다.
Q. 이쯤 돼서 프니엘이 한마디 해야 하지 않나.
프니엘 : 감사하다. (우렁차게)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투비 성재, 민혁(왼쪽부터)
Q. 비투비 같은 경우, 예능이나 드라마, 뮤지컬 등 다른 아이돌 그룹보다 개인 활동을 일찍 시작한 편이다. 비투비란 팀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나.민혁 : 누군가 방송에 고정이 되거나 방송 분량을 많이 따거나 하면 전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성재 : 저… 이번에 Mnet ‘와이드 연예뉴스’ 고정으로 출연하게 됐다!
Q. 아, 티저 영상 봤다. 축하한다!
일동 : (박수)
은광 : (성재 바라보며) 티저 영상에서 엽기 표정 지었더라. (웃음)
Q. 민혁도 MBC 드라마 ‘개과천선’에 박민영의 동생으로 출연하지 않나.
민혁 :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이거 지혁이(극중 이름) 머리다. (현식 : 잘 될 것 같다!) 아이돌 지망생으로 나온다. 약간 실수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귀여운 캐릭터다. 포기를 할 줄도 모르고 하나에 빠지면 계속 몰입하는 역할.
Q. 포기할 줄 모르고 몰입하는 건 본인의 성격과 많이 닮은 부분 아닌가?
민혁 : 그렇다. 캐릭터랑 나랑 많이 비슷하다.
Q. 성격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민혁이 운동이나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걸 보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겐 굉장히 엄격하지만 타인에겐 관대해 보이는 것 같기도 했고. 자신의 이런 성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나.
민혁 : 자기 관리는 항상 열심히 하는 편이다. 그렇게 오래 살아와서 거기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없다. 그냥 내가 부족한 모습이 보이면 못 참으니깐 하게 되는 거다. 딱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아, 이러면 안 되겠다’ 하면 거기에 몰입해서 하게 되고 못 했던 부분을 채워 나간다.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 놓으면 그 근처까지는 도달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은 항상 제일 위에 두고 실행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할 거다. 남에게 관대해 보이는 건, 성격 자체가 은광이랑 비슷한 유형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다정하게, 살갑게 대하는 편이다. 커뮤니케이션 할 때도 듣는 입장에 많이 서는 쪽이라서 약간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개구쟁이 창섭, 프니엘, 은광(왼쪽부터)
Q. 비투비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던 MSC(Manager Self Camera) 영상에서 리더 은광이 “우리 비투비는 앨범이 아니라 감동을 판다. 꿈을 꾸는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세상을 위하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웃느라 정신을 못 차렸는데, 곱씹어 보니 참 좋은 말이었다.은광 : 내가 출연했던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한 거다. (웃음)
성재 : 나는 그 말을 많이 밀고 싶은데, 은광이 형이 이제 하지 말라고 했다.
일훈 : 우리는 앨범을 팔아야 한다며.
일동 : (박수치며 폭소)
은광 : 아니… 사실… 오그라들어서.
Q.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는데, 멋있는 말 아닌가!
성재 : 내가 하고 다닐게!
은광 : 그래, 나도 이제 좋아.
프니엘 : 형… 귀 진짜 얇다. (웃음)
Q. 뮤지컬에 나오는 대사를 응용할 만큼 다들 상황극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민혁 : 이번에 우리가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SBS MTV ‘멋진 남자’에서 보여준 연기도 다 콩트였는데, 우리가 워낙 그런 걸 다 잘한다. 평소에 상황극을 많이 하니깐 연기할 때 어색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일훈 : 일상이 상황극이다. 은광이 형이 옆에 있으면 무조건 상황극이 발생한다.
성재 : 인생이 뮤지컬이라서.
Q. 연기에 관심 있는 멤버들도 많다. 다들 영화는 자주 보나?
은광 : (감탄하듯) 와… ‘캡틴 아메리카’!
성재 : 난 상암동에 촬영하러 갔다가 크리스 에반스를 실제로 봤다!
창섭 : 공포 영화 좋아한다. 최근에 괜찮다고 생각했던 건 ‘파라노말 액티비티’ 1탄, 진짜 무서웠다. (민혁 : 그거 최근 아니지 않아?) 나한테는 가장 ‘핫’했던 영화였다.
민혁 : 공포 영화를 보면서 한 번도 무서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예전에 ‘유실물’이었나? 그냥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어서 한 번 놀란 적 빼고는 없었다. 같이 본 친구는 엄청 무서워하던데. 아, 은광이는 영화 장르를 좀 가린다. “이거 진짜 명작이야!”라고 해도 자기가 안 끌리면 절대 안 본다.
은광 : 두 가지 장르만 본다. 하나는 판타지, 다른 하나는 범죄 추리 스릴러.
일훈 : 안 가리고 보는 편이긴 한데, 로맨틱 코미디 말고는 다 좋아한다.
프니엘 : 나도 다 좋아한다.
현식 : 나도 안 가리는데, 예술 영화 좋아한다. 최근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봤다.
Q. 역시, 영화 취향도 다 다를 것 같았다. 멤버들이 장난기가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성재 : (진지한 목소리로) 장난기가 별로 없다. 진지한 편이다.
현식 : 우리는 약간 다큐…
Q. 지금 하는 말, 어디까지 믿어야 되나!
일동 : (웃음)
성재 : 사실, 장난기는 진짜 최고다. 다들 개그 욕심이 있어서 주제를 하나 던져 주면 다 자기가 웃기려고 한다. 결국에는 은광이 형 머리로 가는 것 같다. 마무리는 항상 형이 하니깐. 만약에 ‘컵’이라는 주제를 주면 우리가 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가 은광이 형이 말을 하면 다 정색한다.
은광 : 아닌데, 아닌데.
일훈 : 셰프가 요리를 다 만들고 나면 젓가락으로 야채를 슥 올려 데코를 마무리하지 않나. 은광이 형은 그런 느낌이다.
성재 : 은광이 형이 이젠 ‘몰이’를 즐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은광 : 아, 다들 좋아하시니깐. (웃음)
성재 : 신기한 게 처음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은광이 형 ‘몰이’를 한다.
일동 : (웃음)
비투비 현식, 은광(왼쪽부터)
Q. 하하, 이런 말 해도 되나. 나 또한 은광에게 왜 ‘몰이’를 하는지 알겠다. 장난을 쳐도 웃으면서 다 받아주니깐 가능한 것 같다. 그런데 혹시 이런 부드러운 성향 때문에 리더 역할을 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은광 : 사실 내 성격 자체가 누군가를 리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학교생활 할 때도 친구들을 따라다니는 스타일이라서 처음에 리더를 했을 때에는 되게 힘들었다. 그런데 다른 방법을 찾았다. 보통 리더라고 하면 카리스마 있게 멤버들을 휘어잡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사랑으로 이끌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민혁 : 선두에 서서 끌고 가는 것 보다는 같은 선에 서서 간다.
은광 : 뒤에서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민혁 : 앗,그런 것 같기도 하네. 자꾸 뒤쳐지는 거 보니깐!
일동 : (폭소)
Q. 민혁이 장난스럽게 말을 하긴 했지만, (웃음) 그.나.마 현식이나 민혁이 개그로부터 멀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현식 : 아, 내가? (웃음)
은광 : 현식이는 우리끼리 있으면 현식이라서 웃긴 부분이 있다. 센스가 좋다.
성재 : 아직 방송에서는 많이 안 드러났다.
일훈 : 현식이 형은 좀 더 나중에 가면 진짜 ‘빵’ 터질 거다.
Q.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랩배틀 할 때 현식 때문에 엄청 웃긴 했다.
은광 : 아… (웃음)
Q. 하지만 지금도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있는, 저 ‘선배’!
현식 : 사실, 그쪽에서는 내 자리가 잘 안 보이는데 성재한테 이상한 표정 지어 보이고 그랬다. (웃음)
Q. 민혁은 어떤 편인가?
성재 : 민혁이 형도 원래 개그 욕심이 많은데, 그래도 적어도 한 명은 정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형도 가끔 들떠서 이상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웃긴다기보다는 (정색하는 표정 지으며) ‘헉’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가 “형은 그런 사람 아니잖아…” 이런다.
민혁 : 왠지 내가 이상해 보여. (웃음) 나는 바람개비 같은 존재다. 바람이 불면 돌아가고, 아니면 멈춰 있고. 분위기 따라가는 것 같다.
Q. 만우절 때 멤버들의 SNS가 한바탕 난리 나지 않았나. 그건 누가 제일 먼저 시작하자고 한 건가? 프니엘과 ‘선배’ 현식은 참여를 안 했다.
은광 : 민혁이가 제일 먼저 실천했다.
성재 : 아이디어는 내가 냈다. 아이디어 뱅크다!
현식 : 난 나중에라도 하나 올리려다가 ‘뭐, 이제 와서 하나’ 하고 참았다. (웃음)
Q. 창섭은 ‘난 육성재다’라고 써놓곤 프로필에 있는 이창섭이란 이름은 안 바꿨다. SNS 사용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가?
민혁 : 내가 봤을 땐 노린 거야.
창섭 : 아냐… 진짜 몰랐어. SNS가… 어렵다.
일동 : (웃음)
Q. 그래도 본인 SNS에 ‘예지앞사’란 말은 꼬박 남기더라.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지만 쑥스러움 때문에 일부러 저렇게 줄여서 말하는 건가 했다.
창섭 : 팬들한테 좋아한단 표현을 더 잘해주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 줘야 되지 하다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해’를 줄여서 ‘예지앞사’를 공식 팬 카페에 올렸었다. 그런데 그걸 어느 순간부터 팬들이 따라 하더라. ‘아니, 이걸 왜 따라 하지?’ 싶었는데 팬들이 하니깐 나도 계속 해야 될 것 같고, 그래서 되게 열심히 했다.
일동 : (폭소)
창섭 : 유행어가 이렇게 생기는 거구나 싶어서 하나 더 만들었는데, ‘오좋하요’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란 뜻인데, 이건 목소리로 들어야 한다. “오↗좋하요↘”
화창한 봄날의 비투비
Q. 왠지 재미있는 대답이 나올 것 같아서 물어본다. 타임머신을 타고 간다면, 과거와 미래 중 어디로 가고 싶나?창섭 : 나는 과거. 열일곱 살에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갈 거다. 우리 학교에(창섭과 현식은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다) 지금 열일곱 살이 있거든.
은광 : 진짜? 대박이다!
현식 : 나랑 창섭이가 저 얘기를 듣고 학교 앞에서 “아, 우리도 저 나이에 들어왔다면 어땠을까?” 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가 나중에 같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그냥 지금 열심히 해야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성재 : 영화 ‘어바웃 타임’처럼 하루를 두 번씩 살아 보고 싶다. 하루를 살아보고 다시 한 번 긍정적으로 또 살아보고 싶다.
은광 :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 컴퓨터가 없었던 초등학교 2~3학년 때,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팽이치기하고, 오락기 앞에서 오락하고, 딱지치기하던 그 시절이 제일 그립다.
민혁 : 멤버들 얘기에 다 공감하는데,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냥 어려지고 싶어서! (웃음)
Q. 현식의 말처럼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혹시 후회되었던 선택은 없었나?
일훈 : 없다. 어떤 것이든 내가 과거에 행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멤버들도 그렇겠지만 지금의 우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거든. 이런 긍정적인 현재를 있게 해준 것이 지난날의 모든 선택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현식 : 엄마와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네가 한 선택에 대해선 절대 후회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라”라고. 예전에 유학을 가겠다 하고 중국으로 다녀왔는데, 이런 선택권을 전부 다 나에게 주셨었다. 유학도 회사에 오디션을 봐서 들어온 것도, 다 내가 한 것이기에 후회는 없다.
Q. 1년 뒤 오늘, 비투비는 뭘 하고 있을까?
성재 : 1년 뒤에도 지금과 똑같은 마음가짐일 테지만 우리의 위치가 살짝 바뀌어 있을 것 같다.
민혁 : 디지털 싱글을 하나 낼 것 같다! 아니면 깜짝 유닛을 공개하거나.
현식 : 솔로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창섭 : 사실 1년 뒤를 상상하긴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한 건 우리가 해 온 만큼 이뤘을 거고 뭔가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지금처럼 열심히 달린다면 분명히 커다란 결과물이 있겠지.
Q. 비투비의 최종 목표는 뭔가?
현식 : 목표를 이루고 나면 또 목표가 생기니깐 사실상 목표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최종 목표가 생기면 삶의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
민혁 : 우리가 만약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설정해서 그걸 이룬다 하면 그다음 목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되지 않을까?
창섭 : 아, 목표 있다! 비투비가 가수로서 죽을 때까지 존재하는 거. (은광 : 오, 나 소름 돋았어.) ‘비투비가 누구냐?’ 했을 때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랩하고 춤추는 사람들.
Q. 아, 그 영광의 순간을 직접 확인해야 할 텐데.
창섭 : 괜찮다. 이 시대가 기억할 거니깐.
은광 : 아니다, 오래 사실 수 있으실 거다.
성재 : 남자가 더 빨리 죽는다.
은광 : 맞네, 남자가 더 빨리 죽네.
민혁 : 우리가 죽자마자 기사 써주세요! ‘나라가 기억한 아이돌’ 이렇게!
일동 : (폭소)
창섭 : (할머니 성대모사 하며) “컴퓨터 좀 가져와, (힘겹게 타자 치는 시늉하며) ‘나라가 기억하는 비투비’”
민혁 : (아련한 표정 지으며) “세상이 기억하는 가수, 비투비. 나도 너희를 기억하마”
Q. 아유, 못 말린다. (웃음) 마지막으로 멜로디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혁 : 사랑해.
창섭 : 고마워.
성재 : 어디 가지 마~
비투비, 화보 촬영 비하인드 ‘봄날의 해피 피크닉’ 보러 가기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 비투비의 화보와 인터뷰는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5월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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