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한 연예인들, 전지현 유아인 양현석 수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무슨 일이라도 해야할 것만 같았다.“

지난달 16일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배 침몰사고가 아니었다. 침몰하기 전과 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온갖 사회의 병폐들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안전 불감증부터 시작해 사고 발생 이후 이를 수습해나가는 과정 하나하나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이 하나 없고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만 있었다. 그 과정을 매스컴을 통해 지켜보는 모두가 무력감을 느꼈고, 죄 없는 희생 앞에 죄책감을 느꼈다. 세월호 참사를 목격한 모두의 마음이었다. 연예계도 예외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미 알려졌듯, 강호동 김민종 김수현 김병만 김종국 박경림 박신혜 박해진 송승헌 수지 설경구 송윤아 송혜교 유이 양현석 유아인 이수만 이준 전지현 정일우 주상욱 준호 등 수많은 연예계 스타들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이 40억 원을 웃돈다. 끝까지 밝혀지길 꺼려하며 익명으로 기부한 스타들도 있었고, 대부분 소속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구호단체 등에 전화를 걸어 기부 방법을 물어보았다. 이들 모두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부뿐이었기에 기부를 한 것이었다.

직접 빈소를 찾는 발걸음도 바빴다. 김보성 김형준 솔비 신애라 윤종훈 조권 차인표 최윤영 등은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빈소에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1일에는 이미도 전신환 하수호 등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눈물을 쏟았다.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배우는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밖이다. 하지만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부터 제대로 살아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한 연예인들, 이준 김수현 박해진 이미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는 배우 김상중은 최근 자신이 출연하는 MBC 드라마 개과천선제작발표회에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안타까운 속내를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세월호 침몰사고 특집 편 클로징에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배우가 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7년이나 하게 되면 특정한 이미지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는 이유는 배우라는 내 위치에서 진실된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그런 역할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이토록 원통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우리는 함께 겪었다. 희생자와 유가족, 실종자 가족의 아픔에 비할 수 없겠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엉망이 된 사회 곳곳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연예계 역시도 더 이상은 상처와 불신으로 가득한 땅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듯하다.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해보자는 눈물 이상의 행동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됐다.

.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팽현준 pangpang@tenasia.co.kr,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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