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김C, 성진환, 오지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봄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2014′(이하 ‘뷰민라’)의 취소 사태에 가요계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뷰민라’는 언니네 이발관, 자우림,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등 59팀이 출연하는 인디밴드 페스티벌이다. 당초 지난 26일 시작돼 4일간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날인 지난 25일 공연장 대관 측인 고양문화재단이 취소를 통보했다. 고양문화재단 측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공연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공지를 게재했다.

‘뷰민라’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뷰민라는 공연장인 고양문화재단 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인하여 진행이 불가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민트페이퍼는 “너무나 급하게 진행되어진 상황으로 인해 자세한 내용을 공지드리지 못함을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수들은 ‘뷰민라’ 공연의 일방적인 취소 사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음악과 애도를 분리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철수는 지난 28일 오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중 세월호 참사로 인해 조성된 애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뷰민라’가 개최 하루 전 취소된 사실을 전하며 “사실 음악으로 치유 받고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C도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음악으로 위로 받아본 적 없는 이들이 있다면 인생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음악은 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즐거움뿐만 아니라 위로가 필요할 때도 음악은… (필요하다)”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드카레인 주윤하는 “뷰민라 공연 취소 사건을 보면서, 이 나라가 음악을 또 음악하는 사람을 얼마나 가벼이 여기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열심히 준비했을 뮤지션,스탭들 그리고 음악에 위로 받고 싶었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뮤지션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 어떤 공연보다도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던 뷰민라2014.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가벼운 딴따라질로 치부되어지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요조와 옥상달빛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정이 고양시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인해 취소됐습니다. 음악으로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멤버들 역시 열심히 준비 했었는데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아 아니 음악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룹 스윗소로우의 성진환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과 전쟁으로 얼룩진 어두웠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를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했던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을 기억한다”며 “2014년 봄 이 절망적인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이,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가 있다고 믿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성진환은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후 그 믿음이 오늘처럼 많이 흔들렸던 적이 없다”며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떤 압력에 의해 취소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 견딜 수 없이 슬프고 부끄러운 밤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스윗소로우 김영우 또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도, 즐기는 리스너들도, 느끼기 위해 찾는 관객들도, 지금보다 훨씬 더 존중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3분짜리 음원이 몇십원의 스트리밍으로 소비된다 해도, 결코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내던질 정도로 허술하진 않아”라고 소신을 밝혔다.
성진환의 아내이자 가수인 오지은도 공연 취소 당일 “낮에는 누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데에는 음악인들이 세상 참여적인 음악을 하지 않았던 탓도 있다고 하질 않나, 밤에는 우리의 음악이 풍악을 울리는 것이라며 강제로 공연을 못하게 한다질 않나”라며 “오늘은 음악인으로 살면서 가장 서러운 날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그녀는 “고양시와 문화재단 그리고 민간 기획사가 공동으로 강한 선율의 인디밴드 50개 팀을 초청해 1차로 26일 낮 12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신나는 음악 등을 하루 종일 연주하며 입장객들에게는 맥주는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라는 내용을 옮기며 “그들이 정의한 뷰민라가 이렇다. 맥주 제공이란 헛소리에 웃음이 나고 우리의 음악을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에 모멸감이 든다”라고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은 블로그에 “나의 삶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남들의 소중한 삶이 저토록 허망하게 ‘버려’지는 것에 화가 납니다. 늘 하던 것들을 하며 애써 일상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오늘은 조금 힘이 드네요. 주말 잘 보내십시오.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디어클라우드, 노리플라이, 참깨와 솜사탕, 슈퍼키드, 랄라스윗 등 많은 뮤지션들이 SNS를 통해 이번 공연의 일방적인 취소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표하고, 음악으로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자 했던 의도가 다른 식으로 해석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KBS2FM ‘조정치 장동민의 2시’에서는 공연 하루 전 돌연 취소된 ‘뷰민라’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조정치 장동민의 2시’에서는 ‘뷰민라’에 출연 예정이었던 아티스트들의 곡으로 채워져 공연을 기대했던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글. 최보란 orchid85@tenasia.co.kr
사진제공. MBC, 디컴퍼니, 뮤직앤뉴, 해피로봇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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