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광한 사장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글

MBC 안광한 사장의 격려글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C 전직원들에게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25일 “세월호 사건이 채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방송은 전체 국민의 정서와 생활의 안정을 고려하여 원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안 사장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MBC 뉴스가 “국민정서와 교감했고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커다른 기여를 했다”라고 자평했다. 사고당일인 16일 MBC ‘이브닝 뉴스’가 실종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재빠르게(?) 사망 보험금을 보도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점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9′이 “아직은 인양할 때가 아니다. 유일하게 지금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수색) 말고는 없다”라며 허망하게 잃어버린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부모의 절절한 심정을 보도한 것과 180도 다른 분위기다. 세월호 사건이 마무리되었다는 안 사장의 말과 달리 세월호 사건의 국민적 분노는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사건을 둘러싼 여러 비리들이 낱낱이 드러나 보도국으로서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이번 비극의 원인을 파헤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감시자의 노릇을 시작해야할 때라는 인식과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보인다. 안 사장은 무엇이 그리 급한 것인지 직접 나서 이번 세월호 사태를 정리하려 나서고 있다.

앞서 MBC는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보다 먼저 나서 예능 정상화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지난 25일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사남일녀’와 ‘나 혼자 산다’가 정상 방송되었고,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월화드라마 ‘기황후’를 정상화시켰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 4주 넘게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했던 것과 달리, 무엇인가 서두르는 듯한 기색이 역력하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 속에 예능 프로그램이 정상화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여론이 나빠져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사측에서 정상화하길 바라는 눈치다”고 그 분위기를 귀띔했다. 28일 MBC ‘무한도전’은 녹화를 시작했다. 예정된 녹화일은 5월 1일임에도 굳이 당겨서 진행했다. 같은 날 정규 녹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취소한 SBS ‘런닝맨’, 그리고 30일 녹화를 일찌감치 취소한 KBS2 ‘개그콘서트’와 비교되는 행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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