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와 ‘드라이브’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란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 그러면서도 극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드라이브’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라이언 고슬링은 드라이버로 파격 변신해 관심을 모았다. ‘온기 갓 포기브스’는 ‘드라이브’보다 더 세고, 차갑고, 화려한 영화라는 게 영화사 측의 설명이다. 복수 2부작으로 불리는 두 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어봤다. 24일 개봉.
영화 ‘드라이브’ 스틸 이미지.
# 공통점1. 복수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두 작품 모두 멜로 혹은 가족드라마가 결합된 복수극이다. ‘드라이브’가 옆집 여자 아이린(캐리 멀리건)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복수라면, ‘온리 갓 포기브스’는 형의 복수를 되갚기 위한 동생 줄리안(라이언 고슬링)과 그들의 엄마 크리스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가족사가 녹여진 복수를 다루고 있다.
# 공통점2. 말 없는 주인공
말보다 행동이 앞섰던 ‘드라이브’의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처럼 ‘온리 갓 포기브스’의 줄리안 역시 극도로 말을 아끼는 캐릭터. 두 영화에서 고독하고 폭력적 성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드라이브’에서는 내가 드라이버였지만, ‘온리 갓 포기브스’에서는 내가 ‘자동차’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 공통점3. 독특한 앵글과 몽환적인 사운드
‘드라이브’는 기존 액션 영화와 달리 독특한 화면과 사운드로 눈길을 끌었다. ‘온리 갓 포기브스’의 줄리안과 등장 인물들은 방콕의 밤거리를 자주 걷는다. 밤의 고요한 분위기와 서늘한 풍경을 영화 속에 담아내는 걸 즐겨하는 감독은 ‘온리 갓 포기브스’에서 슬로우 모션과 트래킹 등의 촬영 기법을 적극 활용해 동양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또 눈에 띄는 포인트 중 하나는 수위 높은 액션 장면의 연출 기법. 잔혹한 장면을 무심하게 관조하거나 서정적인 음악을 덧입혀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가하면 리드미컬하거나 한없이 천천히 흘러가는 속도의 변주를 통한 독특한 연출은 주목을 받았다. ‘온리 갓 포기브스’도 마찬가지다.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 스틸 이미지.
# 차이점 1. 액션을 향한 두 가지 시선데뷔작부터 일관되게 ‘폭력의 미학’을 탐구했다. 다만 이번에는 ‘드라이브’에 비해 정적이고 절도 있는 액션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 차이점은 두 영화 속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선명하게 부각된다. ‘드라이브’에서 아이린을 죽이려 하는 남자와 벌이는 엘리베이터 액션 장면은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오는 긴박감과 빠른 호흡으로 펼쳐지는 반면 ‘온리 갓 포기브스’에서 줄리안과 챙이 처음으로 맞붙는 복싱 경기장 장면은 넓은 공간과 핀 조명을 활용하여 보다 비장하고 강렬한 느낌을 전달한다.
# 차이점 2. ‘롤(Role)’이 달라진 여성 캐릭터
차별화되는 또 다른 지점은 바로 여성 캐릭터다. ‘드라이브’ 아이린이 다정다감한 어머니이자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자였다면,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열연을 펼친 크리스탈은 복수를 부추기고 살인을 종용하는 왜곡된 모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 차이점 3. 복수는 더 은밀해지고 차가워졌다
‘드라이브’는 살해 위협을 당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복수를 결심하는 드라이버가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리고 분노가 깊어질수록 폭력의 광기가 더해지면서 극단적인 폭력으로 분출된다. ‘온리 갓 포기브스’는 형의 죽음에 대한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줄리안과 신(神)처럼 군림하는 챙, 아들에게 비뚤어진 집착을 보이는 크리스탈 사이의 욕망과 복수심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심플했던 ‘드라이브’와 달리 ‘온리 갓 포기브스’에는 상징과 은유의 표현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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