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라요’-‘MyMy’ : 90년대의 재현? 오히려 반갑다에이핑크 ‘쇼!음악중심’ 1위 인증샷요정돌의 마법이 통했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미스터 츄(Mr.Chu)’로 4월 둘째주 음악방송 프로그램 1위를 올킬했다. 4월 19일이면 데뷔 3주년을 맞이하는 걸그룹의 진가를 대중이 드디어 알아본 것이다. 대부분의 걸그룹이 귀여운 콘셉트에서 섹시 콘셉트로의 변신을 선언하거나 다양한 콘셉트로 변화를 도모할 때 에이핑크는 요정돌 콘셉트라는 뚝심을 지켰다. 굴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킨 결과다. 지금의 에이핑크가 일으킨 돌풍을 그저 청순돌, 요정돌의 색깔을 지켰다는 것에서만 찾는다면 오산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했던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실이 있다. 4년차 요정돌 에이핑크가 펼쳤던 청순돌의 역사를 살펴봤다.
‘몰라요’ 무대(위쪽)와 ‘마이마이’ 무대
에이핑크는 2011년 데뷔 때부터 S.E.S, 핑클을 재현하는 요정 콘셉트를 표방했다. ‘몰라요’ 뮤직비디오만 보더라도 ‘샤랄라함’이 느껴지는 흰 원피스, 녹차 광고를 연상시키는 대자연의 배경이 청순함을 돋보이게 했다. 특히 ‘몰라요’에서 손나은 비주얼은 센세이션이었다. ‘몰라요’ 무대는 멤버들이 모두 뒤돌아 서있는 상태에서 뒤를 돌며 손을 X자 표시로 교차시켜 작은 날개를 표현하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이때 손나은이 먼저 앞으로 돌고, 나머지 멤버들이 도는데 ‘몰라요’ 시작과 동시에 부각되는 손나은의 비주얼이 에이핑크의 상징이 됐다. (‘마이마이(MyMy)’에서는 윤보미가 초반부 원톱을 담당한다.) ‘마이마이’는 S.E.S의 ‘아임 유얼 걸(I’m your girl)’을 연상시키며 90년대를 연상시켜 요정돌 콘셉트에 확실한 도장을 찍는다.이런 확실한 콘셉트는 30대 삼촌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성공으로 이어졌다. 에이핑크는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기를 보냈다. ‘90년대의 재현’이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섹시 걸그룹이나 센 걸그룹이 주류를 이뤘던 걸그룹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효과를 가져왔다. 귀여운 콘셉트의 걸그룹은 많았지만, 에이핑크처럼 완벽한 요정돌은 없었다. 또한, 이들은 그냥 재현에서 그치지 않았다. 7명이라는 멤버수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정은지는 데뷔 초부터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시원한 성량과 귀여운 비주얼은 S.E.S 메인보컬 바다와 핑클 메인보컬 옥주현의 장점을 두루 갖춘 듯 보였다.
# ‘Hush’ : 요정돌의 한계였을까? 진화를 엿보다.
에이핑크 ‘허쉬’ 뮤직비디오 캡처
데뷔 1년이 지난 2012년 5월, 에이핑크는 2년차 걸그룹으로 드물게 정규 1집으로 컴백한다. 그러나 타이틀곡 ‘허쉬(Hush)’는 에이핑크가 자랑했던 요정돌과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허쉬’는 복고풍 사운드에 에이핑크의 상큼발랄함을 담은 곡. 의상도 샤랄라한 원피스를 벗고, 스키니 바지를 입기도 했다. 통일된 의상보다 멤버별 색색깔 의상을 입어 통통 튀는 상큼함을 더했다. 요정돌이 갖고 있는 청순함을 줄이고, 상큼발랄함을 첨가한 것이다. 일종의 변신이었다. (사실 이러한 변신은 ‘마이마이’의 농구팀 의상이나 멜빵바지 스타일링에서 예상 가능했다.)야심찬 정규 1집이었지만, 결과는 ‘마이마이’ 때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진화를 엿볼 수 있었다. 정규 1집이라는 상징성 있는 앨범의 타이틀곡을 기존과 다른 색깔로 표현하면서 에이핑크의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귀여움에서 섹시라는 극단적인 변신이 아닌 에이핑크가 요정돌로서 갖고 있는 테두리 내에서 변신을 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에이핑크는 후속곡을 ‘부비부(BUBIBU)’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요정돌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게다가 에이핑크는 무대 위와 무대 아래에서 보여주는 반전매력이 가장 큰 걸그룹 중 하나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에이핑크 뉴스’나 KBS2 ‘자유선언 토요일-가족의 탄생’에서 보여준 솔직하다가 못해 너무나도 털털한 에이핑크의 모습이 무한대의 매력을 뿜어냈다. 걸그룹의 기분 좋은 유쾌함은 억지로 예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되는 ‘허쉬’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허쉬’에서의 경험은 이후 발표되는 ‘노노노(NoNoNo)’와 ‘미스터츄(Mr.Chu)’에서 조금씩 보인다.
# ‘NoNoNo’ : 결실의 시작
정규 1집을 발표하고, 1년이 지난 2013년 7월 에이핑크는 세 번째 미니앨범 ‘시크릿 가든(Secret Graden)’으로 돌아왔다. 숲 속 정원을 배경으로 한 듯한 앨범 재킷에서부터 다시 본연의 요정돌로서 기운이 흠뻑 느껴진다. 그러나 과거로의 회귀는 결코 아니다. ‘몰라요’나 ‘마이마이’에서 에이핑크의 모습은 진짜 아무 것도 모르는 하늘하늘한 청순함이었다면 ‘노노노’는 ‘허쉬’에서 보여준 상큼한 모습에 ‘몰라요’의 청순함을 담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노노’ 안무 도중 ‘몰라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재미다.) 에이핑크 가창력 쓰리톱을 이끌고 있는 정은지, 윤보미, 김남주의 실력을 골고루 볼 수 있는 파트 분배도 좋다. 비주얼 쓰리톱 박초롱, 손나은, 오하영 또한 자기 파트를 확실히 책임지며 이전보다 훨씬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에이핑크는 ‘노노노’로 2012년 정은지의 ‘응답하라 1997’ 출연으로 끌어올린 인지도를 그룹 차원의 인지도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이는 KBS2 ‘뮤직뱅크’에서 첫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달성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2013년 멜론 연간차트 100에서 3위, 올레뮤직 연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중성까지 입증해 성공적인 2013년을 보내게 된다.
# ‘Mr.Chu’ : 청순함 속 스며들어 있는 성숙함
‘노노노’로 시작된 에이핑크의 전성기는 ‘미스터 츄’에서 폭발했다. 컴백 2주차만에 모든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이번 앨범은 앞으로의 에이핑크를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멤버들의 역량이 확실히 늘었다. 손나은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기타와 라이브를 살짝 드러낸 적 있다. 그때만 해도 데뷔 초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후 ‘미스터 츄’에서는 더욱 안정감 있어진 실력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스터 츄’는 ‘노노노’에서 느껴진 생기발랄함에 ‘몰라요’, ‘마이마이’에서 발전한 소녀의 메시지를 담아 완성형 에이핑크 음악이 됐다.
‘미스터 츄’에서 더욱 눈에 띄는 건 성숙해진 요정의 모습이다. 요정돌의 모습을 확실히 갖추고 있지만, 사실 에이핑크는 점점 성숙한 여성이 되어가고 있다. 앨범 재킷만 해도 빨간 립스틱으로 입술을 부각해 성숙함을 드러냈다. 또한, 진한 화장과 패션 화보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로 농익은 모습이 엿보인다. 뮤직비디오에서도 테니스공에 뽀뽀를 하는 에이핑크의 입술이 클로즈업돼 청순함 속 언뜻 은근한 섹시함까지 묻어 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에이핑크는 요정돌로서 완성형을 이뤄냈다. 게다가 요정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진화도 엿보인다. 에이핑크가 물들이는 핑크빛, 이제 시작이다.
※ ‘가요계는 에이핑크빛② 가요계 물들인 6인6색 멤버별 매력 탐구’는 15일 공개됩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 SBS ‘인기가요’ 캡처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B1A4 진영, 떨려 네 눈, 네 코, 네 입술 4월 구매 고객 이벤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