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36회 2014년 3월 10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연철(전국환)과 맞서기 위해 타환(지창욱)과 승냥(하지원)은 백안(김영호)을 이용, 행성주들이 합법적으로 군대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이는 탈탈(진이한)의 머리에서 나온 비책이었다. 앞서 행성주들은 타환의 밀서를 전달받고, 연철을 없애려는 타환의 의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던 것. 왕유(주진모) 역시 비밀리에 이를 도우며 연철 제거에 힘을 보탰다. 황태후(김서형)와 후궁들도 승냥의 뜻에 동참했다. 황태후는 타나실리(백진희)의 눈을 속이고자 승냥을 냉궁에 보내는 데 일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마하가 타나실리의 아들이 아니라, 승냥의 잃어버린 아이라는 사실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리뷰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 참 쉽다고 느낀 회심의 한 회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철에 맞서 결전의 시작을 알리는 황제 타환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이는 ‘뇌가 섹시한 책사’ 탈탈의 머리에서 나온 비상한 속임수였다. 타환과 승냥 부부 뿐 아니라 각 지방을 대표하는 행성주들, 왕유와 연비수, 심지어 황태후까지 모두가 연철 일가 속이기에 합류한다. 등잔 밑이 어두운 줄 모르고 ‘허허실실’ 거리는 연철과, 역시 승냥의 꾀에 넘어간 줄 모르고 ‘호호호’ 거리는 타나실리를 보는 맛이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람(일가족) 하나 바보 만들기 딱 좋은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진짜 피바다를 예고하는 것은 연철을 향한 타환의 역습이 아닐지 모른다. 겉으로는 당장 연철과의 맞대결이 시급해 보이지만 그 속을 헤아려보면 그보다 극적인 진실들이 이들의 운명 앞에 딱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발점은 ‘발등에 세 개의 점’을 지닌 아이, 즉 승냥의 친자인 마하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왕유다.
현재 승냥은 왕유만 빼면 많은 것이 흡족할만한 상태다. 권력도 어느 정도 손에 쥐었고, 측근들의 충성심도 탄탄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타환의 일편단심 민들레 애정이 식을 줄 모른다. 냉궁으로 떠난 승냥이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좌불안석, 안절부절, 전전긍긍하는 ‘승냥바라기’ 타환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사랑이 크면 실망도 큰 법. 마하가 승냥과 왕유 사이에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타환이 알게 되는 날, 승냥을 향한 그의 무모하리만치 순수한 사랑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드디어 타환에서 마음의 문을 연 승냥 역시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심경변화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 관계가 소원해진 왕유가 알고 보니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 던졌다는 사실까지 깨닫게 되면 승냥의 마음을 갈대처럼 흔들릴 게 자명하다. 여자의 마음은 바람 바람 바람이라 하지 않던가. 결국 ‘기황후’ 36회는 연철을 향한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기도 하지만, 차곡차곡 쌓여 온 운명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 ‘운명의 서막’이기도 하다. 그 끝에 ‘피바다’가 기다리고 있을지 ‘웃음꽃’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지막 50회까지 14회나 남아 있다는 걸 보면, 당장은 ‘피바다’가 크게 휘몰아치지 않을까 예상된다.
수다포인트
-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건 시간문제이지 말입니다.
- ‘타환스럽다’가 국어사전에 등재되기를 희망해봅니다. ‘타환스럽다: 일편단심 민들레를 이르는 말?’
- “우린 100여 명에 불과하지만, 100만 대군도 두렵지 않다!” 왕유에게서 ‘300’ 레오니다스 왕(제라드 버틀러)의 패기를 보았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기황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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