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KBS 협력제작국 국장
KBS가 2014 협력제작국 외주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1991년 첫 외주제작 제도가 시행된 지 올해로 23년. KBS 1TV, 2TV 통합 35%에 육박하는 외주제작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현재, 이번 협력제작국 외주정책이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띨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는 독립제작사, 애니메이션 협회, KBS 협력제작국, 콘텐츠사업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협력제작국 외주정책 설명회가 열렸다. 김성수 KBS 협력제작국 국장은 외주제작비 현실화, 저작권 배분관행 개선, 독립제작사 제작기획 확대, 친 외주제작 환경 조성, 독립제작사 제작 안정성 제고 등 총 다섯 가지 키워드를 놓고 2014년 KBS 외주정책을 설명했다.
외주제작 의존도는 시행된 지 23년 만에 3%에서 35%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그 처우나 분배 규정은 아직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것이 그 요지. 특히 매체 범람에 따른 경쟁 격화로 방송사, 독립제작사의 경영환경의 악화가 콘텐츠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책 변화의 배경이었다.
김성수 국장은 협력제작국 외주정책의 첫 번째 과제로 제작비 현실화를 꼽았다. 앞서 독립제작사 인하우스의 제작비가 두 차례에 걸쳐 6% 삭감된 사례와 700여억 원의 제작비가 감축된 상황 속에 KBS는 2014년부터 외주제작비 5%, 애니메이션 방송권료 10% 인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 2014 외주정책의 핵심 역량 분야인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사 측에 250억 원, 애니메이션 분야에 90억 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 배분과 관련한 정책 중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KBS 수출 콘텐츠 수익을 제작사와 절반씩 나누겠다는 정책이다. 또한, 해외 수출 방송권·포맷, 영화화권 등 저작권을 제작사와 공유함에 따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독립제작사의 제작기획 확대를 위한 KBS 측의 전반적인 정책 수정에 대한 정책 변화도 수반될 전망이다. 김성수 국장은 “MMS(다채널서비스)가 도입되는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외주제작존을 별도 편성해 독립제작사의 방송 역량을 강화하고 외주제작진 전용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과다 편성삭제 프로그램(올림픽, 월드컵, 지방선거 등)에 대한 보상제를 실시, 신규·파일럿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최초 3회분까지 제작비를 선 지급을 규정화해 독립제작사의 제작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안도 설명했다.
앞서 독립제작사, 애니메이션 협회 관계자들은 KBS와 2014 협력제작국 외주정책을 놓고 수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 설명회 자리는 이에 대한 관계자들의 질문 공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것은 국내 방영권료 배분과 해외 수출 콘텐츠의 유통 절차 문제이다. 남진규 애니메이션 협회 부회장은 “방영권료가 인상된 것은 의미가 깊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콘텐츠 특성상 아이들이 시청할 수 있는 방영시간 편성과 주말 재방송 여건이 보장돼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김성수 국장은 편성국과 협의 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한 독립제작사 관계자는 “해외 콘텐츠 수출을 꼭 KBS미디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 질문에 대해서는 “영업 루트를 다변화할 경우 해외 시장 질서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KBS에서 독립제작사 9개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이해관계 조정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 달라”는 조심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외주제작 시행 23년, 채널 증가와 광고 매출 하락으로 인한 경영 악화는 지상파 채널로 대표되는 KBS뿐만 아니라 관련 독립제작사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KBS의 2014 협력제작국 외주정책 변화가 악화 일로로 접어든 한국 방송계에 ‘동반성장’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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