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B.A.P가 첫 번째 정규 1집 ‘퍼스트 센서빌리티(First Sensibility)’로 돌아왔다. 지난 7일 KBS2 ‘뮤직뱅크’부터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이르기까지 지상파 음악방송을 통해 컴백 신고식을 치른 B.A.P는 타이틀곡 ‘1004(Angel)’로 성숙해진 감성을 한껏 담아 표현했다. 성숙한 남자로 변신한 이들이 무대에 처음 선보여지는 지난 8일, ‘뮤직뱅크’ 대기실을 찾아가 B.A.P의 컴백 직전 모습을 살펴봤다.

컴백을 앞두고 몇날며칠 계속된 연습 때문인지 B.A.P의 목소리는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이미 이날 오전 ‘1004’ 사전 녹화를 마쳤기에 수차례 노래를 불러야만 했을 것이다. 리더 방용국은 잠긴 목소리로 컴백 소감에 대해 “첫 정규 앨범이라 좀 더 열심히 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며 전했다. 안 그래도 묵직한 저음인 방용국의 목소리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에 영재가 “하이텐션 맏형이 말하라”며 힘찬을 추천했고, 힘찬은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으니깐 우리도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걱정도 되고 설레는 것도 있는데,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좋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컴백 직전의 소감을 전했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만큼, 첫 정규 앨범을 위해 이들은 얼마나 연습을 했던 것일까. 힘찬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게 컴백의 또 다른 묘미”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현도 “요즘 하루에 1~2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배고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고프다는 대현의 말에 힘찬은 “우리의 의욕과다지, 의욕과다”라며 “히딩크 감독님이 이런 말을 하셨죠. ‘나는 아직 배고프다.’”라는 갑작스런 유머를 선보이기도 했다. 컴백을 앞두고 재미없는(?) 농담을 던질 만큼 이들은 어느덧 여유도 갖출 줄 아는 3년차 보이그룹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유머는 계속됐다. 힘찬의 말에 영재가 “그 때 식사를 못하셨대”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듣질 못했다.

이날 ‘뮤직뱅크’에는 팬들이 선물로 배달한 도시락과 ‘1004’가 새겨진 떡이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멤버들은 팬들의 사랑만으로도 배가 부르겠다는 기자의 농담에 수줍은 듯 ‘허허허’라고 웃기도 했다.

B.A.P ‘뮤직뱅크’ 컴백 무대

이번 B.A.P 컴백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힙합 전사에서 성숙한 남자로의 변신이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의미 있는 시작에 ‘성숙한 남자’라는 변신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현은 “뭔가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B.A.P의 강렬하고 센 음악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기에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여러 가지가 하나하나 맞아가면서 이렇게 ‘댄디 섹시’라는 타이틀을 갖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댄디 섹시’라는 말에 B.A.P의 면면을 다시 살펴봤다. 그동안 강렬한 의상을 주로 입었던 B.A.P가 말쑥한 슈트 차림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니 2012년 데뷔 때에 비해 훌쩍 성장한 모습이 눈이 들어왔다. 특히 데뷔하고 나서도 키가 무럭무럭 자란 젤로가 제일 눈에 띄었다. 멤버들도 가장 성숙해진 사람으로 젤로를 꼽았다. 영재는 “준홍이, 젤로가 이번 앨범의 포인트”라며 젤로를 쳐다봤고, 힘찬은 “감성적인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했는데 나머지 멤버 다섯 명은 이미 성인이다. 아직 젤로만 성인이 되지 않았는데, 소년과 남자 사이에서의 멋있는 모습이 나올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첫 정규 앨범인 만큼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도 남달랐다. R&B, 브레이크 비트, 펑키 힙합, 일렉트로닉 하우스, 헤비메탈, 슬로우잼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13트랙으로 꽉꽉 채웠기에 멤버들이 선호하는 음악도 달랐다. 가장 먼저 젤로가 ‘체크 온(Check on)’을 꼽았다. ‘체크 온’은 힙합 듀오 언터쳐블의 디액션은 만든 노래로 젤로가 꼽은 이유도 이번 앨범에서 가장 힙합스러운 곡이기 때문이었다. 영재는 ‘뱅뱅(BangX2)’를 꼽으며 “콘서트에서 하면 관객 여러분들과 우리 모두 음악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유를 말했다. 종업은 ‘스파이(Spy)’가 정말 신이 난다며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신 줄을 놓고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현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위드 유(With You)’, 힘찬은 가사가 정말 좋다는 ‘쉽죠’를 각각 꼽았다.

리더 용국의 선택은 무엇일까. 역시 리더답게 “아무래도 13곡 전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노래를 묻자 “아무래도 타이틀곡이”라는 간단명료한 답을 전했다. 묵직한 음성으로 고민도 없이 말하자 묘한 설득력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 B.A.P 앨범 수록곡 대부분의 가사에 참여한 방용국은 그동안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다가 이번에 감성적인 가사를 썼다. 이 같은 감정의 변화는 혹시…연애? 얼마 전에도 방용국이 여자 친구와 통화하는 듯한 깜짝 이벤트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방용국은 “현재의 기억보다는 과거의 기억으로 썼다”며 수줍게 웃었다.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영상에 대해 묻자 멤버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시켜서 열심히 했다”는 용국의 말에 대현은 “오히려 한 번에 갔던 것 같다”며 말했고, 힘찬은 “그런 것 있으면 꾹 참고 빨리빨리 끝내 버린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야심찬 첫 정규 앨범, B.A.P는 자신들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일까. 힘찬은 “변신을 시도했지만, 원래 B.A.P가 가지고 있는 게 없어지지 않았다고 느끼셨으면 한다. ‘B.A.P가 하니깐 또 다른 느낌이네’ 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재는 “아무래도 정규 앨범이다 보니깐 13트랙이 들어있고 우리의 다양한 표현들이 많이 들어있다. 13가지의 B.A.P를 들으실 수 있으실 것 같다. 정규 앨범이 좋게 나온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앨범 활동과 3월 8~9일에 있을 콘서트도 준비해야 하는 B.A.P는 이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아끼지 않고 많이 먹는다”며 자기 관리 비법을 공개한 B.A.P의 튼튼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TS엔터테인먼트 제공, KBS2 ‘뮤직뱅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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