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미스코리아’의 부진은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경쟁작인 SBS ‘별에서 온 그대’나 KBS2 ‘감격시대’에 비해 스케일 면에서 ‘미스코리아’는 다소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와 주인공 외에도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가진 드라마가 풍부하고 그러면서도 고른 분배가 눈에 띄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부정할 수 없는 웰메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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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배우 이연희의 성장이다. 그간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연희는 처음으로 자신이 모든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을 맡아 선전하고 있다. 여전히 일부 부족한 점이 보이기는 해도, 이제 그녀의 이름 뒤에 붙은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는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야만 자신이 경영하는 화장품 회사를 살려낼 수 있는 김형준(이선균)은 그 시절 청춘을 상징하는 인물.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해 승승장구하던 그는 어려워진 국가살림 탓에 빚쟁이에 쫓기는 처지가 된다. 이선균이라는 묵직한 배우는 현실의 벽 앞에서 때로는 비겁해질 때도 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자 분투하는 형준의 여운을 안정적으로 연기한다. 그런 형준과 더불어 이미숙이 연기하는 마원장 역시도 이 노련한 배우를 재평가하게 할만큼 매력있는 캐릭터로 극에 녹아있다. 어쩌면 전형적인 악역이 될 수도 있을 마원장이라는 캐릭터는 과거 미스코리아 출신이 가진 비애와 업계 대모가 가질법한 단단한 카리스마,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절묘하게 뒤섞인 인물로 주연들 못지않게 도드라진다. 그런가하면 이 드라마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는 이성민이연기하는 정선생이다. 형준의 빚을 받아내야 살 수 있는 그는 그러나 동료들처럼 잔인한 방식으로 빚을 받아낼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 결국 형준과 그의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그 무리에 뒤섞여 버리고 마는데 이 과정에서 전해지는 진한 페이소스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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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별그대’의 에필로그에 가리워져 빛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미스코리아’의 멈추지 않는 독특한 엔딩 역시도 시청자들을 잡아끈다. 마치 그 시절 온갖 역경 속에서도 끝날 때 까지 끝이 난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달려나갔던 청춘들을 표현한 것 같다.
‘미스코리아’는 22일 방송되는 11회를 기점으로 2막을 맞이했다. 오지영, 김재희(고성희), 신선영(하연주)이 미스코리아 본선에 진출하면서 볼거리가 늘어날 전망이고 이윤의 개입으로 지영과 형준 사이 멜로도 힘을 받고 있어 마지막 반전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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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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