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스타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미래의 스타가 될 원석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어떤 이는 절호의 기회를 얻어 스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끼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눈물 흘리며 포기하기도 한다. 스타가 되는 길엔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남다른 노력과 끼가 필요하다. 텐아시아는 매주 아직 제 꽃을 만발하지 못한 유망주 한 팀(명)을 선택해 그들의 강점과 아쉬운 점을 살펴본다.



1월부터 걸그룹 전쟁은 후끈후끈하다. 지난 3일 2014년판 ‘성인식’을 표방하고 컴백한 걸스데이는 타이틀곡 ‘썸씽’으로 가요프로그램 3관왕과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뒤이어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까지 연이어 섹시 콘셉트를 표방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화끈한 한 판이 기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달샤벳은 자신만의 섹시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8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B.B.B’로 컴백한 달샤벳은 그동안 보여줬던 귀여운 모습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숙미를 자랑한다. 상큼한 섹시에서 성숙한 섹시로 변한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섹시라고 해서 무조건 노출을 시도한 것도 아니다. 시크한 매력을 보이는 재킷, 몸의 라인을 그대로 살리는 롱팬츠 등 몸을 꽁꽁 가리고도 섹시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름다운 선을 보여주는 동작을 위주로 퍼포먼스를 구성한 달샤벳은 더욱 성숙한 섹시를 위해 다이어트가 아닌 웨이트 트레이닝을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클라라를 연상시키는 레깅스에 가까운 바지를 입었음에도 매끈한 선이 돋보인다.

음악적으로도 섹시해졌다. 타이틀곡 ‘B.B.B’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남자의 모습을 철부지라는 뜻의 ‘빅 베이비 베이비(Big Baby Baby)’를 줄인 말로,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레트로 신스팝. 랩인 듯 아닌 듯 속사포처럼 부르는 부분, 골반 라인을 쓸어 올리는 ‘힙업춤’ 등 곳곳에 포인트가 숨어 있다. 또한 섹시한 음악을 위해 김완선의 창법을 연구했다는 달샤벳은 호흡을 좀 더 넣은 노래로 노래, 춤, 패션 모두 성숙한 섹시로 무장했다. 그야말로 카리스마 섹시다.

# 관전 포인트 : 성장형 아이돌의 좋은 예

미니앨범 1집, 미니앨범 4집, 미니앨범 7집, 미니앨범 5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달샤벳의 매력이다. 데뷔 초기 음악과 현재의 음악을 들어보면 성숙해진 보컬이 눈에 띈다. 특히 막내 수빈은 막내답지 않은 성숙한 외모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세리는 2011년 ‘신의 퀴즈’ OST와 포맨 김원주의 앨범에 참여했던 앨범에서 들리는 데뷔 초기 목소리와 지금 ‘B.B.B’ 앨범 수록곡 ‘너였나봐’를 비교한다면 일취월장한 실력이 더욱 느껴진다.

# 미스 포인트 : 불운의 대진표
2011년 1월, ‘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로 데뷔한 달샤벳은 어느덧 활동 4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큰 한 방이 부족한 상태. ‘B.B.B’로 야심찬 한 방을 노렸지만 1월부터 시작된 걸그룹 전쟁의 대진표가 불운하다. 현재 달샤벳의 컴백 일주일 전에 한 발짝 먼저 컴백한 걸스데이의 ‘썸씽’이 기세등등하다. 여기에 AOA, 레인보우 블랙 등 또 다른 섹시 걸그룹의 출사표도 만만치 않다.

# 잠재력 포인트 : 자작곡도 가능해요!

달샤벳 수빈(왼쪽)과 아영

우희와 수빈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도 달샤벳의 미래를 밝게 한다. 우희는 지난해 ‘비 앰비셔스(Be Ambitious)’ 앨범에서 자작곡인 ‘어쩜’을 수록했다. 현재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동생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모델 겸 배우 안재현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B.B.B’ 앨범에는 수빈이 자신의 자작곡이자 솔로곡 ‘그냥 지나가’를 수록했다. 이번에는 그룹 비투비의 일훈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풍성함을 더했다. 이처럼 달샤벳은 끊임없는 변화와 성숙을 보여줘 앞으로가 기대되는 그룹!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사진제공.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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