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111′ 8회

tvN ‘청담동 111’이 FNC의 화려한 연말 시상식과 함께 종영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청담동 111’ 최종화 ‘아티스트여 영원하라’에서는 ‘2013 FNC 베스트 어워즈(Best Awards)’가 공개됐다. 스타들은 시상식처럼 밴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밟고 FNC 사옥으로 입장했다. AOA는 데뷔 후 첫 드레스를 입으며 들뜬 모습으로 시상식을 즐겼고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주니엘 등 스타들은 화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영선 이사로부터 잦은 몸무게 구박을 받았던 AOA 설현은 백리스 드레스(backless dress)로 아찔한 섹시미를 뽐냈다.

송은이와 FT아일랜드 송승현의 진행으로 치뤄진 ‘2013 FNC 베스트 어워즈’는 FNC만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이색 시상식으로 구성됐다. 먼저 FNC의 최고의 캐릭터를 꼽는 ‘캐릭터 갑(甲)’상은 가수 욕심 있는 허당캐릭터 한성호 대표, 여자 앞에서 각 잡는 ‘여각’ 최종훈, 악수 매니아 ‘용의원’ 정용화가 후보로 올랐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캐릭터 열전 끝에 수상의 영예는 정용화와 최종훈의 몫으로 돌아갔다. 최종훈은 “나에 대해 재발견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전했고 정용화는 호명된 후에도 주변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용의원’다운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FNC 내에서 최고의 케미를 꼽는 ‘베스트 커플상’에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남남커플, 여여커플들이 후보에 올랐다. 씨엔블루의 애증관계 이정신과 이종현, 영원한 개그콤비 한성호대표와 이홍기, 강한 카리스마 김영선 이사와 몸무게 앞에서 작아지는 AOA 설현이 후보로 오른 것. 수상의 영광은 이정신과 이종현에게 돌아갔다. 그밖에 ‘지못미’상에는 최민환, AOA가 ‘무리수상’에는 박광현이, ‘돌직구상’은 김영선 이사와 주니엘이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FNC에서 가수의 꿈을 꾸고 있는 3인, 한성호 대표, 송은이, 이동건 중 두 사람의 소원성취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방송인 송은이는 14년 만의 신곡 ‘나이-키’를 FT아일랜드 송승현과 듀엣 무대로 선보였다. ‘사랑엔 나이와 키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의 ‘나이-키’란 곡을 신명 나는 춤사위와 함께 선보이며 FNC가족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연습생보다 더 간절히 가수의 꿈을 키웠던 한성호 대표는 직원들 몰래 준비한 자작곡을 선보였다. 한성호 대표의 무대를 보고나서 투표를 통해 앨범제작을 결정하기로 한 FNC 식구들, 무대가 끝난 후 FNC 모든 임직원은 ‘한대표의 사비로 앨범을 내라’는 의견에 중지를 모으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회사와 한성호 대표에게 건의사항을 쓰라는 익명 게시판에는 FNC 직원과 아티스트들의 애환들이 속속 올라왔다. ‘출근시간이 이르다’부터 ‘워크샵때 여자가수도 술을 먹게 해달라’ ‘악기 언제 사주실거냐?’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올라온 것. 눈에 띄는 점은 주니엘로 추정되는 다수의 건의사항이 올라오며 웃음을 자아냈다.

‘청담동 111’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져 있던 스타와 연예기획사의 속사정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부터 현재 스타인 아티스트들, 그리고 스타를 만드는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던 ‘청담동 111’은 연예기획사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담백하게 담았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CJ E&M 문태주 PD는 “‘청담동 111’을 통해 화려한 스타들의 일상의 리얼한 모습과 함께 ‘스타를 만들어내는 곳’, 연예기획사란 곳의 속사정을 그려내며 위트있게 그려내고자 노력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종영인사를 전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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