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코리아’ 7회 1월 8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지영(이연희)은 형준(이선균)과 함께 미스코리아에 나가기로 결정하고 ‘비비’를 찾아가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화해한다. 미스코리아 서울예선 접수장에서 지영과 형준 일행은 퀸미용실 일행과 체리미용실 일행과 마주치고, 그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몰래 엿듣는다. 형준, 홍삼(오정세)과 강우(최재환)는 공장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자 이윤(이기우)에게 선투자를 받기 위해 미스코리아 투자설명회를 개최하지만 실패하고, 윤은 지영에게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에게 오라고 제안한다. IMF 여파로 미스코리아 대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재희 부(고인범)는 바다화장품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줄 것을 부탁하고 그의 정치적 세력을 감안한 바다화장품은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자를 바다화장품의 모델로 기용하는 조건으로 미스코리아 대회를 후원하기로 한다.
리뷰
되는 일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IMF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1997년의 일상도 그렇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비비’의 매일도 그렇다.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비비’는 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일만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기고 본격적인 미스코리아 만들기에 나섰지만 열정만 앞서고 노하우는 없는 그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어설플 뿐이다. 잠시나마 퀸미용실의 체계적인 미스코리아 양성훈련을 받은 지영에게 형준 일행의 훈련법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아니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가득하지만 그녀는 침묵한다. 적어도 그녀는 형준과 ‘비비’의 진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영은 형준에게 그들의 사이가 모두 끝나버린, 그래서 접어서 쓰레기통에 집어넣어야 하는 마음임을, ‘다 마셔버린 맥주캠’임을 상기시키지만, 사랑과 밥줄, 그리고 생명줄까지도 한데 뒤엉킨 미스코리아에 뒤도 안 돌아보고 올인하는 형준의 마음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한다. 그녀가 형준에게 받았던 상처와 과거 그와 가졌던 추억들이 감정의 올가미가 되어 순간 그녀를 괴롭히기도 순간 그녀를 웃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소리만 지르고 살아보겠다고 아우성치는 화정(송선미)을 입맞춤으로 자신의 감정을 거칠게나마 표현했던 정선생(이성민) 또한 형준과 비슷한 감정의 시간을 살고 있다. 오늘 내일하는 목숨과 전과가 더해지든 덜해지든 상관 없어져버린 삶임에도 불구하고 억지 웃음을 지으며 화정에게 “그냥 영화나 보러가자”고 말하는 그의 마음은 아직 ‘순수의 시대’를 살아내려한다. 당장 닥친 현실이 아무리 캄캄하더라도 캄캄한 길만 허우적거리며 걷기 보다는 눈 앞에 잠시라도 ‘빛’이 있다는 상상을 해보려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그 순수함에 먹먹해진다.
수다포인트
-마 원장님, 그나저나 그 퍼(fur) 선글라스는 어디가면 살 수 있나요?
-김홍삼씨, 자기 뺨 때리기 진짜 실감나던데요.
-마 원장의 헤어쇼, 이번엔 “드!”, “스!”하면서 드라이, 스프레이 오더내리던 포스. 진짜 이런 원장님 있다면 꼭 한 번 머리 하고 싶네요.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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