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20회 2014년 1월 7일(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연철(전국환)이 쓰러지자 왕유(주진모)는 위기에 몰리는데 다행히 원래 계획대로 괴문서의 배후를 알아내기로 당기세(김정현)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한편 연철 가문을 몰락시키기 위해 왕유는 황태후(김서형)와도 손을 잡는데, 왕으로 복권을 약속받은 후 승냥에게 청혼을 한다. 타환(지창욱)때문에 흔들리던 승냥은 결국 청혼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낸다. 궁 안에 연철이 살아있는 걸 알게 된 승냥은 타환과 왕유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리뷰
과연 연철은 강했다. 독약을 먹고 죽을 고비에 달했던 연철은 과연 원나라 최대 권력자답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악역을 맡았기에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독보다도 더 독한 악인이라고. 하지만 그는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항상 정적들에게 위협을 느꼈던 그는 감두탕을 꾸준히 먹으며 몸에 해독기능을 키웠다고 하니 말이다. 드라마라 다행이지 현실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느꼈을 패배감은 무척 클 것이다. 타환이 매번 그랬듯이 말이다.

연철을 보면 최고의 자리엔 아무나 오르는 것도 같다. 최고를 꿈꾸는 자들은 그 자리가 주는 무게를 견뎌야한다. 좀 더 치열해야 하고 쓰기 싫어도 머리를 굴려야 하며 항상 주변을 살펴야 한다. 태생부터 귀차니즘을 달고 태어난 사람들은 꿈도 못 꿀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면 변해야 한다. 타환도 피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빛은 하루하루 변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쇠, 백치미가 흐르던 맑은 눈빛이 점차 날카롭게 날이 서고 있다. 타환뿐만 아니라 권력의 핵심에 있는 황태후와 연철 일가 그리고 대신들과 왕유까지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회가 됐다.

연철이 쓰러진 여세를 몰아 연철 일가를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타환, 황태후, 왕유 그리고 괴문서의 배후를 알아내려고 할 뿐 아니라 왕유, 백안, 탈탈이 자신의 편인지를 확인하려는 연철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그 가운데 승냥이 있었다. 연철이 살아있다는 걸 가장 먼저 눈치 챘고, 타환과 왕유에게 사실을 알렸다. 그래서 왕유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타환은 왕으로서 또 한 번 중요한 결단을 내릴 기로에 섰다.

더구나 최대 위기 속에서 로맨스도 꽃을 피웠다. 왕유가 승냥에게 청혼을 했고, 승냥이는 처음으로 타환 때문에 흔들렸다. 승냥의 마음속에 자신의 자리도 있을 거라고 장담했던 타환의 말 그대로였다. 자신을 향해 돌진을 해 오던 타환에게 승냥 역시 마음 한 자리를 주고 있었다. 결국 왕유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둘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주고받았고, 첫날밤도 보낸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 밤이 될 가능성도 크다. 승냥은 타환과 혼인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굳이 두 사람의 동침을 넣은 이유는 뭘까? 승냥과 타환의 결혼 이후 삼각관계를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다포인트
- 몸의 해독능력을 높이는 연철의 감두탕! 레시피가 궁금하다.
- 승냥과 왕유의 하룻밤. 기황후가 낳은 원나라 마지막 왕이 고려인이란 설정인가?

글. 박혜영(TV 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