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는 여러 측면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연일 자체최고성적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2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주인공 천송이(전지현)와 도민준(김수현)의 달달한 로맨스도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6회에서 천송이는 여배우 한유라(유인영)의 죽음에 간접적 가해자로 내몰려 15년의 연예계 생활이 며칠 만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런 송이가 조선시대에 만난 이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민준은 점점 송이에 대한 마음을 저도 모르게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민준은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과연 외계인과 톱 여배우의 별난 로맨스는 어떤 결말을 맺을지 호기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판타지와 사극, 현대극을 적절히 버무린 퓨전 형식의 드라마는 아직 설명되지 않은 점이 많아 엉뚱한 궁금증이 자꾸만 생긴다.
도민준은 지구로 떨어져 이화와 만났고, 400년이 흘러 천송이와 만났다
1. 도민준은 왜 갑자기 지구로 떨어진걸까?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도민준이 갑자기 지구로 떨어진 이유다. 도민준은 400년 전 조선땅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그가 지구에 온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 그가 400년 동안 지구에서 재테크나 반복되는 군입대, 공부나 독서, 골동품 수집 등을 제외하고 대체 무엇을 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아무리봐도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온 보통의(?) 외계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베일에 싸인 도민준의 지구행, 그 비밀이 밝혀진다면 그가 먼 지구까지 와 이화와 천송이를 400년의 시차를 건너뛰어 만나게 된 이유 역시 드러나지 않을까.
2. 도민준의 외계행성에서의 모습은 E.T와 닮았을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외계인의 모습과 거리가 먼 도민준. 지구인 중에서도 상위 1%안에 들 정도의 우월한 외모를 자랑하는 그, 현재 지구인으로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만큼, 외계행성에서의 그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그 모습을 확인하고 난 뒤에도 천송이와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몹시 궁금해진다.
‘별그대’에 출연 중인 박해진(왼쪽부터) 유인나 신성록, 이들 캐릭터에도 비밀이 감추어져 있지 않을까
3. ‘싸이코패스 OR 소시오패스’ 재경과 ‘사랑꾼’ 휘경에는 어떤 비밀이 감추어져 있을까?도민준 외에도 천송이를 둘러싼 또 다른 남자가 있다. 바로 재벌2세, 재경(신성록)과 휘경(박해진)이다. 그런데 두 남자 모두 심상치않은 포스다.
재경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은 죄책감없이 제거하는 인물. 여배우 한유라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그 책임을 송이에게로 향하게 교묘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 남몰래 동물보호활동을 하는데, 그 모습조차 음산하다.
재경은 대체 언제부터 싸이코패스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걸까. 지구에서는 아직 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사이코패스가 외계인 도민준과 맞닥뜨리는 순간, 그 싸움의 결과는 어떨지 역시 궁금해진다.
그런가하면 송이바라기 휘경의 정체 역시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별에서 온 그대’ 속 모든 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진짜 정체를 감추고 살아간다. 외계인인 사실을 감추고 사는 민준이야 말할 것 없고, 그나마 가장 솔직한 송이조차도 자신의 연약한 속내를 감추려 CF나 소속사, 드라마 출연 등을 먼저 까버린다. 마냥 착할 것만 같은 세미(유인나)는 휘경을 향한 마음을 감추는 한편, 송이에 대한 질투, 열등감도 완벽하게 감추고 있다. 그 욕망은 6회에서부터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천진난만하게 송이 뒤만 쫓아다니는 휘경이 감춘 마지막 비밀에도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특히 휘경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송이를 사이에 두고 형 재경의 진짜 정체, 민준의 진짜 정체와 마주해야할 운명. 그 운명을 맞닥뜨린 순간 그가 겪을 변화는 어떤 것일까.
‘별에서 온 그대’는 이처럼 여전히 설명할 여백이 많은 드라마다.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그리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집필한 스타작가 박지은은 어떤 반전을 보여줄 것인가.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