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쇼케이스 현장
이제 ‘내 다리를 봐’라고 말하지 않아도 눈길을 끌만큼 성숙해졌다. 일곱 번째 미니앨범 ‘B.B.B’로 컴백한 달샤벳이 상큼함을 벗고 성숙함을 입었다. 8일 달샤벳은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B.B.B’ 무대를 공개했다. 2014년, 데뷔 3주년을 맞은 달샤벳의 이번 앨범 키워드는 ‘변화-성숙-매력’이었다.# 음악적 변화 : 상큼한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달샤벳 쇼케이스 현장
이번 앨범의 핵심은 섹시 카리스마. ‘내 다리를 봐’라며 상큼하게 애교를 피우던 달샤벳은 섹시 카리스마로 중무장했다. 가은은 “상큼발랄한 모습에서 여성스럽고 카리스마 넘친 애절함을 보여드릴 것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팔 쓰는 동작이 많아서 잔근육을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이어트보다 웨이트로 몸을 잡는 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내 다리를 봐’보다 노출은 적지만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과 상상을 부추기는 동작으로 섹시함은 더해졌다. 수빈은 “우리만의 차별점은 섹시 플러스 카리스마 시크 도도”라며 “섹시보다는 카리스마를 보여드리겠다. 라인을 위주로 춤을 짰으니 많이 봐달라”고 전했다.클라라를 떠올리게 하는 몸에 딱 달라붙는 롱팬츠와 시크함을 돋보이게 하는 재킷으로 스타일링한 달샤벳은 머리색에도 변화를 주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B.B.B’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남자의 모습을 철부지라는 뜻의 ‘빅 베이비 베이비(Big Baby Baby)’를 줄인 말로,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레트로 신스팝이다. 세리는 “달샤벳은 행운아다. 처음 데뷔할 때부터 이트라이브 등 유명 작곡가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여기에 신사동호랭이와 작업한다는 소식에 엄청 긴장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치 있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재미있게 녹음을 마쳤다. 신사동호랭이가 6명의 김완선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김완선의 창법을 연구했다”며 신사동호랭이와의 작업에 대해 말했다.
김완선의 창법을 연구했다는 달샤벳은 김완선의 거의 모든 전곡을 찾아서 들었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멤버 수빈은 직접 자신의 파트를 즉석에서 부르며 “호흡을 많이 넣어서 섹시하게 들리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음악적 성숙 : 수빈의 자작곡
달샤벳 수빈(왼쪽)과 아영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면도 성숙해졌다. 달샤벳 막내 수빈은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자신의 자작곡 ‘그냥 지나가’를 수록했다. 모던록 장르의 ‘그냥 지나가’는 수빈의 고등학교 동창인 비투비 일훈이 랩메이킹을 하고 피처링에도 참여했다. 수빈은 “아마 걸그룹 중에 모던록 장르를 작곡한 것은 내가 처음이 아닐까”라며 수줍은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일훈이한테 피처링을 부탁하기 전에 사실 내가 먼저 랩을 했었다. 멤버 언니들에게 들려주니 다들 안 된다고 해서 친구들을 찾아가게 됐다. 일훈이가 노래에 걸맞게 정말 잘 써줘서 감동 받았다. 이렇게까지 신경써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언니들이 ‘내 노래는 일훈이 부분밖에 들을 게 없다’고 해서 질투도 느끼고 있다. 일훈아 고마워”라며 작업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지난 앨범 우희의 자작곡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멤버의 자작곡을 수록한 달샤벳은 끊임없이 음악적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까지 선보이고 있었다.
# 이제 달샤벳의 매력을 알릴 차례
달샤벳 쇼케이스 현장
이날 달샤벳은 포토타임 때에도 웅크려 앉아 꽃받침 포즈를 취하거나 ‘B’라는 알파벳을 표현하는 등 저마다 개성 있는 포즈로 눈길을 끌었다. 성숙한 여인으로의 변신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달샤벳은 능숙한 포즈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가장 성숙한 콘셉트를 잘 소화하는 멤버로 이구동성으로 맏언니 세리를 꼽기도 했다. 지율은 “언니가 연륜이 있어서 표현을 잘하더라. 어려움이 있어도 언니를 힐긋 보며 따라하면 원래 동작보다 더 잘되고 섹시해지는 것 같다”고 세리를 칭찬했다. 반면 가장 어색한 멤버로는 아영이 뽑혔다. 아영은 “나를 막내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 이 콘셉트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진짜 막내 수빈은 “아영 언니가 부럽다. 며칠 전에 아영 언니를 막내라고 칭한 기사까지 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2011년 1월 ‘수파 두파 디바’로 데뷔해 어느덧 4년차 걸그룹으로 성장한 달샤벳은 이번 활동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알릴 각오도 함께 전했다. 달샤벳은 스스로를 ‘카멜레온’이라 칭하며 어떤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희는 “우리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그 매력이 너무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일본 단독콘서트를 마친 달샤벳은 2014년 좀더 활발한 해외활동을 벌여 달샤벳의 매력을 국내외로 알리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아영은 “해외 팬을 직접 만난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해외 활동도 하면서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수빈은 “우리 페이스대로 열심히 하면 우리를 알아주시지 않을까. 4~5년 지나도 변치 않고 거만한 마음 없이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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