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이 밝았다. 작년 한국 대중음악계는 조용필부터 크레용팝, 엑소 열풍에 이르기까지 예측불허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음악들이 놀라움을 전할까? 케이팝 해외진출부터 국내 가요계 및 인디, 팝, 페스티벌, 음원사이트 등 대중음악계 전반에 걸쳐 새해에는 어떤 움직임이 전망되는지 텐아시아가 업계 관계자들 20인에게 직접 물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강일권 리드머 편집장,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김병찬 플럭서스뮤직 대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민규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회장,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박준흠 서울종합예술학교 학부장,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양정환 소리바다 대표, 이세환 소니뮤직 차장, 이용식 유니버설뮤직 이사,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조혜원 워너뮤직 과장, 최성욱 PMC네트웍스 대표, 한익수 VU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20명.
#페스티벌 전쟁은 계속되나
작년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페스티벌 시장은 올해 어떨까? 안석준 대표는 “작년에 페스티벌이 급격히 늘면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한정된 관객을 놓고 싸우는 출혈경쟁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성욱 PMC네트웍스 대표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투자 환경이 쉽지 않다. 페스티벌 사업자들이 몸을 움츠리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한익수 VU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작년 집객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획사들이 페스티벌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드컵도 변수다. 한익수 대표는 “5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기업들 월드컵 마케팅에 대한 비용 지출이 있을 것이다. 이로써 기존에 비해 페스티벌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작년에 페스티벌이 난립했다면 올해는 전통과 스피릿이 있는 페스티벌이 살아남지 않을까 한다”라고 예상했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기업과 지자체에서 여전히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페스티벌이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뮤지션들의 경우 페스티벌이 메리트가 없다는 것을 경험치를 통해 깨달아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단독콘서트에 더욱 열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팝음악 시장도 월드컵 특수
최근 침체기를 맞았던 팝 시장은 빅 타이틀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전망이다. 이용식 유니버설뮤직 이사는 “팝 타이틀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 있다”며 “올해는 머라이어 캐리 등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또한 케이팝 아티스트와 팝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도 기대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조혜원 워너뮤직 과장은 “작년에는 일비스, 아이코나 팝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뮤지션들의 음악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된 후 음원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에도 의외의 뮤지션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움직임이 기대된다”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특수도 예상된다. 이용식 이사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행사가 많아 대중의 관심이 분산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이는 마케팅 홍보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각 음반회사의 월드컵 마케팅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환 소니뮤직 차장은 “월드컵 앨범에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전 세계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 앨범 참여를 위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그 노래를 리키 마틴이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통해 음원시장 확대
2014년에는 삼성뮤직 등의 등장으로 온라인 음원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양정환 소리바다 대표는 “PC 상의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멜론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원사이트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지분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한 음원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실제로 스마트폰이 자리를 잡은 후 음원시장의 유료 고객이 급격히 늘었다”며 “PC의 경우 불법 음원에 대한 노출이 크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유료 스트리밍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외에 카카오뮤직 등의 새로운 서비스들이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에 이와 함께 음원시장 수요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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