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프린세스’ ‘나도 꽃’, 모바일 드라마 ‘스무살’, KBS2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이 자신의 첫 로맨스 주연작 ‘스무살’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CJ E&M의 모바일 드라마 ‘스무살’은 어느날 혜림(이다인) 앞에 나타난 중학교 동창이자 톱스타 아이돌 비스트의 멤버 기광(이기광)이 펼치는 스무살 두 남녀의 두근두근 비밀 연애담을 담은 드라마. 20분 분량의 4부작으로 이뤄진 드라마는 26일 마지막회까지 공개됐다.‘스무살’에서 실제 자신을 맡은 이기광에게는 여러 가지 난제가 있었다. ‘스무살’은 여자주인공 혜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1인칭 서사 구조인데다가 20분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이기광이 제대로 존재감을 발산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기광에게는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화도 필요했다. MBC ‘마이 프린세스’, MBC ‘나도 꽃’에서 요리사, 경찰 등 전문직을 비롯해 1인 2역까지 소화했지만, 매번 감초에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해 그동안 이기광은 아주 귀여운 모습이나 조금은 과장된 표현력을 필요로 하는 연기에 머물러 있었다.
‘스무살’ 4회
지난 6월 KBS2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에서 이기광은 첫 주연이자 시한부 연기에도 도전해 점점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여자와의 첫 키스를 바라는 고등학생의 귀여움을 표현하면서도 뜨거운 우정에 눈물을 흘리고, 죽음을 앞둔 괴로움도 표현하는 복잡한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 호평을 받기도 했다.이어 첫 로맨스 주연작 ‘스무살’에서 이기광은 자신의 귀여운 이미지의 장점도 살리면서 상대방 배우와 교감이 필요한 로맨스 연기까지 능숙하게 선보였다. 특히 무대 위에서는 비스트, 무대 아래에서 비밀 연애를 즐기는 이중 생활 연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어 가수와 배우 양 쪽 영역을 확고히 다져가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짧은 분량의 이야기지만 이기광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중학교 시절의 풋풋한 모습, 무대 위 비스트로서의 모습, 사랑하는 여자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가 펼쳐진다. 빠른 전개와 다양한 역할로 자칫 어설픈 감정 전달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이기광은 첫사랑에 대한 자신의 순애보와 아이돌로서의 갈등을 잘 표현하며 설득력을 이끌었다. 신인 연기자 이다인과의 로맨스 호흡도 아주 달달했다. 특히 기타를 치며 ‘비가 오는 날엔’을 울면서 부르는 그의 연기에서 앞으로 TV 드라마에서 그가 진득하게 펼칠 농익은 연기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 관전포인트 : 보일 듯 말 듯 느껴지는 그의 쌍꺼풀
이기광의 도톰한 입술이 펼치는 진한 키스신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건 이기광의 눈빛. 큼직한 눈은 부담스럽기보다 선한 눈웃음이 더해져 매력적이다. 마냥 귀여울 것 같았던 표정도 생길 듯 말 듯한 쌍꺼풀로 남자다운 매력이 더해지기도 하며, 클로즈업 화면에서 더 다양한 느낌과 매력을 선사한다.
# 미스포인트 : 너무 귀엽잖아
귀여움은 이기광의 매력이자 넘어야할 산. 특히 MBC 예능 ‘뜨거운 형제들’에서 보여줬던 매력에 지금까지 보여줬던 귀여운 연기의 잔상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게다가 ‘스무살’은 진짜 스무살의 연애를 담았기에 성숙함보다 귀여운 매력이 자연스레 강조됐던 이야기. 이제 어린 역할이 아닌 성숙한 역할에 대한 도전이 시급하다.
# 잠재력포인트 : 표정을 담기 좋은 그릇
‘픽션’ ‘아름다운 밤이야’ ‘배드 걸’ 무대(왼쪽부터)
이기광의 배우 본능은 비스트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비스트 무대에서 여섯 멤버 중 가장 표정 연기가 두드러지는 사람은 단연 이기광. ‘픽션’ ‘비가 오는 날엔’ ‘섀도우’ 등 어두운 곡의 무대와 ‘아름다운 밤이야’ 같은 신나는 노래의 무대를 비교하면 이기광의 표정 변화는 다채롭다. 노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큰 눈망울, 도톰한 입술 등 그의 얼굴이 표정을 담기 좋은 그릇이기 때문. 여기에 귀여운 외모 속 진짜 감춰진 ‘벗기광’ ‘찢기광’의 실체를 확인한다면 배우 본능 폭발이다.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MBC, SBS,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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