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 경기에 참여한 출연진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탁구, 볼링, 배드민턴에 이어 네 번째 종목 농구를 만난 ‘예체능’ 팀은 ‘4전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승리만 쌓은 것도 아니다. 강호동, 박진영, 서지석, 줄리엔 강, 존박, 최강창민으로 멤버로 팀을 꾸린 ‘우리동네 예체능’은 김혁, 이혜정 등 선수 출신의 멤버를 영입하며 전에 본 적 없는 화려한 볼거리로 방송을 수놓으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의 열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 등 생활체육 종목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고 있는 것. 실제로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전파를 탄 종목들은 동호인 수 증가는 물론 관련 용품 매출액까지 급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김충 CP는 “‘우리동네 예체능’이 의도했던 ‘생활체육 활성화’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예체능’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각 종목 관계자를 비롯한 생활체육인들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프로그램이 지핀 불씨 하나가 얼마나 대단하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방송 이후의 변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배드민턴이었다. 지난 9월 첫 전파를 탄 ‘우리동네 예체능’ 배드민턴 편은 전국 팔도의 배드민턴 동호회와의 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그 파급력은 승패와 큰 관련이 없는 듯했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스틸
이성식 전국배드민턴연합회 회장은 “‘우리동네 예체능’의 파급력은 막대했다”며 “방송 이후 전국 227개 시·군 연합회를 조사한 결과 12% 대의 신입회원 증가율을 보였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산한 배드민턴 동호인 수가 약 8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이어 이 회장은 “적은 비용으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이 방송을 통해 홍보 효과를 거두면서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배드민턴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동호인의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우리동네 예체능’ 이전에 협회 차원에서 홍보를 위해 투자했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비용을 들여서 생활체육을 직접 배우려 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체육 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즐기려 하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관련 산업 발전 및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임에 틀림없다.
김충 CP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방송이 계속되면 전반적인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인 국내 생활체육 여건의 개선은 인식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 초석을 닦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군 ‘우리동네 예체능’의 열기는 유례없는 생활체육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4월 첫 전파를 탄 이래 9개월간 ‘우리동네 예체능’이 내놓은 성과를 보면,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는 것은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일일 것만 같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드라마틱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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