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포스터.

한국영화산업 사상 처음으로 2억 명 시대를 열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자정까지 집계된 관객 수는 총 2억 40만 9,513명으로, 올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평균 관람횟수는 4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4.0회(이하 2011), 영국 2,74회, 호주 3.8회 등과 비교해 한국인이 극장을 찾는 횟수는 최고 수준이다. 또 한국영화 관객 역시 사상최대를 보였던 2012년의 연간 1억 1,461만 명을 이미 11월에 넘어섰다.

올해 2억 명 돌파의 원동력에는 가장 먼저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질적인 향상을 꼽을 수 있다. 12월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 내에 8편의 한국 영화가 포진됐다. 특히 1,300만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남긴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900만 돌파작인 ‘설국열차’와 ‘관상’, 700만을 동원한 ‘베를린’, 695만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리고 ‘숨바꼭질’, ‘더 테러 라이브’, ‘감시자들’까지 500만을 넘긴 작품만도 무려 8편이다. 해마다 500만 이상 돌파작은 3~5편이다. 또 ‘신세계’를 비롯해 ‘스파이’, ‘소원’, ‘화이’, ‘친구2′ 등이 고른 흥행 성적을 거뒀고, ‘변호인’ 등 12월에도 흥행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연말까지 극장가를 찾는 관객 수는 한국영화산업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영화향유계층의 확대와 영화소비가 여가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 역시 총 관객 2억 명 시대를 여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20대부터 영화를 꾸준히 소비해오던 소비자층이 30~50대가 되어서도 영화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30~40대 예매율이 영화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영화 시장의 소비층 확대가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제작된 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스릴러, 액션, 로맨스 뿐 아니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영화화 되면서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올해 영화관람 총 관객 2억 명 돌파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양적 발전만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내포한다. 또 관객점유율 60%에 육박하는 다양하고 질적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영화의 공급과 관객층의 외연적 확대가 만들어낸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현 영화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고, 스태프 처우 개선 문제, 한국영화의 글로벌 진출 확대 등은 여전히 한국영화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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