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한재권(위쪽), 송호준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새로워졌다.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일반인 송호준을 출연시키더니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춰 점핑하는 로봇을 만든 한재권까지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인공위성, 로봇과 같은 어려운 소재를 이 두 인물은 말랑말랑하게 전달했다. 또 이들은 함께 나온 연예인 사이에서도 빛났고 짓궂은 MC들의 괴롭힘(?)에도 굴하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렇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떠나는 일반인이 또 있을까 싶다.
아, 오해는 하진 말자. 송호준과 한재권 같은 과학자만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는 “사람들이 알고 지내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이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출연은 다양한 소재와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 이렇게 ‘라디오 스타’의 영역을 확장 시키는 것이 그의 의도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네 명의 게스트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면 각자에게 주어진 1/N의 시간을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이렇듯 전 PD는 일반인과 연예인을 동등한 위치에 앉힌다. 무엇보다 ‘라디오스타’의 MC들은 일반인이라고 해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지 않는다. 그들의 짓궂은 질문과 까칠함(?)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 법. 그래서 전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사람들이 SNS을 통해 실시간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다행히 반응은 좋았다. 이제는 어느정도 패턴이 생긴 만큼 ‘라디오스타’에 일반인의 출연은 계속 된다. 전 PD는 “우와! 재밌다! 신난다!”라는 느낌만 준다면 인문학자든, 상공인이든 다 출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싶다면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다음 일반인 출연자는 누가 될까?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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