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3.11.28.~2013.12.04.)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엇갈린 마음속에 점차 서로를 향한 사랑을 깨달아가는 성나정(고아라)과 쓰레기(정우)의 이야기와 ‘밀라노 모델’의 아쉬움을 잠시 뒤로하고 ‘자메이카 초청’에 매달린 ‘무한도전’ 1, 2위를, 박진영을 울린 ‘농촌 아이들’의 등장과 ‘팔도 방랑밴드’ 오디션에 참가한 데프콘의 트로트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tvN ‘응답하라 1994’ 12회. 쓰레기의 품에 행복한 표정으로 안긴 성나정(위쪽)과 큰 형의 여성관에 대해 털어놓는 막내 쓰레기
1. ‘변해가네’ – 김광석 ‘다시부르기 II’“느낀 그대로를 말하고/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그 누가 뭐라해도 돌아보지 않으며/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했지…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사랑하게 된 후부터/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나의 길을 가기보다/너와 머물고만 싶네/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10. tvN ‘응답하라 1994’ 12회. 그들에게 일어날 기적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시청자들의 심장박동수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던 칠봉이의 돌직구 고백이 있었던 지난 회와 달리, 이번 방송에선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쓰레기와 나정이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항상 함께하며 가고 싶은 곳으로만 가려했던 성나정과 쓰레기는 그렇게 서로를 만난 뒤 조금씩 여자로, 그리고 남자로 변해갔습니다. 이미 마음을 고백한 나정이와 고백을 앞둔 쓰레기, 이 둘의 사랑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될까요? 결과는 비밀!
MBC ‘무한도전’ 358회. ‘밀라노의 굴욕’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은 정레게 선생(위쪽)과 ‘붐 디 붐 디’로 하나가 된 사람들
2. ‘붐 디 붐 디(Boom Di Boom Di)’ – 스토니스컹크 2집 ‘라가 머핀(Ragga Muffin)’“그대가 나를 두고 떠난다 해 부르는 노래/그대 지금 나를 두고 떠난다면 나 울고 말 거예요/그대가 나를 두고 떠난다 해 부르는 이 노래/그대 지금 날 두고 떠난다면 오늘도 나는 잠 못 들 거예요”
10. MBC ‘무한도전’ 358회. ‘레게 고수’ 스컬의 노래는 자메이카 출신의 토니와 크레이그도 춤추게 했습니다. 역시 ‘무도’는 긍정인가요? 노홍철과 정준하는 뼈를 깎는 노력에도 ‘밀라노행’이 좌절되며 쓴맛을 봤지만, ‘자메이카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특히 과도한 다이어트로 ‘촛농’이라는 새 별명을 얻은 정준하는 바야바를 떠올리게 하는 가발을 쓰고 나타나 영혼을 담은 춤사위를 선보였습니다. ‘무도’ 멤버들은 자메이카에 진출해 ‘한국 레게’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들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 2회. 심사위원들의 혼을 빼놓은 ‘농촌 아이들’(위쪽)과 황인호 선생의 카혼 연주에 끝내 오열하는 박진영 심사위원
3.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 마룬5(Maroon5) 1집 ‘송스 어바웃 제인(Songs about Jane)’“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일요일 아침 비가 오네요)…But things just get so crazy living life gets hard to do(하지만 삶이 갖는 것들은 모두 이상하고 하기 어렵죠)/And I would gladly hit the road get up and go if I knew(난 기쁘게도 길을 떠나죠 일어나서 가세요 당신이 알았었다면)/That someday it would lead me back to you(언젠가 나에게 당신을 데려 올 거에요)/That someday it would lead me back to you(언젠가 나에게 당신을 데려 올 거예요)”
10.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 2회. ‘농촌 아이들’의 연주에 시청자는 웃었고, 심사위원 박진영은 울었습니다. 음악이 좋아 경기도 연천에서 상경한 17세 동갑내기 황인수, 조주영, 이정진은 팀을 이뤄 ‘K팝스타 시즌3’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특히 젬베를 사려다가 돈이 모자라 만들었다는 ‘카혼’을 들고 나온 황인수는 오히려 연주를 방해하는 박자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나이만큼 풋풋한 감성에 신선한 매력을 들고나온 ‘농촌 아이들’, 제2의 악동뮤지션 탄생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tvN ‘팔도방랑 밴드’ 5회. 오디션 합격을 위해 서툰 비트박스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4세대 래퍼 데프콘(위쪽)과 2회 예고 영상 화면 캡처
4. ‘맨발의 청춘’ – 최희준 ‘최희준 힛트곡 전집’“눈물도 한숨도/나 혼자 씹어 삼키며/밤거리의 뒷골목을/누비고 다녀도/사랑만은 단 하나의목숨을 걸었다/거리의 자식이라/욕하지 말라/그대를 태양처럼/우러러 보는/사나이 이 가슴을/알아줄 날 있으리라/외롭고 슬프면 하늘만 바라보면서/맨발로 걸어왔네 사나이 험한길을/상처뿐인 이 가슴에 나홀로 달랬네/내버린 자식이라 비웃지 말라/내 생전 처음으로 바친 순정은/머나먼 천국에서 그대 옆에 피어나리/그대 옆에 피어나리”
10. tvN ‘팔도방랑 밴드’ 5회. ‘예능 대세’ 데프콘의 활약은 ‘팔도 방랑밴드’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새 멤버 오디션에 참여한 데프콘은 “전주 힙합은 황무지”, “전주에는 힙친이 없다” 등의 발언으로 심사위원 윤종신, 조정치, 뮤지를 입담으로 제압하더니, 이내 트로트 ‘맨발의 청춘’을 불러 자신의 남자다움을 알렸습니다. “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 하늘만 바라보며 맨발로 걸어왔다”는 가사는 예능에 임하는 데프콘의 심정을 대변한 것일까요. 결국, 절박함과 입담으로 ‘팔도 방랑밴드’에 합류한 데프콘은 그들과 함께 전국 팔도를 누비게 됐습니다. 데프콘에 이어 엠블랙의 양승호, 신봉선을 새 멤버로 확정한 ‘팔도 방랑밴드’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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