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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인사 중인 김기덕 감독, 김유미, 이주형 감독, 박소영, 정우(왼쪽부터)
이주형 감독의 ‘붉은 가족’이 제 26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무대인사 중인 김기덕 감독, 김유미, 이주형 감독, 박소영, 정우(왼쪽부터)
이번 수상은 작년 ‘범죄소년’ 강이관 감독의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배우 서영주의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에 연이은 것으로 한국영화는 2년 연속 도쿄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붉은 가족’으로 장편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이주형 감독과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 영화의 주연배우 김유미, 정우, 박소영이 도쿄영화제에 참가한 가운데,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 기자회견 등의 행사에 참가하였는데, 지난 23일 수요일 도호시네마 롯폰기에서 열린 전세계 최초상영은 전석이 매진됐다.
이날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진행을 맡은 도쿄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요시에 야타베는 “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시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동을 받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말을 전했고, 뒤이어 이어진 이주형 감독, 정우, 김유미, 박소영과의 팬 사인회에서는 막차 시간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계속 남아 사인을 받기도 했다. 다음날 24일 이어진 추가상영 또한 만석을 기록했고, 관객과의 대화 역시 열렬한 호응과 질문 속에 자정이 지난 시간까지 객석의 많은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공식 경쟁 부문의 상 중에서도 특히 관객상은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들이 직접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더 깊은 의미를 가지며, 이는 ‘붉은 가족’이 작품성뿐 아니라, 상업성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배급사가 전했다.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첫 영화제 참가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이주형 감독은 시상식에서 “김기덕 감독님 시나리오의 메시지에 감동을 받고, 이를 감동적으로 전달해 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연출 과정에서 배우, 스태프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영화의 메시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되는 과정을 보면서 감독으로서의 자신감을 얻는 동시에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탄생된 ‘붉은 가족’이 관객들에게 가슴으로 전달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관객상을 수상하며 마음이 전달되고 메시지가 소통되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으며, 영화를 통해 이념으로 인한 고통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덧붙여, 22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 언론/배급 시사 또한 만석을 기록하며 영화제에 참가한 일본 및 전세계 유수 해외배급사들이 높은 참가율을 보여, 폐막식 이후 해외 수출 역시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해외배급사인 화인컷이 밝혔다.
‘붉은 가족’은 남파된 네 명의 간첩들이 남한의 평범한 가족으로 위장하여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할 정도로 화목한 북한의 위장 가족과 항상 싸우면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남한 가족 사이의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이다.
‘풍산개’, ‘배우는 배우다’, ‘신의 선물’에 이어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맡아 김기덕 감독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주목할 만한 신예 이주형 감독의 연출이 난 작품.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준비 중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화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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