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352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52회 2013년 10월 19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무도나이트’ 파트너 선정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요제에 참가하는 ‘무도’ 멤버들과 뮤지션들이 한데 모였다. 한강 유람선에서 진행된 이번 중간 점검 무대는 스윗 소로우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메들리를 시작으로 ‘속마음 토크’, ‘가요제 순서 정하기’ 등의 소코너로 꾸려졌다. 김C와 정준하의 더블플레이 팀이 가요제 첫 번째 무대를 예약한 가운데, 보아와 김의 갑(GAB) 팀이 노래방 기계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순번 정하기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리뷰
지난 17일 3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2013 무한도전 가요제-자유로 가요제’가 임진각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무도’ 측은 “가요제 당일 장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몇몇 보도를 통해 언급된 첩보를 입수한 ‘무도’ 팬들은 지체 없이 임진각으로 향했고, 공연이 끝난 후 주요 포털 사이트는 ‘무도 가요제’의 사진과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요제 소식을 접한 뒤 ‘무도’ 본방송이 더 궁금해졌다. ‘무도 가요제’의 중심에는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19일 방송된 ‘무도 가요제’ 두 번째 이야기의 키워드는 ‘관계’였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리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사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잘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중간점검과 함께 가요제 순번을 정하기 위해 유람선 위에 오른 이들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서로의 관계, 파트너쉽에 대한 이야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80% 이상 작업을 마치고 무대 연출을 구상 중이라던 장미하관이나 세븐티핑거스의 이야기보다도 “김C의 속을 알 수 없다”는 더블플레이, “밀당으로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형용돈죵의 하소연에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진 것도 그 때문이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속마음 토크’ 코너에서 절정을 이뤘다.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충분히 친밀한 관계를 쌓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라면 뒷말도 어려울 터. ‘무기명 투표’를 가장한 성토의 장에 오른 프라이머리와 정준하, 유희열의 이야기는 직설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애정 섞인 투정에 가까웠다. 뮤지션들과 ‘무도’ 멤버들과의 관계의 깊이를 확인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역대 가요제처럼 실제로 무대에 올릴 음악을 통해 순번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자율적인 선곡에 따라 대결을 펼친 것도 의외의 웃음을 만들어낸 대목이다. 거머리의 ‘다짐’, 하우두유둘의 ‘이 밤의 끝을 잡고’, 장미하관의 ‘누구없소’ 등의 노래는 실제 경연곡이 아니지만, 팀의 색깔과 캐릭터를 확실히 드러나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3 무한도전 가요제-자유로 가요제’는 역대 가요제의 벽을 넘어 시청자에게 더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과정만 놓고 본다면 “무엇이든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다.

수다 포인트
- ‘집합’을 사랑하는 하하의 “열받게 하지마!”라는 한 마디. 올가을 대유행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유재석의 불안정한 노래와 유희열의 ‘환관창법’은 정말 명불허전입니다. 이제야 김조한씨가 제3의 멤버로 참가한 이유를 알 것만….
- 조성모의 댄스곡 ‘다짐’을 모르는 프라이머리를 무대로 올린 박명수의 EDM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짝짝짝.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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